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하느라 일주일째 집에 못 들어갔어요. 그래도 피곤한 줄 모르겠네요. 무대에 선다는 걸 생각하면 가슴이 뛰고 기운이 샘솟거든요.”
‘만년 소녀’ 원희옥씨(68)의 가는 목소리에선 아직도 ‘소녀’의 수줍음과 떨림이 전해져왔다. 원씨는 1940, 50년대 대한민국 최고 악극단이던 ‘백조가극단’의 아역 배우 출신. 10살 때 처음 무대에 선 후 인기 악극의 아역을 도맡으며 큰 인기를 누렸다. 당대 최고의 배우였던 ‘눈물의 여왕’ 전옥이 그의 수양어머니다. 하지만 70년대 들어 악극과 극장 쇼가 쇠락하면서 원씨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가 다시 무대에 선 것은 당시 유랑극단의 삶을 재현하는 서커스 악극 ‘곡예사의 첫사랑’ 덕분. 원씨는 이윤택씨가 연출하고 ‘연희단 패거리’와 ‘동춘서커스단’이 공동 제작한 이 악극에 특별출연해 ‘남포동 마도로스’ 등 추억의 인기곡을 부른다.
“우리 때는 악극 무대에 서려면 노래, 춤, 연기를 모두 다 잘해야 했어요. 발레부터 탭댄스·캉캉까지 안 배운 춤이 없었고, 객석 끝까지 정확한 대사를 전달하기 위해 두성 발성을 배웠죠.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 이 정도 연습은 힘들지도 않아요.”
원씨는 악극 시절 배우들은 진정한 ‘프로’였다고 회고한다. 이제 그에게 남은 꿈은 그 시절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해 남기는 것.
“힘이 허락하는 한 무대에 서고 싶어요. 그러고 나서는 자서전을 쓸 겁니다. 제가 죽고 나면 아름다웠던 시절, 훌륭했던 선배님들의 이야기가 영원히 묻힐 것 같거든요. 그 시절을 역사로 남기는 건 막내로서 늘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제게 주어진 임무입니다.” 원씨와 ‘개다리춤의 명수’ 남철·남성남씨 등이 출연하는 ‘곡예사의 첫사랑’은 8월29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된다.
‘만년 소녀’ 원희옥씨(68)의 가는 목소리에선 아직도 ‘소녀’의 수줍음과 떨림이 전해져왔다. 원씨는 1940, 50년대 대한민국 최고 악극단이던 ‘백조가극단’의 아역 배우 출신. 10살 때 처음 무대에 선 후 인기 악극의 아역을 도맡으며 큰 인기를 누렸다. 당대 최고의 배우였던 ‘눈물의 여왕’ 전옥이 그의 수양어머니다. 하지만 70년대 들어 악극과 극장 쇼가 쇠락하면서 원씨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가 다시 무대에 선 것은 당시 유랑극단의 삶을 재현하는 서커스 악극 ‘곡예사의 첫사랑’ 덕분. 원씨는 이윤택씨가 연출하고 ‘연희단 패거리’와 ‘동춘서커스단’이 공동 제작한 이 악극에 특별출연해 ‘남포동 마도로스’ 등 추억의 인기곡을 부른다.
“우리 때는 악극 무대에 서려면 노래, 춤, 연기를 모두 다 잘해야 했어요. 발레부터 탭댄스·캉캉까지 안 배운 춤이 없었고, 객석 끝까지 정확한 대사를 전달하기 위해 두성 발성을 배웠죠.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 이 정도 연습은 힘들지도 않아요.”
원씨는 악극 시절 배우들은 진정한 ‘프로’였다고 회고한다. 이제 그에게 남은 꿈은 그 시절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해 남기는 것.
“힘이 허락하는 한 무대에 서고 싶어요. 그러고 나서는 자서전을 쓸 겁니다. 제가 죽고 나면 아름다웠던 시절, 훌륭했던 선배님들의 이야기가 영원히 묻힐 것 같거든요. 그 시절을 역사로 남기는 건 막내로서 늘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제게 주어진 임무입니다.” 원씨와 ‘개다리춤의 명수’ 남철·남성남씨 등이 출연하는 ‘곡예사의 첫사랑’은 8월29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