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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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방 지도부 대대적 물갈이

31개 성·직할시 등에서 815명 선출 … 후진타오 계열 공청단 세력 크게 확대

  • 하종대 동아일보 베이징 특파원 orionha@donga.com

    입력2008-02-27 1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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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지방 지도부 대대적 물갈이

    1월24일 상하이 인민대표대회에서 연설하는 한정 상하이 시장. 새로 선출된 지방 지도부는 한층 젊어지고 고학력자 비율이 높아진 양상을 보인다.

    최근 중국이 미래 5년간 31개 성(省)·직할시·자치구를 이끌어갈 지방 지도부를 새로 선출했다.

    중국 공산당은 1월8일 지린(吉林)성에서 시작해 같은 달 31일 장쑤(江蘇), 안후이(安徽)성을 마지막으로 31개 성·직할시·자치구의 인민대표대회(이하 인대) 주임과 부주임, 성장과 부성장,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이하 정협) 주석과 부주석 등 815명의 지방 지도부를 선출했다고 관영 신화(新華)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새 지도부는 인대 주임과 성장, 정협 주석이 각각 31명씩이고 인대 부주임 200명, 부성장 239명, 정협 부주석이 283명이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지도부의 새 인물 비율이 40~80%에 이르는 등 어느 때보다도 지도부 교체 폭이 컸다는 점이다. 31개 성·직할시·자치구 가운데 인대 주임은 15명, 성장은 12명, 정협 주석은 14명이 새 인물로 교체됐다. 지방의 3대 권력기관 가운데 최고지도자의 44%가 새 인물인 셈이다.

    새 인물 비율 40~80% … 5년간 미래 이끌어

    부성장급 교체 비율은 평소보다도 20~40%가 높았다. 베이징(北京)시는 28명의 부성장급 중 82%인 23명이 바뀌었다. 광둥(廣東)성은 25명 중 16명이 새로 진입해 교체 비율이 64%였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지방 지도부 교체를 통해 자신을 좌장으로 하는 공청단(중국공산주의청년단) 세력을 크게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270명의 성장과 부성장 중 공청단 출신은 105명으로 전체의 39%를 차지한다.

    인물 교체는 많았지만 지방 지도부 자리는 당초 908자리에서 815자리로 크게 줄었다. 지방 조직을 정예화, 간소화, 능률화한다는 중앙 방침에 따라 성마다 평균 세 자리씩 준 것이다.

    또 다른 특징은 지방 지도부의 ‘우즈샤오뉘(無知少女) 현상’이 전보다 강화됐다는 점이다. 우즈샤오뉘란 무당파(無黨派), 지식인(知識人), 소수민족(少數民族), 여성을 뜻하는 말로 중국 공산당은 일당독재의 부작용을 완화하고 지도부 구성을 다양화하기 위해 이들의 형식적인 비율을 점차 늘려왔다. 815명 가운데 비(非)공산당원은 206명, 소수민족은 133명, 여성은 106명으로 나타났다.

    두칭린(杜靑林) 당 중앙통일전선공작부장은 앞서 1월14~15일 전국 통일전선공작부 부장회의를 열고 “다당(多黨) 협력을 강화하고 지식인과 신(新)사회 계층의 연대를 강화하자”며 각 성마다 반드시 1명의 부(副)성장 자리를 당외(黨外) 인사로 배치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 자치구를 제외한 30개 성 정부에 8개 민주당파와 무당파 인사가 각각 1명씩 배치됐다.

    하지만 이들은 서열 2위인 장쑤, 지린, 후베이(湖北)성과 네이멍구(內蒙古), 광시좡족(廣西壯族) 자치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6~14명에 이르는 부성장 가운데 권력서열이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비공산당원 수만 채워 다당제 실시의 선전용으로 활용하기 위한 겉치레인 셈이다.

    중국 공산당은 이어 31개 성 가운데 77.4%에 이르는 24곳의 공산당 서기가 지방의회인 인민대표대회의 주임까지 겸임하도록 해 공산당의 장악력을 높였다.

    대졸 학력자 96.7% … 절차상 민주화 투명화

    새 지방 지도부의 연경화(年輕化·연소화)도 이전보다 더욱 뚜렷해졌다. 815명 지도자 대부분이 45~55세로 평균연령은 5년 전보다 1.7세 낮아졌다. 특히 270명의 성 정부 지도자 평균연령은 52.4세다. 50대가 198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40대가 62명, 60대는 9명에 그친다.

    성 정부 지도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적은 사람은 1968년생인 장시(江西)성의 셰루(謝茹·여) 부성장이다. 최근 들어 최연소로 부성장급 자리에 오른 사람은 35세에 승진한 루하오(陸昊·41) 베이징 부시장이다.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은 1945년 10월생인 충칭(重慶)시의 왕훙쥐(王鴻擧) 부시장이다.

    성장급 가운데 1960년대 출생자는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의 누얼 바이커리(努爾 白克力·47)와 저우창(周强·48) 후난(湖南)성 성장 등 2명이다. 중앙기관의 부장급까지 포함하면 60년대생은 후춘화(胡春華) 중국공산주의청년단 중앙 제1서기와 쑨정차이(孫政才) 농업부장, 국방과학기술공업위원회 장칭웨이(張慶偉) 주임 등 5명이다.

    문화대혁명 시기에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이 퇴출되면서 지방 지도부의 학력도 크게 높아졌다. 270명의 성 정부 지도자 가운데 96.7%인 261명이 대학을 졸업했다. 210명은 석사학위를 갖고 있으며 58명은 박사 출신이다.

    한편 이번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는 절차상 민주화와 투명화가 크게 이뤄졌다. 중국 공산당은 지방 지도자 후보로 추천하기에 앞서 성마다 평균 2385명의 당과 인대 대표, 정협 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했으며, 31개 성에서 4만7541명의 주민대표 의견을 청취했다. 또 현 성장과 부성장 중 추천 표가 50%를 넘지 못하거나 민주적인 측정평가 과정에서 부적합 평가가 3분의 1 이상이면 곧바로 후보에서 탈락시키는 것은 물론, 엄격한 비리 추적을 통해 부적격자가 높은 관직에 오르는 것을 방지했다.

    ▼ 중국 31개 성·시·자치구 인대 및 정부 최고책임자 현황(2008년 2월1일 현재)
    구분 인민대표대회 주임 최고책임자
    베이징(北京) 두더인(杜德印) 궈진룽(郭金龍)
    톈진(天津) 류성위(劉勝玉) 황싱궈(黃興國)
    허베이(河北) 장윈촨(張雲川) 궈겅마오(郭庚茂)
    산시(山西) 장바오순(張寶順) 멍쉐눙(孟學農)
    네이멍구(內蒙古) 추보(儲波) 양징(楊晶)
    랴오닝(遼寧) 장원웨(張文岳) 천정가오(陳政高)
    지린(吉林) 왕민(王珉) 한창푸(韓長賦)
    헤이룽장(黑龍江) 첸윈루(錢運錄) 리잔수(栗戰書)
    상하이(上海) 류윈겅(劉雲耕) 한정(韓正)
    장쑤(江蘇) 양바오화(梁保華) 뤄즈쥔(羅志軍)
    저장(浙江) 자오홍주(趙洪祝) 뤼쭈산(呂祖善)
    안후이(安徽) 왕진산(王金山) 왕싼윈(王三運)
    푸젠(福建) 루잔궁(盧展工) 황샤오징(黃小晶)
    장시(江西) 쑤룽(蘇榮) 우신숭(吳新雄)
    산둥(山東) 리젠궈(李建國) 장다밍(姜大明)
    허난(河南) 쉬광춘(徐光春) 리청위(李成玉)
    후베이(湖北) 뤄칭취안(羅淸泉) 리훙중(李鴻忠)
    후난(湖南) 장춘셴(張春賢) 저우창(周强)
    광둥(廣東) 어우광위안(歐廣源) 황화화(黃華華)
    광시(廣西) 궈성쿤(郭聲琨) 마뱌오(馬飇)
    하이난(海南) 웨이류청(衛留成) 뤄바오밍(羅保銘)
    충칭(重慶) 천광궈(陳光國) 왕훙쥐(王鴻擧)
    쓰촨(四川) 류치바오(劉奇?) 장쥐펑(蔣巨峰)
    구이저우(貴州) 스쭝위안(石宗源) 린수썬(林樹森)
    윈난(雲南) 바이언페이(白恩培) 친광룽(秦光榮)
    시짱(西藏) 례췌(列確) 샹바핑춰(向巴平措)
    산시(陝西) 자오러지(趙樂際) 위안춘칭(袁純淸)
    간쑤(甘肅) 루하오(陸浩) 쉬셔우성(徐守盛)
    칭하이(靑海) 창웨이(强衛) 쑹슈옌(宋秀岩·여)
    닝샤(寧夏) 천젠궈(陳建國) 왕정웨이(王正偉)
    신장웨이우얼

    (新疆維吾爾)
    아이리겅 이밍바하이

    (艾力更 依明巴海)
    누얼 바이커리

    (努爾 白克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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