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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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돕기 온정 찾는 부산의 휠체어 시인

  • 입력2005-06-03 1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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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돕기 온정 찾는 부산의 휠체어 시인
    “2002년 세번째 시집을 낼 때쯤 전국의 ‘웃는 나라 운동본부’ 회원들을 한자리에 모아 순수 사회봉사단체를 설립하는 게 꿈입니다.”

    부산의 시인 김갑진씨(54)는 ‘둥근 다리 시인’으로 통한다. 뇌줄중으로 1급 지체장애인이 된 뒤 4년째 휠체어(둥근 다리)에 의지하는 그에게 붙여진 별명이다.

    왼쪽 반신을 쓰지 못해 줄곧 집안에서만 생활하는 그는 지난 4월 두번째 창작시집 ‘둥근 다리’를 펴내며 독학으로 컴퓨터를 익혀 얼마 전 ‘웃는 나라 운동본부’라는 독특한 홈페이지(www. yes0071.pe.kr)를 개설했다. 이 홈페이지는 장애인, 비장애인 가릴 것 없이 한데 어울려 사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일종의 후원자 모집 사이트.

    “건설업체 직원으로 활기차게 일했었는데 지병으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니 비로소 문 닫힌 ‘창 밖 세상’에 관심이 쏠리더군요. 어려운 사람 참 많죠, 하지만 마냥 울고 살 수만은 없잖아요.”

    여생을 소외된 이웃을 돕는 데 바치고 싶다는 김씨는 지난해 2월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사후 장기 기증을 약속하기도 했다. 육필과 아내(48)의 대필이 어우러져 1년 전 선보인 그의 첫 시집은 ‘울면서 왔으니 웃으면서 가야지.’ 그는 지난 10월부터 국내 프로야구팀 유니폼에 자신의 시집 제목을 로고로 넣는 대신 ‘웃는 나라 운동본부’를 후원해줄 ‘마음 넉넉한 팀’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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