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차례 메신저 역을 수행했지만 그럴 때마다 ‘늘 정치는 안 한다’는 얘기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온도차를 느꼈다고 말한다.”
2월17일 민주당 한화갑 대표와 함께 동교동을 방문했던 한 측근이 평가한 동교동 분위기다. 이 측근은 “동교동이 침묵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의사를 피력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 비공개로 흘러나온 김대중 전 대통령(DJ) 어록은 민주당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한 대표는 “어려울 때 기대고 싶다”고 어렵게 말했다. 그러자 DJ는 스스럼없이 “기대라”고 말했다. “의석의 많고 적고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소수야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을 격려하기도 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한마디 한마디가 당에 꼭 필요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북핵 문제 터지자 적극적 역할 모색
이런 모습은 불과 1년 전과 현격하게 대비된다. 지난해 총선 때 탄핵 역풍에 휘말린 민주당 지도부가 어렵게 동교동 대문을 두드렸다. 호남에서라도 정통 야당의 명맥을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DJ를 찾아간 것. 그러나 DJ는 냉정했다. “난 정계를 은퇴한 사람”이란 말만 되풀이했다고 한다. 그때 커피 한잔 제대로 마시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던 당직자들은 최근 DJ 어록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당사로 돌아와 DJ 어록을 복기한 당직자들은 ‘애정 없이 입에 올리기 어려운 발언’으로 DJ의 말을 정리했다.
통상 퇴임한 대통령은 ‘입 닫고 1년, 귀 막고 1년, 눈 감고 1년’을 보낸다. 새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배려와 차별화에 나선 새 정부의 사정 칼날을 피하기 위한 복선이다. 이렇게 3년을 보내면 ‘대선’ 시즌이 돌아오고, ‘전직’은 자연스럽게 잊혀진 인물로 자리매김한다. DJ도 지난 2년 동안 이런 원칙에 충실하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동교동은 이런 방식에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 같다.
우선 DJ가 할 말은 하는 분위기다. 참여정부의 대북송금 특검 비난, 측근 수사에 대한 불만 토로, 열린우리당(이하 우리당) 초선의원들에 대한 훈수, 민주당 진로 설정에 이르기까지 거침이 없다. 과거 같으면 ‘이런 얘기를 공개해도 되나’ 싶은 은밀한 얘기도 스스럼없이 공개한다.
급기야 정치권에 김심(金心) 논쟁까지 불거졌다. 1월5일 부부동반으로 동교동을 방문했던 문희상 의원이 김심론의 진원지. 그는 기자들에게 우리당 당의장 선거 출마 문제와 관련해 DJ에게 의중을 물었더니 “할 수 있는 일은 해라. 안 하면 반드시 후회한다”고 동교동 밀담 내용을 흘렸다. 문 의원은 이를 김심으로 포장, 당의장 출마 명분으로 내세웠다. 문제가 되자 동교동이 부인하고 나섰지만, 문 의원 측은 “없는 얘기가 아닌데…”라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김심 논쟁은 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 문제에서도 거론된다. 지난해 말 민주당 한 고위 관계자가 통합 문제와 관련해 동교동을 방문한 사실이 당 내외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우리당 경선주자인 염동연 의원이 들고 나온 민주당과의 통합론이 관심을 끌면서 통합에 대한 김심은 우리당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합당의 정치학은 예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합당의 대의명분이 대선과 연계되고 ‘민주세력 대통합’이란 슬로건이 내걸리면, 문제를 푸는 핵심 고리의 상석은 자연스럽게 동교동 몫으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노무현 대통령이 2007년 ‘개혁세력의 정권 재창출’을 명분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협조를 구할 수도 있다. 당이 합당반대론으로 무장했지만, 당내 인사들은 지금도 ‘동교동의 의중은 무엇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DJ가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의 숨통을 직접 트겠다고 나선 것도 예사롭지 않다. DJ는 그동안 웬만해서는 ‘전직’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처신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북핵 문제가 터지자 적극적으로 할 일을 모색하고 있다. 방북 의사도 내비쳤다. “특사는 합당치 않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관전에서 개입으로’ 태도가 바뀌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DJ는 그동안 김정일 위원장과의 회동 등과 관련, 시기와 장소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일관되게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요즘은 이런 원칙을 접은 듯한 인상을 풍겼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민감한 정치 문제에 대해 거리낌 없이 속내를 털어놓았다는 점이다. 여당 초선의원들에게는 “4대 법안을 밀어붙이려고 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 사람들 1년 동안 정치를 좀 배운 것 같다”고 했다. “(정치인은) 국민보다 반발만 앞서가라”며 민주당 측에 자기반성도 주문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DJ가 민주당을 정통 야당으로 인정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최경환 비서관은 “특별한 의도가 없는 발언”이라며 상반된 해석을 했다.
DJ가 정치 현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한 대표의 측근은 “그동안 DJ는 현실 정치를 안 한다고 했지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그동안 여러모로 동교동과 접촉해왔다고 밝히고 “동교동도 필요하면 ‘전직’으로 할 말은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동교동 측은 DJ의 발언에 대해 “햇볕정책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명분으로 내세운다. 최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은 첫 남북정상회담을 한 당사자로서 최근의 북핵 사태로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진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핵 문제가 다급해지자 직접 평양행을 언급할 정도로 적극성을 보인 것도 이 같은 책임감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최 비서관은 “DJ는 남북관계·세계문제·빈곤문제 등에 대해 관심이 많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활동은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햇볕정책에 대한 책임감 각별
정치적인 이유도 등장한다. 뇌물죄로 구속된 박지원 전 비서실장 사건이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되자 DJ는 무척 기뻐했다고 한다. 뒤이어 박주선 전 비서관 사건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된 점도 DJ를 고무했을 가능성이 크다. 동교동은 이 재판 결과가 대북정책 등 국민의 정부 업적을 정치권이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근거로 제시한다. DJ는 이들의 구속과 관련 ‘무도한 짓’이라고 표현했다.
출범 3년을 맞은 참여정부의 각종 정책과 정치적 리더십에 대한 보이지 않는 조언이란 평가도 있다.
DJ의 어록이 많아지면서 역풍도 분다. 자민련 이인제 의원은 “평양을 방문해 북핵 사태를 중재하고 싶다”는 DJ를 향해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소요된 막대한 자금은 국민의 정부 시절 공식 비공식으로 북에 흘러 들어간 현금임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DJ의 진솔한 고백을 촉구했다. 몇몇 보수단체들도 “햇볕정책이 핵폭탄으로 되돌아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은 앞으로 DJ 역할에 갈수록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DJ는 다른 전직들과 달리 자타가 공인하는 북핵 전문가다. 또 누구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신뢰가 두텁다. 6자회담에 나서는 정부로서는 수시로 DJ의 경험과 경륜을 벤치마킹할 가능성이 높다. 동교동 한 관계자는 북핵 문제가 불거진 2월 중순 이후 직·간접적으로 ‘DJ식 해법’에 관심을 보이며 조언을 청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그룹에는 현 정부 외교팀을 비롯해 정치권 인사들 다수가 포함된다.
2월24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만난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DJ의 우군으로 분류된다. 그의 부인 힐러리는 유에스 아시아 네트워크(U.S.-Asia Network) 아시아 지역 의장인 한화갑 전 대표에게 서울-평양 동시 방문 추진을 요청했다. 힐러리, 척 헤이글, 콘래드 번스 등 3명의 상원의원이 남북 방문 예정자. 이와 관련하여 한 대표는 23일 “여름에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측근은 “힐러리가 8월 서울을 방문할 경우 동교동을 찾아가 DJ와 만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힐러리는 평소 DJ를 “흠모한다”고 말할 정도로 깊은 신뢰를 표시했다. 힐러리 일행이 서울-평양 방문을 명분으로 방한할 경우 남북문제는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 DJ는 그 한가운데에 서 있다.
2월17일 민주당 한화갑 대표와 함께 동교동을 방문했던 한 측근이 평가한 동교동 분위기다. 이 측근은 “동교동이 침묵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의사를 피력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 비공개로 흘러나온 김대중 전 대통령(DJ) 어록은 민주당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한 대표는 “어려울 때 기대고 싶다”고 어렵게 말했다. 그러자 DJ는 스스럼없이 “기대라”고 말했다. “의석의 많고 적고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소수야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을 격려하기도 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한마디 한마디가 당에 꼭 필요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북핵 문제 터지자 적극적 역할 모색
이런 모습은 불과 1년 전과 현격하게 대비된다. 지난해 총선 때 탄핵 역풍에 휘말린 민주당 지도부가 어렵게 동교동 대문을 두드렸다. 호남에서라도 정통 야당의 명맥을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DJ를 찾아간 것. 그러나 DJ는 냉정했다. “난 정계를 은퇴한 사람”이란 말만 되풀이했다고 한다. 그때 커피 한잔 제대로 마시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던 당직자들은 최근 DJ 어록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당사로 돌아와 DJ 어록을 복기한 당직자들은 ‘애정 없이 입에 올리기 어려운 발언’으로 DJ의 말을 정리했다.
통상 퇴임한 대통령은 ‘입 닫고 1년, 귀 막고 1년, 눈 감고 1년’을 보낸다. 새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배려와 차별화에 나선 새 정부의 사정 칼날을 피하기 위한 복선이다. 이렇게 3년을 보내면 ‘대선’ 시즌이 돌아오고, ‘전직’은 자연스럽게 잊혀진 인물로 자리매김한다. DJ도 지난 2년 동안 이런 원칙에 충실하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동교동은 이런 방식에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 같다.
우선 DJ가 할 말은 하는 분위기다. 참여정부의 대북송금 특검 비난, 측근 수사에 대한 불만 토로, 열린우리당(이하 우리당) 초선의원들에 대한 훈수, 민주당 진로 설정에 이르기까지 거침이 없다. 과거 같으면 ‘이런 얘기를 공개해도 되나’ 싶은 은밀한 얘기도 스스럼없이 공개한다.
급기야 정치권에 김심(金心) 논쟁까지 불거졌다. 1월5일 부부동반으로 동교동을 방문했던 문희상 의원이 김심론의 진원지. 그는 기자들에게 우리당 당의장 선거 출마 문제와 관련해 DJ에게 의중을 물었더니 “할 수 있는 일은 해라. 안 하면 반드시 후회한다”고 동교동 밀담 내용을 흘렸다. 문 의원은 이를 김심으로 포장, 당의장 출마 명분으로 내세웠다. 문제가 되자 동교동이 부인하고 나섰지만, 문 의원 측은 “없는 얘기가 아닌데…”라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2005년 2월17일 한화갑(위 왼쪽) 민주당 대표가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김대중도서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DJ가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의 숨통을 직접 트겠다고 나선 것도 예사롭지 않다. DJ는 그동안 웬만해서는 ‘전직’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처신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북핵 문제가 터지자 적극적으로 할 일을 모색하고 있다. 방북 의사도 내비쳤다. “특사는 합당치 않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관전에서 개입으로’ 태도가 바뀌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DJ는 그동안 김정일 위원장과의 회동 등과 관련, 시기와 장소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일관되게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요즘은 이런 원칙을 접은 듯한 인상을 풍겼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민감한 정치 문제에 대해 거리낌 없이 속내를 털어놓았다는 점이다. 여당 초선의원들에게는 “4대 법안을 밀어붙이려고 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 사람들 1년 동안 정치를 좀 배운 것 같다”고 했다. “(정치인은) 국민보다 반발만 앞서가라”며 민주당 측에 자기반성도 주문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DJ가 민주당을 정통 야당으로 인정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최경환 비서관은 “특별한 의도가 없는 발언”이라며 상반된 해석을 했다.
DJ가 정치 현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한 대표의 측근은 “그동안 DJ는 현실 정치를 안 한다고 했지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그동안 여러모로 동교동과 접촉해왔다고 밝히고 “동교동도 필요하면 ‘전직’으로 할 말은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동교동 측은 DJ의 발언에 대해 “햇볕정책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명분으로 내세운다. 최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은 첫 남북정상회담을 한 당사자로서 최근의 북핵 사태로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진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핵 문제가 다급해지자 직접 평양행을 언급할 정도로 적극성을 보인 것도 이 같은 책임감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최 비서관은 “DJ는 남북관계·세계문제·빈곤문제 등에 대해 관심이 많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활동은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햇볕정책에 대한 책임감 각별
정치적인 이유도 등장한다. 뇌물죄로 구속된 박지원 전 비서실장 사건이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되자 DJ는 무척 기뻐했다고 한다. 뒤이어 박주선 전 비서관 사건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된 점도 DJ를 고무했을 가능성이 크다. 동교동은 이 재판 결과가 대북정책 등 국민의 정부 업적을 정치권이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근거로 제시한다. DJ는 이들의 구속과 관련 ‘무도한 짓’이라고 표현했다.
출범 3년을 맞은 참여정부의 각종 정책과 정치적 리더십에 대한 보이지 않는 조언이란 평가도 있다.
DJ의 어록이 많아지면서 역풍도 분다. 자민련 이인제 의원은 “평양을 방문해 북핵 사태를 중재하고 싶다”는 DJ를 향해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소요된 막대한 자금은 국민의 정부 시절 공식 비공식으로 북에 흘러 들어간 현금임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DJ의 진솔한 고백을 촉구했다. 몇몇 보수단체들도 “햇볕정책이 핵폭탄으로 되돌아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은 앞으로 DJ 역할에 갈수록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DJ는 다른 전직들과 달리 자타가 공인하는 북핵 전문가다. 또 누구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신뢰가 두텁다. 6자회담에 나서는 정부로서는 수시로 DJ의 경험과 경륜을 벤치마킹할 가능성이 높다. 동교동 한 관계자는 북핵 문제가 불거진 2월 중순 이후 직·간접적으로 ‘DJ식 해법’에 관심을 보이며 조언을 청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그룹에는 현 정부 외교팀을 비롯해 정치권 인사들 다수가 포함된다.
2월24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만난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DJ의 우군으로 분류된다. 그의 부인 힐러리는 유에스 아시아 네트워크(U.S.-Asia Network) 아시아 지역 의장인 한화갑 전 대표에게 서울-평양 동시 방문 추진을 요청했다. 힐러리, 척 헤이글, 콘래드 번스 등 3명의 상원의원이 남북 방문 예정자. 이와 관련하여 한 대표는 23일 “여름에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측근은 “힐러리가 8월 서울을 방문할 경우 동교동을 찾아가 DJ와 만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힐러리는 평소 DJ를 “흠모한다”고 말할 정도로 깊은 신뢰를 표시했다. 힐러리 일행이 서울-평양 방문을 명분으로 방한할 경우 남북문제는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 DJ는 그 한가운데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