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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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여! 콤플렉스는 뻥이다

  • 어홍선/ 어비뇨기과 원장

    입력2004-10-08 13: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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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들은 대부분 한 가지씩의 성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흔히 있는 성 콤플렉스는 자신의 성적 능력을 의심함으로써 생기는 심리적인 위축. 이런 심리적 압박이 해소되지 않으면 섹스의 만족도는 자연히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외에도 성 콤플렉스의 종류는 많다. 한 매체가 20~40대 남성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들의 성 콤플렉스는 크게 섹스의 지속시간, 성기의 크기, 그리고 성교 횟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제 환자들에게서도 그대로 확인된다.

    중요한 사실은 이들 콤플렉스의 대부분이 오해나 무지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이다. 먼저 ‘섹스 지속시간’. 대부분의 남자들은 지속시간이 성관계의 만족도와 비례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가장 알맞은 ‘섹스 지속시간’은 바로 남성과 여성이 모두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을 만큼의 시간인 까닭. 보통 남자는 2분이면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 있는 반면, 여자는 15~20분이 걸린다. 따라서 여자가 충분히 성적 흥분을 느끼도록 지속적으로 자극을 줘야 한다. 필요 이상으로 긴 지속시간은 오히려 상대방에게 고통을 줄 수도 있다. 남성들의 이러한 오해는 지속시간에 대한 과장된 정보에서 기인한다. 그 정보의 진원지는 보통 ‘외설지’와 떠벌리기 좋아하는 ‘뻥쟁이’들.

    남성들의 착각은 ‘성기 크기’로 이어진다. 성기가 크면 상대방의 만족도도 높다는 것. 그러나 여성들이 성적 흥분을 느끼는 부분은 질 입구에서 약 3cm 부위이기 때문에 남성의 성기가 아무리 크더라도 여성에게 더 큰 성적 감흥을 주지 못한다. 따라서 성기 크기에 얽매이기보다는 정서적으로 성적 감흥을 높이는 데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다음은 ‘성교 횟수’. 과연 변강쇠, 옹녀가 아니고서야 매시간 섹스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단언컨대 횟수 또한 서로간의 사이클이 중요하다. 둘 다 하고 싶을 때 해야 만족도도 높아진다는 것.



    이렇듯 남성들의 성 콤플렉스는 그들 자신이 만들어낸 비과학적 허구인 경우가 많다. 성관계에서의 만족도는 상대방과의 정서적 유대감 속에서 잉태되고, 발전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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