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인 제게 몇 장 남아 있지 않은 어릴 적 사진입니다. 지금으로부터 35년 전 열 살 터울인 남동생을 안고 포즈를 취한 것인데 아마 아버지나 새엄마가 찍어주신 듯합니다. 옷차림에 빈한의 분위기가 덕지덕지 묻어 있지만 얼굴은 지금의 제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아랫도리를 드러낸 동생이 그래도 조금은 부끄러운지 중요한 부분은 제 손으로 가리고 있네요. 동생의 커다란 눈에서는 제법 똘똘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동생과는 안타깝게도 10년 가까이 연락이 끊긴 상태입니다.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많이 걱정됩니다. 동생도 저를 생각하고 있을까요? 동생이 너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