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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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매너 짱’ 골퍼는 누구?

  • 이종현/ 레저신문 편집장 huskylee1226@yahoo.co.kr

    입력2005-02-18 1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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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인 ‘매너 짱’ 골퍼는 누구?

    김국진, 유익종, 조용필, 전지현. (왼쪽부터)

    언제부턴가 연예인에게 골프는 기본이다. 연예인 골퍼들은 보통 보기 플레이어는 된다. 연예인 중엔 골프 실력이 취미를 벗어나 프로 뺨치는 수준인 사람도 있어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김국진 최홍림 차광수 김정현 배철수 임창정 장재근 유동근 권인하 유용진 홍요섭 등이 연예인을 대표하는 싱글 골퍼다. 이중 최홍림 유용진은 세미프로 테스트에서 당당히 합격했고, 차광수 김정현 장재근 김국진은 계속 도전하고 있다.

    소득이 높은 연예인들 사이에 골프 붐이 분 건 오래 전 일이다. 방송 관계자와 자연스럽게 만나는 자리가 되는 등 골프는 비즈니스 창구이기도 하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필드에 나가면 어렵지 않게 연예인 골퍼들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만큼 연예인들의 골프장 출입이 잦기 때문이다. 연예인 골프구단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ASX 연예인 골프구단을 시작으로 MFS 연예인 골프구단이 만들어졌고, 2월엔 윌슨스탭 연예인 골프구단이 창단된다.

    골프 치는 연예인이 많은 만큼 뒷얘기도 풍성하다. 요즘엔 인터넷 때문에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삽시간에 알려진다. 연예인들이 골프장을 다녀가면 곧바로 매너 좋은 연예인, 매너 나쁜 연예인으로 분류돼 인터넷에 올려지고 모두 사실인 것처럼 인식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 그만큼 연예인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연예인들은 흔히 인기를 먹고 산다고 한다. 행동을 잘못했다가는 이미지를 망치기 십상이다. 정말 억울할 일이다. 개인의 단면이 한 연예인 전체를 평가하는 잣대가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가수 P씨는 “우리도 캐디를 평가하는 사이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그러나 인기 스타라면 자기 관리를 잘해야 한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공인이라면 자신의 행동에 더 엄격해질 수밖에 없다.

    한적한 골프장이라고 해서 함부로 행동하거나 언어가 바르지 못하면 곧바로 비판의 글이 올라온다. 골프 관련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캐디들에 의해 평가된 매너 좋은 연예인, 매너 나쁜 연예인을 모아봤다.

    연예인 ‘매너 짱’ 골퍼는 누구?

    나훈아, 안성기, 한석규, 배용준. (왼쪽부터)

    ■ 매너 좋은 연예인

    매너가 가장 좋은 연예인으로는 단연 개그맨 김국진이 꼽힌다. 자상하고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알며 조용하게 골프 치는 모습이 좋다는 게 함께 나간 캐디들의 변이다. 안성기도 매너 좋은 골퍼로 라운드 후기에 자주 올라온다. 말 없이 항상 미소를 지으며 플레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한다. 탤런트 유인촌도 캐디들에게서 후한 평가를 받는다. 플레이가 잘 안 돼도 늘 웃으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든다고 한다. 조용필 역시 말수가 적고 농담도 잘 건네며 라운드 진행에 협조 잘하기로 소문나 있다.

    가수 유익종도 매너가 좋은 골퍼로 정평이 나 있다. 유머감각이 뛰어나고 빠른 진행으로 항상 주위를 편안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유머 감각으로 즐거움을 주는 가수 박학기 역시 캐디들에게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나훈아의 중후한 멋과 깔끔한 플레이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가 나온다. 백발 머리와 수염이 인상적일 뿐 아니라 파워풀한 플레이가 돋보인다는 것이다. 탤런트 박상원도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고, 이종원은 필드의 신사로 통할 만큼 깔끔하게 플레이한다고 캐디들은 말한다.

    한류 열풍의 주역인 배용준도 캐디들 사이에서 매너 좋은 플레이어로 평가받는데, 그는 대단한 장타자로 미소가 아름답고 자연을 정말 좋아하는 미소년 같다고 한다. 영화배우 한석규도 골프장에서 인사 잘하고 진행 좋기로 소문나 있다. 한석규와 자주 플레이하는 차광수에 따르면 그는 전문가 못지않은 식견을 가졌다고 한다.

    안재욱 차태현 신동엽은 함께 필드에 자주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진행 좋고 행동 바르고 즐겁게 골프를 친다고 캐디들은 밝힌다. 안재모는 캐디들에게 존댓말을 써 인기가 좋다. 캐디들을 인격적으로 대해주면서 진행에도 협조를 잘해주는 연예인 골퍼라는 것이다. 전지현도 귀엽게 골프를 치면서 조용하게 플레이를 진행해 평판이 좋다. 이외에도 방송인 정은아, 가수 강은철·김상희, 탤런트 윤철형·이영범·박신양·홍경인·박순애 등도 골프장에서 매너 좋은 연예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 매너 나쁜 연예인

    골프장에서 매너 나쁘기로 소문난 유명인은 성악가 K씨다. 화 잘 내고 진행 느리며 트집을 잘 잡아 캐디들이 함께 라운드 나가지 않으려고 다툴 정도로 악명이 높다. 가수 B씨는 캐디에게 집적거리기로 소문나 평판이 좋지 않으며, 방송인 J씨는 말도 많고 캐디들을 성가시게 하며 남 탓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인 L씨도 말 많고 내기를 심하게 하며 플레이 늦기로 캐디들 사이에 유명하다.

    가수 H씨는 캐디들이 ‘진상’이라고 부를 만큼 기피 인물이다. 느린 플레이는 기본이며 화 잘 내고 자기 위주로 플레이해 캐디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볼 잘 치는 탤런트 S씨는 신경질적이고 진행이 느려 캐디들 사이에 기피 인물이며, 탤런트 C씨도 시끄럽고 성질을 잘 부려 썩 좋은 이미지가 아니다. 개그맨 J씨도 시끄럽고 캐디에게 함부로 해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

    탤런트 Y씨와 B씨도 진행이 늦고 언행이 바르지 못해 많은 캐디들이 워스트 연예인 골퍼로 꼽고 있다. 가수 K씨도 캐디뿐 아니라 연예인들도 기피할 만큼 진상 골퍼로 소문나 있는데 결혼 뒤로는 매너가 많이 개선됐다고 한다. 중견 탤런트 K씨도 지나치게 스타 의식이 강하고 거만해서 많은 캐디들이 꺼리는 연예인이다.

    ■ 캐디들에겐 항상 좋은 매너를

    연예인들의 골프 매너가 캐디들의 일방적인 잣대로 평가되기 때문에 당사자로서는 좀 억울한 측면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연예인들은 자신이 공인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단 한 번의 실수가 전부처럼 인식돼 인기에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골프는 대자연 속에서 자유를 만끽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운동이다. 그러나 공인들은 일반 골퍼와 달리 자기 관리라는 또 하나의 책임이 있다.

    같은 유명 연예인임에도 워스트 골퍼와 베스트 골퍼로 평가가 엇갈리는 것을 두고 억울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어찌하랴, 일거수일투족이 관심거리가 되는 연예인인 것을. 골프는 에티켓 운동이며, 골프를 함께 해보면 그 사람의 인간성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연예인들도 이왕이면 캐디들에게 베스트 골퍼로 평가받는 게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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