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8일 내한 공연을 갖는 제이슨 므라즈.
팝과 록, 재즈와 컨트리 등 대중음악의 온갖 장르를 넘나들며 천재성을 뽐내고 있는 싱어송라이터인 그가 첫 단독 내한공연을 갖는다. 3월 초 라울 미동의 공연으로 시작된 ‘이 시대의 아름다운 싱어송라이터’ 콘서트 시리즈의 2탄으로 준비된 제이슨 므라즈의 공연은 3월28일 서울 멜론악스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The remedy’ ‘Geek in the pink’ 등 기존 히트곡뿐 아니라 올 발매 예정인 신보에 실릴 따끈따끈한 신곡도 선보인다.
‘이 시대의 아름다운 싱어송라이터’ 시리즈는 제임스 블런트(James Blunt)로 이어진다. 영국의 군인 집안에서 태어나 장교로 복무하며 왕실 근위병, 코소보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 블런트는 2005년 데뷔와 동시에 영국을 정복하고 미국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며 라디오헤드 이후 가장 성공한 영국 출신 뮤지션이 됐다.
그의 히트곡 ‘You’re beautiful’은 미국과 영국에서 모두 차트 1위에 올랐으며 국내에서도 광고 배경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발표한 2집 ‘All The Lost Souls’ 역시 영국 앨범차트 1위에 오르며 인기를 이어갔다. 제임스 블런트의 공연은 4월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지난해 새 음반을 낸 이적과 토이(유희열)에 이어 올 초 5집 앨범을 발표한 김동률의 기세가 무섭다. 음반판매량과 방송횟수 집계 등 각종 차트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제 모두 30대 중반을 넘어서는 연배로 상당한 팬층을 공유하고 있을 이들 세 사람의 선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디지털 음원 시장이 확대되면서 고사 위기에 있는 음반 시장의 현실 속에서도 좋은 음악을 기다리고, 기꺼이 음반을 살 준비가 돼 있는 음악팬들이 건재한 것이다.
김동률의 신보 ‘모놀로그’의 첫 느낌은 우선 편안하다. 지금까지 김동률표 음악의 특징은 풍성한 현악 편곡에 있었다. 이번에도 그것은 어김없이 등장하지만 과거에 비하면 어깨에 힘을 많이 뺐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미니멀리즘과 포크 리바이벌의 영향도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래서 앨범 제목 ‘모놀로그(독백)’는 담아놓은 음악과 참 잘 어울린다. 이번 노래들이 조금은 담백한 자기고백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현악 선율이 인상적인 타이틀 곡 ‘다시 시작해보자’는 그동안의 김동률에 가장 가까운 곡이지만 평소보다 직설적인 가사가 귀에 들어온다. 이 밖에 ‘출발’과 ‘아이처럼’도 추천 트랙.
빅뱅, 원더걸스, 소녀시대 등 10대 스타들이 주도하는 작금의 음악판에서 이적과 토이, 김동률의 선전이 반가운 것은 나만은 아닐 것이다. 기다렸다는 듯 그들의 음반을 집어든 수많은 팬들이 이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