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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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黨 전당대회 흥행카드 뽑을 수 있나

  • 김기영 기자 hades@donga.com

    입력2003-12-10 1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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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黨 전당대회 흥행카드 뽑을 수 있나

    내년 1월 전당대회를 계기로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반등할 것인가. 11월11일 열린 열린우리당 창당대회.

    12월3일 열린우리당(이하 우리당)의 상임중앙위원회 회의 도중 김원기 의장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상대방은 노무현 대통령. 대통령의 전화임을 확인한 김의장은 회의실 한편으로 가 전화를 받았다.

    이날 통화에서 노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는 흥행에 성공한 대회였고 그 결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올라갔는데 우리당도 내년 1월11일로 예정된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반드시 민주당을 능가하는 ‘빅매치’를 성사시키라”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노대통령조차 지지율을 올리는 방안으로 빅매치를 제안할 정도로 우리당의 1월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은 높다. 하지만 여러 가지 현실적 제약으로 1월 전당대회가 제대로 치러질지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우리당 한 관계자는 “당헌상 당대표와 중앙위원을 당원 직선으로 뽑게 돼 있다. 하지만 분당 전 민주당이 치른 마지막 경선 때 2만명의 대의원이 모여 대선후보를 뽑은 적이 있었는데 100대의 전자투표기를 동원했는데도 투표에만 5시간이 걸렸다”며 “전 당원 직선으로 당 지도부를 뽑을 경우 수만명이 투표에 참가하게 되는데, 이들을 한곳에 모으기도 쉽지 않거니와 설령 모은다 하더라도 며칠이 걸려도 투표가 끝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우리당 전당대회에서는 당대표인 중앙위원회의장 외에 권역별 중앙위원도 선출해야하고, 여성과 장애인 청년의 경우 별도의 투표권을 갖게 돼 한 당원이 무려 6차례해야 투표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전자투표를 하더라도 한 사람이 3분 이상 기표소에서 머무르게 될 경우 전 당원이 투표를 마치는 데만 일주일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계산이다.

    이 때문에 우리당의 전당대회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투표방식은 물론 아예 전당대회 일정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후보 경선 때처럼 지역을 나눠 권역별로 투표를 한 뒤 최종적으로 서울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개표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 가뜩이나 열악한 당 재정상황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는 반대의견에 부딪히고 있다. 권역별 경선을 벌일 경우 준비에 필요한 시간을 감안하면 전당대회의 연기는 불가피한데, 내년 1월22일이 설이고, 2월부터는 지역별 총선후보 경선도 벌여야 하기 때문에 하염없이 늦출 수도 없는 상황이다.

    “전당대회를 흥행에 성공한 대회로 치르라”는 노대통령의 지시도 있고, 굳이 대통령의 말이 아니더라도 ‘전당대회 성공만이 우리당의 살 길’이라는 데 당 관계자 모두가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하지만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묘수가 마땅치 않다는 게 우리당의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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