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었다. 사람의 마음은 이미 푸른 바다, 우거진 숲에 드리운 그늘, 듣기만 해도 시원한 계곡물에 흠뻑 빠져 있을 법하다.
그러나 이런 풍광을 즐기기 위해선 ‘통과의례’ 같은 진통을 겪어야만 한다. 성수기를 비켜가기 전엔 벗어나기 힘든 교통체증. 이글거리는 아스팔트에 도열한 자동차 행렬은 상상만 해도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그런데 덥다고 에어컨을 켠 채 차 안에 오래 있다 보면 실내외 온도차 때문에 때아닌 감기를 만나기 십상. 여기에 속까지 울렁거리면 그야말로 여행은 지옥길이다.
보통 멀미를 하면 속이 메슥거리면서 구역질을 하고 어지럼증을 동반한 두통이 오게 마련이다. 한방에서는 멀미를 비장과 위장이 허약한 사람에게 잘 나타나는 증상으로 본다. 특히 자동차나 배처럼 진동이 심하면서도 폐쇄된 공간에서 멀미가 잘 생긴다. 이는 음식물을 밑으로 내려보내는 위의 기능이 떨어진 탓이다. 즉 위장에 있는 음식물이 정상적으로 소화되지 못하고 노폐물이 되어 혈액 속에 머무르면서 위의 기운을 상부로 치솟게 하는 것. 체질상으로 소음인은 배가 차고 소화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멀미를 잘 한다. 소음인에게는 멀미 외에도 평소 소화불량이나 변비·설사를 반복하는 과민성대장증후군, 습관성 두통이 뒤따른다. 이런 사람은 감기에도 쉽게 걸린다.
여름감기 중에서도 배탈·설사를 동반하면서 감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한방에서는 이를 ‘식적유상한’(食積類傷寒)이라 하는데, 여름철에 불규칙하게 식사하거나 찬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함으로써 소화기관에 탈이 나 감기증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식체증(食滯症)으로 인해 체내의 기운이 체표면까지 도달하지 못하므로 오싹한 몸살 증상을 동반한다. 원기(元氣)가 신체 상부로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콧물·기침 등과 같은 폐기능 저하 증상도 함께 온다.
이럴 때는 단순히 감기증상을 치료하는 데만 주력해서는 안 된다. 먼저 식체 증상을 풀어 기운이 원활히 소통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이때는 보통 ‘도씨평위산’이나 ‘곽향정기산’ 등 비장의 기운 소통을 도와 위장의 체증을 풀어주는 처방을 내린다.
멀미 역시 속이 찬 것이 근본원인이므로 치료할 때 위장에 양기를 공급하고, 전신의 기운을 순환시키는 비장을 튼튼히 하는 데 역점을 둔다. 또 침을 놓아 위장의 정체한 기운을 풀어줌으로써 위장의 기운이 위쪽으로 올라오지 못하도록 한다.
멀미와 감기는 물론 예방이 가능하다. 일단 차 안을 수시로 환기해 탁한 공기를 정화하고 실내외 온도차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틈틈이 차에서 내려 온몸을 움직이는 것도 좋은 방법. 흡연은 위를 자극해 증상을 더욱 악화하므로 금해야 한다. 또 승차 전엔 과식이나 음주를 삼가고, 속이 메슥거릴 때는 마른 오징어같이 딱딱한 음식을 씹거나 따뜻한 음료수를 마시면 속이 어느 정도 진정된다. 가급적 책은 읽지 말고 음악을 들으며 몸을 이완하는 게 좋다. 그리고 따뜻한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시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먹어야 몸이 쉽게 지치지 않는다.
한편 여행도중 증상이 심할 때는 지압으로도 멀미와 감기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멀미가 날 때는 발의 넷째발가락 발톱 안쪽 부위에 있는 경혈을 집게손가락이나 볼펜으로 눌러주면 속이 가라앉는다. 또 목 뒷덜미에 있는 두 개의 근육 바깥쪽 움푹 들어간 곳을 풍지(風池)라고 하는데, 이곳을 양손 엄지로 주무르듯이 눌러주면 감기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 ①② 멀미가 날 때는 상반신을 똑바로 하고 앉은 상태에서 넷째발가락 발톱 가장자리의 세로선과 가로선이 만나는 지점의 경혈인 족규음을 손가락이나 볼펜으로 꾹 눌러준다.
③ 여름감기가 심하면 목 뒤의 경혈인 풍지를 양손 엄지로 주무르듯이 눌러준다. 혈액순환을 좋게 햐며, 머리가 무겁고 나른한 중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풍광을 즐기기 위해선 ‘통과의례’ 같은 진통을 겪어야만 한다. 성수기를 비켜가기 전엔 벗어나기 힘든 교통체증. 이글거리는 아스팔트에 도열한 자동차 행렬은 상상만 해도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그런데 덥다고 에어컨을 켠 채 차 안에 오래 있다 보면 실내외 온도차 때문에 때아닌 감기를 만나기 십상. 여기에 속까지 울렁거리면 그야말로 여행은 지옥길이다.
보통 멀미를 하면 속이 메슥거리면서 구역질을 하고 어지럼증을 동반한 두통이 오게 마련이다. 한방에서는 멀미를 비장과 위장이 허약한 사람에게 잘 나타나는 증상으로 본다. 특히 자동차나 배처럼 진동이 심하면서도 폐쇄된 공간에서 멀미가 잘 생긴다. 이는 음식물을 밑으로 내려보내는 위의 기능이 떨어진 탓이다. 즉 위장에 있는 음식물이 정상적으로 소화되지 못하고 노폐물이 되어 혈액 속에 머무르면서 위의 기운을 상부로 치솟게 하는 것. 체질상으로 소음인은 배가 차고 소화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멀미를 잘 한다. 소음인에게는 멀미 외에도 평소 소화불량이나 변비·설사를 반복하는 과민성대장증후군, 습관성 두통이 뒤따른다. 이런 사람은 감기에도 쉽게 걸린다.
여름감기 중에서도 배탈·설사를 동반하면서 감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한방에서는 이를 ‘식적유상한’(食積類傷寒)이라 하는데, 여름철에 불규칙하게 식사하거나 찬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함으로써 소화기관에 탈이 나 감기증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식체증(食滯症)으로 인해 체내의 기운이 체표면까지 도달하지 못하므로 오싹한 몸살 증상을 동반한다. 원기(元氣)가 신체 상부로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콧물·기침 등과 같은 폐기능 저하 증상도 함께 온다.
이럴 때는 단순히 감기증상을 치료하는 데만 주력해서는 안 된다. 먼저 식체 증상을 풀어 기운이 원활히 소통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이때는 보통 ‘도씨평위산’이나 ‘곽향정기산’ 등 비장의 기운 소통을 도와 위장의 체증을 풀어주는 처방을 내린다.
멀미 역시 속이 찬 것이 근본원인이므로 치료할 때 위장에 양기를 공급하고, 전신의 기운을 순환시키는 비장을 튼튼히 하는 데 역점을 둔다. 또 침을 놓아 위장의 정체한 기운을 풀어줌으로써 위장의 기운이 위쪽으로 올라오지 못하도록 한다.
멀미와 감기는 물론 예방이 가능하다. 일단 차 안을 수시로 환기해 탁한 공기를 정화하고 실내외 온도차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틈틈이 차에서 내려 온몸을 움직이는 것도 좋은 방법. 흡연은 위를 자극해 증상을 더욱 악화하므로 금해야 한다. 또 승차 전엔 과식이나 음주를 삼가고, 속이 메슥거릴 때는 마른 오징어같이 딱딱한 음식을 씹거나 따뜻한 음료수를 마시면 속이 어느 정도 진정된다. 가급적 책은 읽지 말고 음악을 들으며 몸을 이완하는 게 좋다. 그리고 따뜻한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시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먹어야 몸이 쉽게 지치지 않는다.
한편 여행도중 증상이 심할 때는 지압으로도 멀미와 감기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멀미가 날 때는 발의 넷째발가락 발톱 안쪽 부위에 있는 경혈을 집게손가락이나 볼펜으로 눌러주면 속이 가라앉는다. 또 목 뒷덜미에 있는 두 개의 근육 바깥쪽 움푹 들어간 곳을 풍지(風池)라고 하는데, 이곳을 양손 엄지로 주무르듯이 눌러주면 감기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 ①② 멀미가 날 때는 상반신을 똑바로 하고 앉은 상태에서 넷째발가락 발톱 가장자리의 세로선과 가로선이 만나는 지점의 경혈인 족규음을 손가락이나 볼펜으로 꾹 눌러준다.
③ 여름감기가 심하면 목 뒤의 경혈인 풍지를 양손 엄지로 주무르듯이 눌러준다. 혈액순환을 좋게 햐며, 머리가 무겁고 나른한 중상을 완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