주간동아 677호 커버스토리 ‘초딩 부모 공부 백서’를 읽고 많은 분이 의견을 주셨습니다. 교육 문제가 국민적 관심사임을 새삼 절감했습니다. 기사가 난 것을 뒤늦게 알고 “서점에 갔더니 책이 없더라, 어디 가면 구할 수 있냐”고 묻는 분도 많았습니다. “책 나온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왜 홈페이지에 기사를 안 올리느냐”는 항의도 받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주간지는 서점이나 가판대에서 딱 일주일 동안만 판매합니다. 그리고 주간동아의 ‘大특집 커버스토리’는 발간되고 2주가 지나야 인터넷 기사 서비스를 합니다. 3000원 투자하고 제때 사 읽으셔도 ‘별다방 커피 3분의 2잔’ 생각에 입맛 다시지 않게끔, 정말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초딩 부모…’ 기사에 대한 반응은 대부분 비판적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정보는 많이 담았다만, 결국 이런 게 사교육을 미화하고 조장하는 것 아니냐…. 당장 주간동아 옴부즈맨 필자부터 “대중의 욕구를 따라가는 주간지”가 “왠지 허전했다”고 했습니다. “‘씁쓸하지만 엄연히 눈앞에 펼쳐진 현실 때문에…’라는 편집장 칼럼은 허전함을 더했다”면서요. “사교육을 보란 듯이 물리치는 공교육 현장을 적극 소개해주기 바란다”는 당부도 여럿 있었습니다. 소중한 조언과 질책,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아이들 제대로 키워내는 공교육 현장을 포착하기 위해 두 눈 부릅뜨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현장을 찾아내는 일이 쉽진 않을 듯합니다. 착유기 같은 사교육 공간을 그저 공교육 공간으로 옮겨놓는다고 해서 공교육이 정상화됐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대통령이 ‘사교육을 없앤 모범사례’라며 치켜세운 중학교는 학부모를 설득해 학생들을 학원에 보내는 대신 늦은 밤까지 방과후 심화학습을 시킵니다. 얼마 전 미담 기사처럼 소개된 한 남자고등학교는 최근 몇 년간 대학입시에서 두각을 드러낸 비결이 ‘자율학습’에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1·2학년은 밤 10시, 3학년은 12시까지 자율학습을 시키는데,‘예외는 없다’고 합니다. 학생들에겐 ‘단정한 스포츠형’으로 머리를 자르게 하며, 교장선생님은 학기 초에 직접 산에서 꺾어다 만든 회초리를 교사들에게 나눠주며 사랑의 편달(鞭撻)을 당부한다고 합니다. 교장선생님과 교사들의 열정은 분명 높이 살 만하고,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설마…’ 싶다가도 자꾸만 30년 전 ‘말죽거리 잔혹사’가 떠올라 마음이 편치 못합니다.
비록 유전이긴 해도 제가 부친보다 이른 나이에 머리숱이 줄어가는 건 이런 가치전도의 입시지옥에 자식 내던진 스트레스도 한몫했을 겁니다. 형들의 머리숱 상태가 좀더 심각한 것은 그런 자식을 각자 둘씩이나 길러냈기 때문인가 봅니다. 되돌아보면, 저희 부모님 세대에야 스트레스가 이 정도는 아니었을 테니 적어도 교육 면에서는 ‘공짜로 자식 키웠다’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저희 부친은 ‘공짜’를 좋아하시다 머리가…?
이번 호 커버스토리에선 이런 갖가지 탈모 속설의 진실을 속 시원하게 파헤쳐드립니다. 이번 호도 딱 일주일 동안만 서점에 있습니다. 물론 ‘공짜’ 아닙니다.
‘초딩 부모…’ 기사에 대한 반응은 대부분 비판적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정보는 많이 담았다만, 결국 이런 게 사교육을 미화하고 조장하는 것 아니냐…. 당장 주간동아 옴부즈맨 필자부터 “대중의 욕구를 따라가는 주간지”가 “왠지 허전했다”고 했습니다. “‘씁쓸하지만 엄연히 눈앞에 펼쳐진 현실 때문에…’라는 편집장 칼럼은 허전함을 더했다”면서요. “사교육을 보란 듯이 물리치는 공교육 현장을 적극 소개해주기 바란다”는 당부도 여럿 있었습니다. 소중한 조언과 질책,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아이들 제대로 키워내는 공교육 현장을 포착하기 위해 두 눈 부릅뜨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현장을 찾아내는 일이 쉽진 않을 듯합니다. 착유기 같은 사교육 공간을 그저 공교육 공간으로 옮겨놓는다고 해서 공교육이 정상화됐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대통령이 ‘사교육을 없앤 모범사례’라며 치켜세운 중학교는 학부모를 설득해 학생들을 학원에 보내는 대신 늦은 밤까지 방과후 심화학습을 시킵니다. 얼마 전 미담 기사처럼 소개된 한 남자고등학교는 최근 몇 년간 대학입시에서 두각을 드러낸 비결이 ‘자율학습’에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1·2학년은 밤 10시, 3학년은 12시까지 자율학습을 시키는데,‘예외는 없다’고 합니다. 학생들에겐 ‘단정한 스포츠형’으로 머리를 자르게 하며, 교장선생님은 학기 초에 직접 산에서 꺾어다 만든 회초리를 교사들에게 나눠주며 사랑의 편달(鞭撻)을 당부한다고 합니다. 교장선생님과 교사들의 열정은 분명 높이 살 만하고,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설마…’ 싶다가도 자꾸만 30년 전 ‘말죽거리 잔혹사’가 떠올라 마음이 편치 못합니다.
비록 유전이긴 해도 제가 부친보다 이른 나이에 머리숱이 줄어가는 건 이런 가치전도의 입시지옥에 자식 내던진 스트레스도 한몫했을 겁니다. 형들의 머리숱 상태가 좀더 심각한 것은 그런 자식을 각자 둘씩이나 길러냈기 때문인가 봅니다. 되돌아보면, 저희 부모님 세대에야 스트레스가 이 정도는 아니었을 테니 적어도 교육 면에서는 ‘공짜로 자식 키웠다’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저희 부친은 ‘공짜’를 좋아하시다 머리가…?
이번 호 커버스토리에선 이런 갖가지 탈모 속설의 진실을 속 시원하게 파헤쳐드립니다. 이번 호도 딱 일주일 동안만 서점에 있습니다. 물론 ‘공짜’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