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14일 애들레이드 시내 런들몰 광장에서 백 할아버지를 만났다. 그는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하루 1000달러 이상의 성금을 모았다”며 활짝 웃었다. 목표한 성금액 2억원을 돌파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귀띔과 함께. 그는 이 돈을 탈북자들을 돕는 중국의 한인교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백 할아버지가 탈북자를 도우려는 데는 그만한 사연이 있다. 6·25전쟁에 군인으로 참가했던 그는 전쟁 중 북한군으로부터 오른쪽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 그 탓에 지금도 걸음걸이가 불편하다. 하지만 백 할아버지는 북한군을 원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많은 북한 주민이 굶고 있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백 할아버지의 북한 사랑은 호주인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는 듯하다. 필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20대 호주인 남녀 커플이 50달러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백 할아버지에게 건넸다. 이들은 “고령의 할아버지가 이처럼 애쓰는 모습을 보니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백 할아버지 말로는 시원한 물이나 먹을거리를 가져다주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통일은 몇몇 정치인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국민 개개인이 굶어가는 북한 동포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때 이뤄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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