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 입구역 광장에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든다. 성성한 백발에 선글라스 차림의 멋쟁이 할아버지 김홍택씨(79)의 훌라후프 묘기를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 목과 허리에 하나 두 개씩 걸린 훌라후프는 바네사 메이의 바이올린 음률이나 김덕수의 사물놀이패 장단에 맞춰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신들린 듯 돌아간다. 주위에선 연신 ‘대단하다’는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노인정에서 고스톱 치는 것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지. 건강에도 좋고.” 김씨가 훌라후프를 시작한 것은 지금부터 10년 전. 손녀들의 손에 이끌려 무심코 시작한 것이 ‘내공’이 쌓이면서 묘기를 보이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2년 전부터는 일주일에 네다섯 번씩 꼭 지하철역 공연에 나선다. 처음에는 집 인근인 지하철 7호선 마들역에서 시작했지만 두 달 전부터 중앙무대인 을지로 입구역으로 진출했다.
“처음에는 영 쑥스러워 주로 산에서 연습 했는데 웬만큼 실력이 쌓이고 난 후부터 갑자기 나를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김씨는 훌라후프를 하면서 잔주름도 많이 없어지고, 검은 머리도 늘었다며 훌라후프 예찬론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김씨가 훌라후프에 집착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내년 월드컵 경기 때 외국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훌라후프 묘기를 보여주는 게 가장 큰 목표”라는 것. “이번 겨울엔 산타복을 입고 훌라후프를 돌려 볼까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네….” 이번 성탄절 을지로 입구역 광장에선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훌라후프를 돌리는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노인정에서 고스톱 치는 것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지. 건강에도 좋고.” 김씨가 훌라후프를 시작한 것은 지금부터 10년 전. 손녀들의 손에 이끌려 무심코 시작한 것이 ‘내공’이 쌓이면서 묘기를 보이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2년 전부터는 일주일에 네다섯 번씩 꼭 지하철역 공연에 나선다. 처음에는 집 인근인 지하철 7호선 마들역에서 시작했지만 두 달 전부터 중앙무대인 을지로 입구역으로 진출했다.
“처음에는 영 쑥스러워 주로 산에서 연습 했는데 웬만큼 실력이 쌓이고 난 후부터 갑자기 나를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김씨는 훌라후프를 하면서 잔주름도 많이 없어지고, 검은 머리도 늘었다며 훌라후프 예찬론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김씨가 훌라후프에 집착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내년 월드컵 경기 때 외국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훌라후프 묘기를 보여주는 게 가장 큰 목표”라는 것. “이번 겨울엔 산타복을 입고 훌라후프를 돌려 볼까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네….” 이번 성탄절 을지로 입구역 광장에선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훌라후프를 돌리는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