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 발병하며 갑작스런 고열과 심한 근육통, 두통, 피로감 등의 전신 증상, 심한 호흡기 증상을 동반한다. 어린이나 노약자,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이 감염되면 기저 질환이 악화되거나 폐렴과 같은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또 학교 결석, 직장 결근, 의료비 증가 등 손실도 따른다.
무엇보다 독감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 일례로 1918년에 전 세계에 스페인독감이 크게 유행하여 약 2000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최근에는 조류독감·슈퍼독감 등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해외 여행자가 급증하고 교통수단이 빨라진 오늘날 독감이 유행한다면 과거보다 더 큰 피해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점에서 독감 예방은 개인의 건강은 물론 지역사회와 국가 전체를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하는 길이다.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으로, 그해 유행시기에 적합하게 제조된 독감백신을 매년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연초에 세계보건기구가 그해 유행할 바이러스주를 예측하여 추천하면 글락소 스미스클라인 등의 여러 백신 제조사들이 그에 준하여 독감백신을 매년 새롭게 제조한다. 효과적인 접종시기는 본격적으로 독감이 유행하기 이전으로, 우리나라에서 대개 10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에 유행한다는 점과 예방접종 후 우리 몸에 항체가 만들어지기까지 소요시간 등을 고려한다면 9월에서 10월쯤 예방접종을 해두는 것이 좋다.
독감은 전염성이 매우 강해 가족 중 누구 하나가 걸리면 다른 가족에게 쉽게 옮길 수 있기 때문에 가족이 함께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예컨대 놀이방, 학교 등에서 아이가 감염된 뒤 집 안의 성인이나 다른 소아들에게 2차적인 전파가 일어난다. 특히 6~23개월 영·유아, 65세 이상 노인과 50~64세 성인, 만성질환자 등은 정부에서 추천하는 우선접종 대상자다.
더위가 물러난다는 처서가 지나고 찬바람 부는 환절기에 접어들었다. 올가을에는 온 가족이 독감 예방접종과 적절한 운동, 건강관리를 통해 건강한 겨울을 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