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컬렉터 위한 젊은 작가의 그림 구입 요령

젊은 작가 안성하의 작품 ‘담배’.

미술시장은 조정기를 맞고 있지만 젊은 작가의 그림을 사고 싶어하는 컬렉터들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초보 컬렉터들이다. 아직 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잘 알려진 중견작가나 원로작가의 작품을 사는 것보다 훨씬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초보 컬렉터라면 다음 지침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1. 젊은 작가의 가격 정보는 옥션 레코드를 통해 판단하지 마라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옥션 가격으로 가늠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들 작품은 1차 시장 가격과 2차 시장 가격, 3차 시장의 가격이 다 다르다.

2. 작가의 전속화랑을 확인하라

국내의 경우 어느 한 갤러리에 전속된 작가가 많지 않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국내에서 갤러리와 작가의 관계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만큼 좋았던 예가 많지 않다. 전속화랑이 없는 작가는 주로 전시했던 화랑이 어디인지, 개인전은 몇 번 했는지, 그룹전은 몇 번 했고 참여한 작가들은 누구였는지 등을 살펴보자. 작가의 작품 경향이나 가치가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를 짐작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3. 작품 소장처와 작가의 향후 전시계획을 살펴보라

공개적인 가격 데이터나 관련 정보가 없다면 이들의 작품이 어느 기관 또는 미술관에 소장돼 있는지를 확인하자. 이력이 훌륭함에도 눈에 띌 만한 소장처가 없다면 작가의 작품이 어떤 전시관이나 작품전에 출품될 예정인지 향후 계획을 살펴보는 것도 좋다.

4. 작가의 작품 태도와 작품 경향에 대해 알아보라

작가가 성실한지, 아이디어는 풍부한지, 노력으로 이뤄진 작가인지, 작품이 쉬지 않고 나오는지 등도 중요한 판단기준이다.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작품 경향을 살펴보는 것도 작가의 향후 가치를 전망하는 데 기본적인 요소다.

5. 해외시장에서의 반응이 어떠한지를 알아보라

국내에서는 인기가 있지만 해외에서는 반응이 없는 작가도 있고, 국내에서는 별 반응이 없지만 해외에서는 바로 매진되는 작가도 있다. 시장은 넓을수록 좋으므로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작가를 주목하는 것이 더 안전할 것이다.

6. 컬렉터들과 생각을 교류하라

작가를 선별해 나름의 판단을 내렸다면 주변 컬렉터들과 의견을 나눠보는 것도 중요하다. 그림 감상 차원에서 끝나지 않고 컬렉팅을 한다면 주관적인 기호와 객관적인 선호도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좋다. 의외로 주관적인 기호가 객관적인 선호도와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많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