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아가, 저미(저 아이)는 무슨 공부가 저렇게 끝이 없다냐’ 하시던 어머니의 말씀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5월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 ‘제21회 대한민국 동요대상’ 수상자(노랫말 부문)로 선정된 전남 여수시 부영여고 이성관(60) 교장이 수상 소감을 말하자 주위가 숙연해졌다.
“어머니는 가끔 작은아들 집에 찾아와 아내와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웠고, 저는 ‘글공부’한답시고 골방에서 시집을 봤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출세를 위해 공부하는 걸로 아셨죠. 글을 모르셨거든요.”
골방에 박혀 글공부를 한 이 교사는 어느새 교장이 됐으며, 그와 동시에 500편 이상의 시를 발표하고 100편이 넘는 동요를 작사한 중견작가가 됐다. 전남 장흥 산골에서 자란 이 교장의 꿈은 원래 음악가. 하지만 당시 ‘피아노 구경’도 어려웠던 시골에서 음악을 배울 기회는 전무(全無)했고, 결국 광주교대를 졸업한 뒤 1968년 전남 완도의 한 초등학교에 부임했다. 그의 표현대로 ‘음악에서 글로 방향을 튼’ 것.
“중등학교 국어 선생님이면 맘껏 글공부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중등교원검정고시를 공부했어요.”
1975년 중등학교 국어 선생님이 된 후에도 그의 ‘주강야독(晝講夜讀)’은 계속됐다. 아동문학평론(1983년), 월간문학(1984년), 문예사조(1991년)에 잇달아 등단했고 총 6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그가 노랫말 보급에 나선 것은 1996년 무렵. 친구 양세열 씨(현 광주 동부교육청 학무국장)가 작곡가 정동수 씨를 소개했고, ‘이-정 콤비’는 잇달아 ‘히트곡’을 발표했다. 그해에는 ‘뒤란’, 이듬해에는 ‘반딧불’을 냈다. 때마침 1997년 ‘무주 반딧불축제’가 시작됐고 ‘반딧불’이 축제 주제곡으로 선정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그 밖에도 ‘빗방울 음악회’ ‘갯벌친구들’ 등 ‘이 교장표 동요’는 웬만한 초등학교 동요대회나 학예회의 단골 메뉴가 됐다. 그에게 자연을 노래하는 곡이 많은 이유를 물었다.
“시골엔 읽을 책이 없었지만 자연은 있었어요. 자연에서 얻는 감성은 책에서 얻는 것보다 풍부해요.”
요즘은 ‘향내 나는 똥’이란 제목의 노랫말을 쓰고 있다고 자랑이다.
“손자를 돌보고 있는데 기저귀에 ‘응가’를 했더라고요. 그런데 똥 냄새 대신 향기가 나지 뭐예요.”
아들이 책을 읽는다고 ‘출세’를 기대했던 어머니는 지난해 99세를 일기로 돌아가셨지만, 어머니의 사랑은 이 교장에게 ‘사람 향기’로 남아 있는 듯했다. 시가 뭐냐고 묻자 주저함이 없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끝없는 사랑이죠.”
한편 서울 YMCA와 삼성전자가 마련한 ‘제21회 대한민국 동요대상’은 이 교장과 이재석 공주영상대 겸임교수(작곡 부문), 이혜자 한국동요음악협회 부회장(지도·보급 부문)이 수상했다.
5월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 ‘제21회 대한민국 동요대상’ 수상자(노랫말 부문)로 선정된 전남 여수시 부영여고 이성관(60) 교장이 수상 소감을 말하자 주위가 숙연해졌다.
“어머니는 가끔 작은아들 집에 찾아와 아내와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웠고, 저는 ‘글공부’한답시고 골방에서 시집을 봤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출세를 위해 공부하는 걸로 아셨죠. 글을 모르셨거든요.”
골방에 박혀 글공부를 한 이 교사는 어느새 교장이 됐으며, 그와 동시에 500편 이상의 시를 발표하고 100편이 넘는 동요를 작사한 중견작가가 됐다. 전남 장흥 산골에서 자란 이 교장의 꿈은 원래 음악가. 하지만 당시 ‘피아노 구경’도 어려웠던 시골에서 음악을 배울 기회는 전무(全無)했고, 결국 광주교대를 졸업한 뒤 1968년 전남 완도의 한 초등학교에 부임했다. 그의 표현대로 ‘음악에서 글로 방향을 튼’ 것.
“중등학교 국어 선생님이면 맘껏 글공부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중등교원검정고시를 공부했어요.”
1975년 중등학교 국어 선생님이 된 후에도 그의 ‘주강야독(晝講夜讀)’은 계속됐다. 아동문학평론(1983년), 월간문학(1984년), 문예사조(1991년)에 잇달아 등단했고 총 6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그가 노랫말 보급에 나선 것은 1996년 무렵. 친구 양세열 씨(현 광주 동부교육청 학무국장)가 작곡가 정동수 씨를 소개했고, ‘이-정 콤비’는 잇달아 ‘히트곡’을 발표했다. 그해에는 ‘뒤란’, 이듬해에는 ‘반딧불’을 냈다. 때마침 1997년 ‘무주 반딧불축제’가 시작됐고 ‘반딧불’이 축제 주제곡으로 선정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그 밖에도 ‘빗방울 음악회’ ‘갯벌친구들’ 등 ‘이 교장표 동요’는 웬만한 초등학교 동요대회나 학예회의 단골 메뉴가 됐다. 그에게 자연을 노래하는 곡이 많은 이유를 물었다.
“시골엔 읽을 책이 없었지만 자연은 있었어요. 자연에서 얻는 감성은 책에서 얻는 것보다 풍부해요.”
요즘은 ‘향내 나는 똥’이란 제목의 노랫말을 쓰고 있다고 자랑이다.
“손자를 돌보고 있는데 기저귀에 ‘응가’를 했더라고요. 그런데 똥 냄새 대신 향기가 나지 뭐예요.”
아들이 책을 읽는다고 ‘출세’를 기대했던 어머니는 지난해 99세를 일기로 돌아가셨지만, 어머니의 사랑은 이 교장에게 ‘사람 향기’로 남아 있는 듯했다. 시가 뭐냐고 묻자 주저함이 없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끝없는 사랑이죠.”
한편 서울 YMCA와 삼성전자가 마련한 ‘제21회 대한민국 동요대상’은 이 교장과 이재석 공주영상대 겸임교수(작곡 부문), 이혜자 한국동요음악협회 부회장(지도·보급 부문)이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