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된 대구-포항고속도로.
12월7일 오후 5시,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상주 구간 81.4km(4차로 신설)가 개통됐다. 대구-포항고속도로 68.4km(4~6차로 신설)와 강릉-동해 구간 56.1km(15.5km는 이미 개통, 2차로를 4차로로 확장) 구간도 완공됐다.
중부내륙고속도로는 그간 상주-구미 구간, 여주-충주 구간만이 개통돼 제 구실을 다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충주-상주 구간 개통으로 여주에서 구미까지 전 구간이 곧바로 이어지게 됐다. 경북 내륙 지역 관광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완전 개통은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의 교통 수요를 대체하는 의미가 크다. 우리나라에 새로운 남북 축 고속도로가 생긴 것이다. 또한 경부고속도로 교통량이 최대 20%까지 중부내륙고속도로로 전환돼 교통 체증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노선을 이용할 경우 부산 톨게이트에서 서울 톨게이트의 거리는 종전보다 16km, 동서울 톨게이트까지는 29km가 단축된다.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제한 최고속도는 시속 110km다. 통행료도 승용차를 기준 삼을 때 서울-부산 간은 종전 1만8300원에서 1만6900원으로, 동서울-부산 간은 1만7700원에서 1만6500원으로 낮아진다.
대구-포항고속도로 개통은 구미·대구권과 포항 신항만을 종전보다 50분(1시간 40분→50분)가량 빠르게 연결해 물류 수송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연간 2603억원의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패스 확대·지체 구간도 대폭 손질
동해고속도로 강릉-동해 구간은 종전 2차로를 4차로로 넓힘으로써 상습 정체 구간이라는 오명을 벗게 됐다. 또 관리권을 원주지방국토관리청에 넘겨 강릉 및 동해권 시민들은 통행료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인터체인지(IC)와 분기점(JCT) 개량·확장 △하이패스 확대 보급 △출퇴근 예매권 사용자 전용차로제 도입 △톨게이트 운영방법 개선 등으로 대도시권의 톨게이트 지·정체를 대폭 줄일 계획이다.
지·정체가 심한 구간의 연결로 신설·확장과 시설 개량을 위해서는 2006년까지 IC와 JCT 연결로 9곳, 톨게이트 5곳에 78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게 된다. 이번에 개통한 강릉-동해 구간을 제외하고 지·정체가 발생하는 17개 구간 중 현재 3개 노선 6개 구간에 대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9개 노선 11개 구간은 실시설계 등 확장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경기 청계, 성남, 판교 등 3개 영업소에서 쓰이고 있는 하이패스는 2005년 6월까지 수도권 10개소로, 전자지불카드는 2005년 말까지 전국 톨게이트로 사용이 확대된다. 1개 진입차로에 2개 부스를 앞뒤로 설치하는 복수요금소, 여유 부지를 활용해 진입차로를 증설하는 병렬식요금소 또한 확대된다. 교통량이 급증하는 기간에는 이동식요금소도 설치 운영할 예정이다.
손학래 사장은 “고객 불편 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지·정체 원인을 찾아내 개선해나갈 것”이라며 “출퇴근 예매권, 하이패스, 전자카드 등 새 제도들이 빨리 자리잡을 수 있게 고속도로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