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온천지가 하얗게 뒤덮였던 1961년 1월 작은누님 시집가던 날입니다. 가운데 신랑 신부 앞에 앉아 계신 분이 지금은 돌아가신 부모님이고 누님 오른쪽 두 번째가 접니다. 왼쪽 가슴에는 초등4년의 이름표가 붙어 있습니다. 매서운 추위와 폭설로 교통이 두절돼 임실에서 순창까지 60리 눈길을 헤쳐왔던 매형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리고 온 동네가 잔치 분위기 속에서 젓가락 술타령으로 밤을 새우던 기억도 또렷합니다. 그날이 어언 42년 전. 참으로 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매형, 결혼 42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중학교 여름방학 때 함께 어울려 놀았던 창희 성희 태희와의 추억이 아련합니다. 지금 어디에 있는지, 소식 듣거든 연락주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