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 미만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아이가 계속 구토, 설사, 경련 등의 증세를 보이면 비타민 B1 결핍증이 아닌지 의심해봐야겠다.
최근 이스라엘에서는 20여명의 12개월 미만 아이가 비타민 B1 결핍증세로 입원치료를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중 2명이 숨졌고, 15명이 중추신경계와 뇌 손상으로 고통받고 있다. 원인은 놀랍게도 아기들의 주식인 분유에 꼭 필요한 영양소 중 하나인 비타민 B1 이 결핍되었기 때문이다.
어처구니없는 사건의 발단이 된 분유는 독일 식품업체 후마나사가 제조하고 이스라엘 판매업체 레메디아사가 자사의 상표를 붙여 판매하는 ‘슈퍼소이1’. 콩(대두)을 주성분으로 하는 식물성 분유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레메디아사가 판매전략상의 이유로 0∼6개월용과 6∼12개월용 두 종류로 나누어 판매하던 제품을 0∼12개월용 한 종류로 통합하기 위해 독일의 제조업체 후마나사에 성분조정을 요청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후마나사가 3월부터 새 제조법에 따라 분유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첨가하던 비타민 B1을 첨가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후마나사가 생산한 제품의 라벨에는 비타민 B1의 함유량이 국제표준을 만족시키는 100g당 385㎍으로 표시되어 있으나 사건 발생 후 실시한 검사에서는 이의 10분의 1 수준밖에 검출되지 않았다. 후마나사는 콩 자체에 충분한 양의 천연 비타민 B1 이 함유되어 있다는 자의적 판단에 따라 비타민 B1 을 첨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이식품 검사기준도 대폭 강화
레메디아사는 새롭게 성분조정된 분유를 판매하면서도 이스라엘 보건당국에 신고하지 않았고, 성분조정 과정에서 비타민 B1을 첨가하지 않은 것을 알고도 자체검사를 거치지 않고 판매를 단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스라엘 보건부는 2000년 11월 레메디아사에 ‘슈퍼소이1’에 대한 판매허가를 내준 이후 한 번도 성분검사를 실시하지 않았을 뿐더러, 4월부터 새로운 제품이 판매됐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가 된 제품은 이스라엘 내에서만 판매됐는데, 이스라엘 보건부는 지난 6개월 동안 5000여명의 아이들이 이 분유를 수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 아이들에 대해 긴급 검진을 실시하고 비타민 B1을 긴급 투여할 것을 전국 의료기관에 지시했다. 또 이와 관련해 단 네베 보건부 장관은 사건발생 일주일 후인 11월13일 즉일시행령을 공포,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식품에 대한 검사기준을 의약품 수준으로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르면 모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식품은 보건부의 사전검사를 통과해야 판매가 가능하다. 네베 장관은 12월 초로 예정된 WHO(세계보건기구) 방문을 통해 이스라엘의 이 같은 조치를 설명하고, 유사한 사고가 다른 국가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식품에 대한 국제규약의 개정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이스라엘 사회 전체가 충격과 분노에 휩싸인 가운데 이스라엘 전국의 약국은 비타민 B1 제제를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뤄 비타민 B1 제제가 일시적으로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레메디아사 경쟁업체는 주가가 폭등하고, 분유 판매량이 갑자기 늘어 공급물량을 맞추느라 어려움을 겪는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번 사건은 생존하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100% 분유에 의존해야 하는 1세 미만의 아이들이 세균 같은 유해물질에 의해서뿐만 아니라 한 가지 영양소의 결핍만으로도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아이에게 엄마 젖 이상의 먹을거리는 없다는 평범한 사실을 일깨워준 분유파동은 ‘모유 수유’ 논쟁까지 불러일으키며 당분간 이스라엘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최근 이스라엘에서는 20여명의 12개월 미만 아이가 비타민 B1 결핍증세로 입원치료를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중 2명이 숨졌고, 15명이 중추신경계와 뇌 손상으로 고통받고 있다. 원인은 놀랍게도 아기들의 주식인 분유에 꼭 필요한 영양소 중 하나인 비타민 B1 이 결핍되었기 때문이다.
어처구니없는 사건의 발단이 된 분유는 독일 식품업체 후마나사가 제조하고 이스라엘 판매업체 레메디아사가 자사의 상표를 붙여 판매하는 ‘슈퍼소이1’. 콩(대두)을 주성분으로 하는 식물성 분유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레메디아사가 판매전략상의 이유로 0∼6개월용과 6∼12개월용 두 종류로 나누어 판매하던 제품을 0∼12개월용 한 종류로 통합하기 위해 독일의 제조업체 후마나사에 성분조정을 요청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후마나사가 3월부터 새 제조법에 따라 분유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첨가하던 비타민 B1을 첨가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후마나사가 생산한 제품의 라벨에는 비타민 B1의 함유량이 국제표준을 만족시키는 100g당 385㎍으로 표시되어 있으나 사건 발생 후 실시한 검사에서는 이의 10분의 1 수준밖에 검출되지 않았다. 후마나사는 콩 자체에 충분한 양의 천연 비타민 B1 이 함유되어 있다는 자의적 판단에 따라 비타민 B1 을 첨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이식품 검사기준도 대폭 강화
레메디아사는 새롭게 성분조정된 분유를 판매하면서도 이스라엘 보건당국에 신고하지 않았고, 성분조정 과정에서 비타민 B1을 첨가하지 않은 것을 알고도 자체검사를 거치지 않고 판매를 단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스라엘 보건부는 2000년 11월 레메디아사에 ‘슈퍼소이1’에 대한 판매허가를 내준 이후 한 번도 성분검사를 실시하지 않았을 뿐더러, 4월부터 새로운 제품이 판매됐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가 된 제품은 이스라엘 내에서만 판매됐는데, 이스라엘 보건부는 지난 6개월 동안 5000여명의 아이들이 이 분유를 수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 아이들에 대해 긴급 검진을 실시하고 비타민 B1을 긴급 투여할 것을 전국 의료기관에 지시했다. 또 이와 관련해 단 네베 보건부 장관은 사건발생 일주일 후인 11월13일 즉일시행령을 공포,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식품에 대한 검사기준을 의약품 수준으로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르면 모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식품은 보건부의 사전검사를 통과해야 판매가 가능하다. 네베 장관은 12월 초로 예정된 WHO(세계보건기구) 방문을 통해 이스라엘의 이 같은 조치를 설명하고, 유사한 사고가 다른 국가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식품에 대한 국제규약의 개정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이스라엘 사회 전체가 충격과 분노에 휩싸인 가운데 이스라엘 전국의 약국은 비타민 B1 제제를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뤄 비타민 B1 제제가 일시적으로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레메디아사 경쟁업체는 주가가 폭등하고, 분유 판매량이 갑자기 늘어 공급물량을 맞추느라 어려움을 겪는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번 사건은 생존하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100% 분유에 의존해야 하는 1세 미만의 아이들이 세균 같은 유해물질에 의해서뿐만 아니라 한 가지 영양소의 결핍만으로도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아이에게 엄마 젖 이상의 먹을거리는 없다는 평범한 사실을 일깨워준 분유파동은 ‘모유 수유’ 논쟁까지 불러일으키며 당분간 이스라엘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