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진료를 하다보면 여성 환자들에게서 자꾸 어지럽고 쉽게 피곤하며 심하면 눈까지 침침해진다는 호소를 자주 듣곤 한다. 빈혈인가 싶어 병원을 찾아도 양의학적으론 “아무 이상이 없다”는 진료 결과만 나온다고 한다.
현기증을 느끼고 눈이 침침한 증상이 있다고 해서 다 빈혈일까. 빈혈이란 양방적으로는 적혈구 또는 헤모글로빈의 농도가 감소된 상태를 말한다. 그 원인에 따라 출혈성 빈혈, 철결핍성 빈혈, 거대적 아구성 빈혈, 재생 불량성 빈혈, 용혈성 빈혈 등으로 나뉜다. 증상으로는 어지러움, 두통, 졸도, 귀울림, 불안감, 피로, 수면 및 집중력 장애, 추위에 대한 과민반응, 소화불량, 월경장애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특별한 원인 없이, 즉 위에 열거한 빈혈의 원인에 해당되지 않는데도 빈혈과 같은 증세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의외로 많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질환을 ‘혈허’(血虛)라고 한다.
혈허란 몸 안의 혈액이 부족하고 피가 허약해서 순환이 잘 안 되는 상태. 앉았다 일어나면 어지럽고 눈이 침침해지는 것이 대표적 증상이다. 기억력이 감퇴되고 불안하고 초조해지며, 두통이 잘 생기면서 손발이 저리고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도 나타난다. 양방에서 말하는 빈혈을 포괄하는 광의의 진단명이 바로 혈허인 것이다.
따라서 양방 검사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더라도 한방에서는 이런 증상들이 모두 혈허의 범주에 속한다고 보고 치료를 하게 된다. 그런데 실제 임상에서 보면 혈허라고 진단하기엔 무리가 따르지만 빈혈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또 있는데 이는 ‘어혈’(瘀血)이 그 원인이다. 어혈은 울체된 혈액을 말한다. 다시 말해 혈액의 순환장애를 뜻하는 것으로 혈액 점도의 상승, 혈관 수축, 조직 내 혈액 저류 등에 의해 생길 수 있다.
한방에서는 심장이 혈액을 주관하고 더불어 간장에서 혈액을 저장하며 비장에서 혈액이 제 갈 길로 잘 흐르도록 통솔한다고 보는데, 어혈은 이런 세 장기 간의 상호협조 기능이 약화돼 발생하는 것이다. 물이 고이면 썩듯이 혈액도 제대로 순환되지 않으면 열과 독소를 발생해 여러 질병을 유발한다. 이렇게 어혈이 생기면 전신의 영양이나 대사에 장애가 발생하고 기(氣)의 순환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쉽다.
어혈의 증상으로는 어지럼증이 대표적이지만 그 외에 머리가 항상 무겁고 멍하면서 속이 메슥거리고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한다. 피부가 윤기 없이 까칠해지고 맥도 약하며 손발저림이 생길 때도 있다. 특히 여성들은 아랫배가 아프고 냉하며 생리불순과 변비가 잘 생긴다. 안색도 까맣거나 검푸르게 변하고 입술이 잘 트며 여드름이나 기미가 생기기도 한다.
또한 만성적인 코피나 잇몸 출혈, 부정기적인 자궁출혈, 피하출혈이 나타나기도 하며, 특히 혀를 봐서 암적색이나 검붉은 색을 띠면서 붉은 반점들이 나타나면 ‘어혈증’이라고 볼 수 있다.
한방에선 일반적으로 혈허에 대해 사물탕 계통의 처방을 바탕으로 부족한 혈액을 보충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치료법을 쓴다. 그러나 어혈로 인한 빈혈 증상에는 활혈탕(活血湯)이나 축어탕(逐瘀湯) 계통의 처방을 기본으로 하여 혈관을 확장하고 혈행을 증진하며 어혈을 분해하고 배설하는 치료법을 사용한다.
때문에 어지럽고 눈이 침침하다고 해서 모두 혈허라고 단정짓긴 어렵다. 정확한 진단 없이 가정에서 섣불리 보혈약을 먹을 경우 오히려 어혈을 더욱 견고하게 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어혈을 예방하려면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고 올바른 자세를 취하며, 편식(또는 폭식)을 금하고 채소나 해조류 등 담백한 음식을 절제있게 섭취해 혈액이 항상 맑고 원활히 흐르도록 해야 한다. 어혈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 홍화차나 도인(복숭아씨)차를 하루 두세 차례 마시거나 검은콩 삶은 물을 매일 1회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현기증을 느끼고 눈이 침침한 증상이 있다고 해서 다 빈혈일까. 빈혈이란 양방적으로는 적혈구 또는 헤모글로빈의 농도가 감소된 상태를 말한다. 그 원인에 따라 출혈성 빈혈, 철결핍성 빈혈, 거대적 아구성 빈혈, 재생 불량성 빈혈, 용혈성 빈혈 등으로 나뉜다. 증상으로는 어지러움, 두통, 졸도, 귀울림, 불안감, 피로, 수면 및 집중력 장애, 추위에 대한 과민반응, 소화불량, 월경장애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특별한 원인 없이, 즉 위에 열거한 빈혈의 원인에 해당되지 않는데도 빈혈과 같은 증세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의외로 많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질환을 ‘혈허’(血虛)라고 한다.
혈허란 몸 안의 혈액이 부족하고 피가 허약해서 순환이 잘 안 되는 상태. 앉았다 일어나면 어지럽고 눈이 침침해지는 것이 대표적 증상이다. 기억력이 감퇴되고 불안하고 초조해지며, 두통이 잘 생기면서 손발이 저리고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도 나타난다. 양방에서 말하는 빈혈을 포괄하는 광의의 진단명이 바로 혈허인 것이다.
따라서 양방 검사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더라도 한방에서는 이런 증상들이 모두 혈허의 범주에 속한다고 보고 치료를 하게 된다. 그런데 실제 임상에서 보면 혈허라고 진단하기엔 무리가 따르지만 빈혈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또 있는데 이는 ‘어혈’(瘀血)이 그 원인이다. 어혈은 울체된 혈액을 말한다. 다시 말해 혈액의 순환장애를 뜻하는 것으로 혈액 점도의 상승, 혈관 수축, 조직 내 혈액 저류 등에 의해 생길 수 있다.
한방에서는 심장이 혈액을 주관하고 더불어 간장에서 혈액을 저장하며 비장에서 혈액이 제 갈 길로 잘 흐르도록 통솔한다고 보는데, 어혈은 이런 세 장기 간의 상호협조 기능이 약화돼 발생하는 것이다. 물이 고이면 썩듯이 혈액도 제대로 순환되지 않으면 열과 독소를 발생해 여러 질병을 유발한다. 이렇게 어혈이 생기면 전신의 영양이나 대사에 장애가 발생하고 기(氣)의 순환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쉽다.
어혈의 증상으로는 어지럼증이 대표적이지만 그 외에 머리가 항상 무겁고 멍하면서 속이 메슥거리고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한다. 피부가 윤기 없이 까칠해지고 맥도 약하며 손발저림이 생길 때도 있다. 특히 여성들은 아랫배가 아프고 냉하며 생리불순과 변비가 잘 생긴다. 안색도 까맣거나 검푸르게 변하고 입술이 잘 트며 여드름이나 기미가 생기기도 한다.
또한 만성적인 코피나 잇몸 출혈, 부정기적인 자궁출혈, 피하출혈이 나타나기도 하며, 특히 혀를 봐서 암적색이나 검붉은 색을 띠면서 붉은 반점들이 나타나면 ‘어혈증’이라고 볼 수 있다.
한방에선 일반적으로 혈허에 대해 사물탕 계통의 처방을 바탕으로 부족한 혈액을 보충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치료법을 쓴다. 그러나 어혈로 인한 빈혈 증상에는 활혈탕(活血湯)이나 축어탕(逐瘀湯) 계통의 처방을 기본으로 하여 혈관을 확장하고 혈행을 증진하며 어혈을 분해하고 배설하는 치료법을 사용한다.
때문에 어지럽고 눈이 침침하다고 해서 모두 혈허라고 단정짓긴 어렵다. 정확한 진단 없이 가정에서 섣불리 보혈약을 먹을 경우 오히려 어혈을 더욱 견고하게 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어혈을 예방하려면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고 올바른 자세를 취하며, 편식(또는 폭식)을 금하고 채소나 해조류 등 담백한 음식을 절제있게 섭취해 혈액이 항상 맑고 원활히 흐르도록 해야 한다. 어혈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 홍화차나 도인(복숭아씨)차를 하루 두세 차례 마시거나 검은콩 삶은 물을 매일 1회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