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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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금기 ‘대마초’ 토론의 장 오르다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입력2004-12-16 18: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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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욱, 김기덕, 송해성, 이현승, 장선우, 김동원 등 영화감독과 배우 지진희, 홍석천 등이 참여한 ‘대마 합법화 및 문화적 권리 확대를 위한 문화 예술인’ 모임이 12월9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화배우 김부선(사진 맨 왼쪽)씨가 마약류 관리에 대한 법률이 행복추구권 등을 위반한다며 제기한 위헌법률심판 제청신청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대마초가 담배나 술보다 중독성이 훨씬 약한데도 필로폰 등 중독과 환각이 매우 심각한 약물과 같은 ‘마약’으로 분류돼 처벌받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매장당하는 이중 처벌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큐멘터리 ‘송환’의 감독으로 유명한 김동원씨는 “대마초를 핀다는 이유로 비난의 시선으로 한 개인을 바라보고 인격을 의심하는 풍토에서는 어떤 담론의 생성도 불가능하다. 이제는 금기하는 이야기들을 꺼내고 공유할 수 있는 열린사회가 되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영화배우 김부선씨는 결코 부도덕하거나 반사회적인 인물이 아니다. 근거 없는 사회적 금기를 깨고, 비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부탁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문화연대가 주최했으며, 영화배우 김부선씨가 영화감독과 배우 등을 개별적으로 설득해 지지 의사를 받아낸 것으로 사회적 금기였던 대마초에 대한 공개적 논의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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