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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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로 깨진 생활리듬 빨리 원위치!

피곤·무력감에 심할 경우 수면장애·두통 … 복귀 후 1~2주는 일찍 귀가해 휴식 취해야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03-08-21 14: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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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로 깨진 생활리듬 빨리 원위치!
    여름휴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에 쌓인 피로를 털어버리는 귀중한 시간이다. 하지만 무더위와 불규칙한 생활, 과도한 음주가무 등으로 자칫 생체리듬을 잃기 쉬운 것이 여름휴가의 또 다른 얼굴이다. 휴가를 마치고 직장에 복귀해서도 피로감과 무력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신체가 이상 징후를 보인다면 이는 바로 휴가 후유증이다.

    사람의 몸과 마음에는 본래의 편안한 상태를 항시 유지하려는 경향, 즉 항상성(恒常性)이 있다. 그러나 휴가기간 동안 사람들은 흔히 밤늦게 잠들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등 평상시 유지해오던 생활리듬을 깨버리곤 한다. 특히 무리한 휴가 일정에서 비롯된 피로와 스트레스는 신체기능을 떨어뜨리고 면역력을 감소시켜 각종 질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휴가 후유증은 보통 피곤함, 노곤함, 무력감으로 나타나지만 심하면 수면장애, 소화불량, 두통 등을 동반한다. 휴가 후유증에 걸리면 우선 피곤하고 입맛이 없다. 설령 음식을 먹었다 해도 소화가 잘 안 되고 온종일 나른해 업무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심한 사람은 두통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휴가기간 내내 강행군하며 빠듯한 일정을 소화한 사람일수록 이런 증상을 더욱 심하게 느끼게 된다.

    과일·야채 섭취 피로회복에 도움

    한양대병원 신경정신과 김석현 교수는 “휴가 후유증을 극복하려면 가급적 빨리 규칙적인 일상생활로 돌아가야 한다”며 “직장에 복귀한 뒤에도 1~2주 동안은 일찍 귀가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잠도 하루 7~8시간씩 충분히 자야 한다. 그러나 피로하다고 아침 늦게까지 자거나 수면시간을 늘리는 것은 오히려 피로도를 높이고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낮 동안 심한 피로감이 느껴지면 점심시간을 이용해 잠깐 숙면을 취하는 것도 피로를 회복시키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몸의 피로회복 능력을 높이기 위해선 물을 많이 마시고 과일이나 야채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커피나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면 중추신경이 자극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피로감이 더해진다.



    휴가로 깨진 생활리듬 빨리 원위치!

    휴가를 다녀온 뒤 피로감에 시달리는 직장인이 많다. 이때 간단한 스트레칭이 피로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는 간단한 이완요법이나 스트레칭 동작을 몇 가지 익혀 일하는 틈틈이 실행하는 것도 휴가 후유증에서 탈출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휴가기간 동안 너무 무리하게 놀다 보면 젖산 등이 과도하게 분비돼 몸이 무거울 수 있다. 적절한 이완요법과 스트레칭은 이런 젖산의 분비를 조절해 일의 능률을 높이는 데 일조한다.

    휴가를 다녀온 뒤 귓병, 설사, 피부손상 등 여러 질병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평소 귀 질환이 없던 사람이 물놀이 후 귀가 멍해 잘 안 들리고 귀에서 윙 하는 소리가 난다면 고막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다. 고막에 구멍이 난 경우에는 감염 방지와 청결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고, 코를 풀거나 귀를 후비지 않도록 한다. 이런 증상은 물놀이를 다녀온 피서객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으로 외이도염이나 중이염의 초기 증상이다. 해맑은 이비인후과 이화식 원장은 “물놀이 후 귀가 멍한 증상이 계속되면 절대 손을 대지 말고, 헤어드라이어의 찬바람이나 선풍기 바람을 이용해 귓속을 말려주라”며 “식초와 물을 1대 3의 비율로 섞어 체온과 같은 온도가 되도록 한 뒤 귓속에 몇 방울 떨어뜨리고 헤어드라이어의 찬바람으로 귓속를 말려주면 외이도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휴가로 깨진 생활리듬 빨리 원위치!

    휴가 때 물놀이를 한 아이는 휴가를 마친 후 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기미나 주근깨 등은 자외선 때문에 생기는 대표적인 여름휴가 후유증이다. 곽혁준 성형외과 곽혁준 원장은 “휴가 후에는 일반적으로 얼굴 중에서 피부 두께가 다른 부위에 비해 얇은 눈가 주위에 기미와 주근깨 등이 집중적으로 나타나는데, 특히 자외선은 피부를 탄력 없고 건조해지게 해 주름살 등 피부노화 현상을 불러오는 주범”이라고 충고했다. 자외선 외에도 휴가기간 동안의 과도한 음주와 흡연, 수면 부족 등이 주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주름이 지기 쉬운 부위에는 스킨과 로션을 충분히 발라주고, 과도한 선탠으로 피부가 화상을 입었을 때는 감자와 레몬 같은 천연재료를 이용해 팩을 해주는 것이 좋다.

    휴가 후에는 설사나 식중독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습하고 더운 여름에는 상대적으로 균이 번식하기가 쉽고 여행지에서는 아무래도 집에서보다 위생에 신경을 쓰기가 어렵기 때문. 특히 휴가지에서 익히지 않은 어패류를 먹으면 장염 비브리오균에 감염될 수 있다. 장염 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은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덜 익은 상태로 먹은 후 12∼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는데, 복통과 발열, 오한을 동반한 설사와 구토 증세가 나타난다.

    피부 화상엔 천연재료 팩 효과

    살모넬라 식중독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식중독으로 복통, 설사, 구토,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피가 섞인 묽은 설사를 한다. 감염원은 오염된 우유, 달걀, 닭, 육류 등이며, 세균이 우리 몸에 들어온 후 짧게는 6∼48시간, 길게는 2주 후에 발병한다. 예방법은 식품을 충분히 가열해 먹고 조리자가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한솔병원 소화기내과 김경조 과장은 “설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날음식과 정수되지 않은 식수의 섭취를 피하고 외출했다 귀가한 후에는 몸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며 “설사 증상이 있다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대장을 자극할 수 있는 기름기 있는 음식과 카페인, 술, 유제품 등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행을 다녀와서 기운이 없거나 설사가 지속될 때, 고열이 지속될 때, 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 등에는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특히 탈수 증상이 나타나기 쉬운 어린이나 노인에게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5세 이하의 어린이나 노인의 경우에는 여름휴가를 다녀온 후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종합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들은 신체 이상에 대한 자각능력이나 표현력이 일반인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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