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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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전시하는 '사운드 아트' 아시나요

  •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입력2008-08-13 13: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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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 전시하는 '사운드 아트' 아시나요
    소리를 대중에게 ‘전시’하는 독특한 개념의 사운드 아트 전시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미디어 아티스트인 바루흐 고틀립(42) 교수와 양지윤(32) 씨가 공동 기획한 이 ‘사운드 이펙트 서울’ 행사는 사운드 아트를 공공미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마련됐다.

    양씨는 “라디오를 주제로 8월5~26일까지 열리는 올해 전시회에서는 일반 정규방송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콘텐츠를 라디오 채널을 통해 선보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운드 아트는 아직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예술 장르. 고틀립 교수는 “현대미술이 대개 눈으로 예술을 보는 콘셉트라면, 사운드 아트는 들리는 모든 것을 테마로 한 예술 형태”라고 설명했다.

    ‘사운드 이펙트 서울’ 기간에는 라디오를 통해 전위적인 현대음악과 책 낭송, 인디밴드 공연,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비혼 여성’들을 위한 인터넷 방송 등 대안형 콘텐츠들이 방송된다.



    양씨는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이나 소수자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도 사운드 아트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레즈비언 등 얼굴을 드러내기 꺼리는 사람들도 라디오를 통해서는 좀더 적극적으로 생각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캐나다 출신인 고틀립 씨는 베를린, 캐나다에서 17년간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하다 3년 전부터 연세대 영상커뮤니케이션 대학원에서 조교수로 강의를 하고 있다. 한편 양씨는 미국 뉴욕에서 컴퓨터 아트를 전공한 뒤 국내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해왔다.

    “내년에도 사운드 아트 전시는 계속됩니다. 도시의 소리를 채집한 뒤 그 소리를 예술작품으로 가공하는 작업에 벌써 착수했습니다.”

    방송을 통한 사운드 아트는 서울 홍익대 인근에서는 FM 라디오(101.5Mhz)를 통해, 그 밖의 지역에서는 인터넷 사이트(www.sfxseoul. org)로 내용을 청취할 수 있다. 또 행사 기간에 서울의 ‘아트스페이스 헛’과 크로프트 갤러리에서는 소리를 주제로 한 설치작품들도 전시된다.

    이 기사 취재에는 대학생 인턴기자 채승기(한국외국어대 경영학과 4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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