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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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 정상 암살 계획 발각… 각국 경호팀 발칵 外

  • < 이종훈/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 taylor55@donga.com < 김세원/ 동아일보 파리특파원 > claire@donga.com < 한기흥/ 동아일보 워싱턴특파원 > eligius@donga.com

    입력2005-02-11 15: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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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8 정상 암살 계획 발각… 각국 경호팀 발칵 外
    “모형 비행기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라.”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국제적인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사진)이 오는 7월 20일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리는 서방선진 7개국과 러시아와의 G8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부시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지도자를 암살할 계획을 꾸며온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독일 정보기관은 최근 빈 라덴이 G8 정상회담 때 폭력행위를 일으키고, 서방 정상들을 공격하기 위해 유럽의 신(新)나치 스킨헤드족에게 은밀히 자금을 지원하였다는 정보를 입수해 이탈리아 정보기관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마치 영화 OO7시리즈에 등장하는 것처럼 플라스틱 폭탄을 가득 실은 원격조종 모형 비행기들을 대통령 테러에 이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빈 라덴의 테러 조직이 상당수의 기술 전문가들을 확보하고 있어 이같은 원격조정 비행기를 이용한 테러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각국 대통령 경호팀은 비상이 걸린 상태. 혹시나 있을지도 모르는 가공할 테러에 대비해 이탈리아 정부측과 사전 정보를 교환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과 대통령 경호를 맡고 있는 미 재무부 경호팀 관계자들은 G8 정상회담 때 고위인사에 대한 테러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보도에 대해 “알고 있지만 더 구체적인 것은 말할 수 없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 이종훈/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 taylor55@donga.com

    佛 극좌파 리스트 파문 ‘시끌시끌’

    G8 정상 암살 계획 발각… 각국 경호팀 발칵 外
    ‘좌파의 적은 극좌파?’ 좌파연립정권이 집권하고 있는 프랑스에서 공안당국이 비밀리에 프랑스 전국의 극좌단체와 인물 명부를 작성, 관련기관에 배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프랑스 일간지 파리지앵은 최근 프랑스 경찰청 공안국이 작성한 ‘극좌파 2000’이란 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국내외 254개 단체와 각계 인사 155명이 극좌파로 분류되어 있다고 폭로했다. 극좌파 보고서에는 영화감독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줄리앵 드레 사회당 의원, 에브뢰의 전 가톨릭 주교, 몬시뇰 자크 가이요 등 각계 인사가 망라되었으며 프랑스의 녹색당, 영국의 노동당, 스페인의 바스크 분리주의 무장조직 ETA, 인종차별반대 단체 SOS 라시즘 등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잖아도 리오넬 조스팽 총리의 극좌 전력이 문제가 되는 가운데 공안국이 명백한 기준 없이 비밀리에 극좌파의 활동을 추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프랑스 언론들은 공안국의 역할과 활동에 대해 맹공을 퍼붓고 나섰다.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공안국은 “극좌파 보고서는 사회단체와 각계 인사 이름을 알파벳 순서로 정리한 인명록 부록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나섰지만 ‘극좌파 추적’ 파문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다니엘 바양 내무장관이 파트리스 베르고뉴 경찰청장에게 극좌파 보고서가 작성, 배포된 경위를 알아보도록 지시하면서 오히려 극좌파 보고서 작성을 지시한 인물에 대한 논쟁만 부추긴 것. 이와 관련 당초 극좌파 보고서의 작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장 피에르 슈벤느망 전 내무장관은 자신의 전면 부인에도 이런 소문이 확산되자 곤욕을 치르고 있다. 프랑스 언론들은 우파 정권하에서 단골 비판 대상이던 공안당국의 극좌파 보고서가 지난 97년 좌파연립정부가 집권한 후에도 여전히 건재한 것은 아이러니컬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개탄하고 있다.

    < 김세원/ 동아일보 파리특파원 > claire@donga.com

    기부금 잘 걷어야 인정? 美 대학총장 위상 급락

    G8 정상 암살 계획 발각… 각국 경호팀 발칵 外
    미국의 학계를 이끌며 국가의 주요 현안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던 대학 총장들이 이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대학의 발전을 위한 각종 기부금 모금을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할 처지에 놓였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교육위원회(ACE)가 전국의 대학 총장 2380명을 상대로 98년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사립대학 총장의 82%와 공립대학 총장의 45%가 대부분의 시간을 모금활동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보도했다.

    포스트는 이 설문을 토대로 대학 총장 역할에 혁명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학 총장들의 발언이 신문의 1면을 장식하고,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지만, 이제 명문대 총장의 발언조차 거의 뉴스거리가 되지 않는다는 게 포스트의 지적이다. 때문에 각 대학은 학문적 업적이 탁월한 학자보다는 기업의 최고경영자처럼 기부금 모금 수완이 뛰어나고, 대학에 대한 평가순위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을 총장으로 선호한다는 것. 미국의 한 대학 총장은 “현실적으로 기부금 모금에 매달리다 보면 학문적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포스트는 “학자 출신으로 미국 경제를 좌지우지하던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사진)이 곧 하버드대 총장에 취임하지만 그 역시 기부금 모금에 내몰릴 것”이라며 “워싱턴에선 여전히 그를 우호적으로 생각하겠지만 이제 대부분의 미국인은 그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알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의 전형적인 총장은 평균 나이 58세의 백인(89%)`-`남성(81%)`-`박사(80%)로 기혼(84%)에 크리스천(80%)인 것으로 나타났다.

    < 한기흥/ 동아일보 워싱턴특파원 >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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