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저비터는 농구에만 있는 게 아니다. 바둑에서도 종료 버저 소리와 동시에 골이 터지며 펼쳐지는 역전극이 있다. 연초 최철한 9단에게 국수 타이틀을 빼앗긴 이창호 9단이 도전권을 따 리턴매치를 벌이느냐, 아니면 그동안 국수전과 인연이 닿지 않았던 유창혁 9단이 첫 도전에 나설 것이냐로 관심을 끌었던 국수전 도전자 결정전에서 짜릿한 ‘버저비터 역전 드라마’가 연출되었다.
를 보자. 지금 큰 끝내기는 A와 B 두 군데. 이 두 곳을 흑백이 서로 한 군데씩 나눠 갖는다면 흑의 승리가 유력한 상황이다. 바둑은 한 사람이 연거푸 두 번씩 둘 수 없는 게임. 거기다 상대는 ‘끝내기 귀신’ 이창호다. 흑이 A와 B를 다 차지하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2대 0으로 도전권을 넘겨줘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인데…. 여기서 유창혁 9단의 믿기 어려운 3점포 한 방이 작렬했다.
먼저 백1로 젖히고 흑2에 받을 때 백3으로 붙여 패를 만든 것이 기상천외의 수법이었다. 이 패싸움을 빌미로 백5로 팻감을 쓴 것이 회심의 묘수! 흑6으로 차단당해 손해 같아 보이는 이 수에 A, B 두 곳을 모두 차지하는 비결이 숨어 있었다. 일단 백7로 패를 되따내게 되면 흑은 대마 사활이 걸린 곳이어서 8·10으로 후퇴해야 한다.
이때 백11로 먹여친 다음 계속해서 흑2까지 선수해놓고 백3·5로 움직이자, 흑은 6 이하 16까지 뒷수를 메우며 수상전으로 귀의 백돌을 잡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보시라! 이 수상전의 와중에 백15가 선수로 둬지고 있음을. 그래놓고 백19까지 차지해버리자 바둑이 마지막 순간 뒤집어졌다. 끝내기에 관한 한 천하 제일의 슈퍼컴 이창호도 넋을 놓고 바라본 역전포였다. 285수 끝, 백 1집 반 승.
를 보자. 지금 큰 끝내기는 A와 B 두 군데. 이 두 곳을 흑백이 서로 한 군데씩 나눠 갖는다면 흑의 승리가 유력한 상황이다. 바둑은 한 사람이 연거푸 두 번씩 둘 수 없는 게임. 거기다 상대는 ‘끝내기 귀신’ 이창호다. 흑이 A와 B를 다 차지하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2대 0으로 도전권을 넘겨줘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인데…. 여기서 유창혁 9단의 믿기 어려운 3점포 한 방이 작렬했다.
먼저 백1로 젖히고 흑2에 받을 때 백3으로 붙여 패를 만든 것이 기상천외의 수법이었다. 이 패싸움을 빌미로 백5로 팻감을 쓴 것이 회심의 묘수! 흑6으로 차단당해 손해 같아 보이는 이 수에 A, B 두 곳을 모두 차지하는 비결이 숨어 있었다. 일단 백7로 패를 되따내게 되면 흑은 대마 사활이 걸린 곳이어서 8·10으로 후퇴해야 한다.
이때 백11로 먹여친 다음 계속해서 흑2까지 선수해놓고 백3·5로 움직이자, 흑은 6 이하 16까지 뒷수를 메우며 수상전으로 귀의 백돌을 잡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보시라! 이 수상전의 와중에 백15가 선수로 둬지고 있음을. 그래놓고 백19까지 차지해버리자 바둑이 마지막 순간 뒤집어졌다. 끝내기에 관한 한 천하 제일의 슈퍼컴 이창호도 넋을 놓고 바라본 역전포였다. 285수 끝, 백 1집 반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