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구입 때 라디에이터그릴 교체 여부와 교체 시 충돌사고 유무 재확인은 점검 필수사항이다.
자동차보험을 선택할 때 사람들은 ‘어떤 보험사를 택할 것인가’에 많은 공을 들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어떤 회사이냐는 의외로 중요치 않다”고 말한다. 서비스에는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음주운전·무면허 1회만 적발돼도 10% 할증
온라인 보험 대리점 인슈넷(www.insunet.co.kr) 이종국 사장은 “흔히 사고 보상, 긴급 출동이 잘되는 보험사가 좋다고들 한다. 그러나 사고 보상은 병원이나 정비공장이 하며, 이들은 보험사에 따라 고객을 차별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자동차보험은 보험금 지급 기준(보험 약관)이 모두 동일해, 보험사에 따라 사고 보상에 차이 날 일이 별로 없다. 긴급 출동도 보험사 직원이 아닌 카센터 직원이 나가기 때문에 거기서 거기”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결국 어떤 자동차보험이 가장 저렴하냐가 선택의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다. 먼저 가입자가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 있다. 그 첫째가 차 구입 시 누구 소유로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차량 소유자의 보험 가입과 사고 경력은 보험료 결정의 핵심 요소다. 보험 가입 경력에 따른 보험료 차이는 6월 현재 45%까지 날 수 있고, 사고 경력에 따른 차이는 210%까지 날 수 있다. 그런 만큼, 무사고 및 보험 가입 경력이 긴 사람의 자녀가 차를 살 경우, 차량 소유자는 부모로 등록하고 운전자만 자녀로 지정하는 것이 보험료를 아끼는 길이다.
자동차보험에 가입하지 않고도 보험 가입 경력을 인정받는 방법도 있다. 군대에서 운전병이나, 관공서나 법인체에서 운전직으로 근무한 기간 등을 적절한 증명서를 통해 입증하는 것이다. 이 기준을 잘 활용하면 더 지불한 보험료를 환급받을 수도 있다(상자기사 참조).
손해보험협회 박종화 홍보팀장은 “교통법규를 잘 지키는 것도 보험료를 할인받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박팀장은 “개인용 차량의 경우 음주운전, 무면허, 뺑소니운전 시 1회만 적발돼도 보험료가 10% 할증된다. 중앙선 침범, 속도위반, 신호위반은 2회 위반 시 5~10%의 보험료가 할증된다. 반면 교통법규를 잘 지킨 운전자는 최고 1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자동차보험의 대물배상 가입 금액은 얼마가 적당할까. 대물배상의 가입금액 종류는 2000만원, 3000만원, 5000만원, 1억원 등이 있다. 요즘은 보험회사들이 대물배상 가입 금액을 높이려는 영업 정책을 쓰고 있어 3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그러나 접촉 사고 시 대물배상 지급 금액을 보면 100만원 미만이 83.4%, 5000만원 미만이 97.1%다(보험개발원 2001 회계연도 자료).
인슈넷 강병삼 마케팅팀장은 “대물사고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지만 사고 차량 1대당 평균 보상금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면서 “그러므로 보험가입자 전체의 관점에서 볼 때 대물배상 가입 금액은 최저액인 2000만원이면 충분하다는 것이 우리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자신의 조건에서 어떤 보험에 가입하면 좋을지를 결정하는 가장 편리한 방법은 무엇일까. 100여개 가까운 인터넷 보험료 비교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사이트로는 인슈넷, 팍스인슈(www. paxinsu.com), 보험넷(www.boheom.net) 등이 있다.
인터넷 보험료 비교 사이트 활용하면 매우 유익
요즘은 대리점이나 보험설계사를 거치지 않고 회사와 소비자가 직접 접촉해 보험 가입을 할 수 있는 온라인 다이렉트 보험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반적으로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은 일반 보험보다 15~38% 저렴하게 보험 가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절약 가능한 액수는 가입자의 조건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www. direct1.co.kr), 교보자동차보험(www.kyobodirect.com), 제일화재 아이퍼스트(www.3040.co.kr) 등 8개사가 경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이렉트 보험이 보험료가 싼 반면 서비스 질이 낮아 문제”라는 비판도 한다. 한 대규모 보험대리점 사장은 “보험은 지식 상품이므로 유사시 가입자 처지에서 도와주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그런데 다이렉트 보험은 직거래 방식이라 그런 조언을 구할 수 없다. 소비자에게 가장 좋은 선택은 다이렉트도 아니고 대형보험사 소속 설계사도 아닌, 여러 보험사 상품을 함께 취급하며 전적으로 소비자 편에 서서 일처리를 하는 독립대리점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다음다이렉트보험 이수진 과장은 “이는 다이렉트 보험의 빠른 성장세에 자극받은 대리점이나 대형 보험사가 딴죽을 거는 것”이라며 “사고가 나면 보통 설계사가 아닌 보험사에 전화를 하고, 보상 결과도 대동소이하다”고 일축했다.
홍익대 금융보험학과 정세창 교수는 “어떤 보험을 선택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소비자가 판단할 일”이라며 “대형 회사가 보상 조직이 잘돼 있는 건 사실이지만, 소비자가 약간의 서비스 질 차이보다는 저렴한 가격을 선호한다면 다이렉트 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