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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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재미로 국내 관객 입맛 공략

  • 입력2005-06-27 1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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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선 재미로 국내 관객 입맛 공략
    일본 대중문화 3차 개방 이후 국내에 개봉된 ‘쉘 위 댄스’ ‘춤추는 대수사선’ 등의 영화가 관객동원에 성공하면서 최근 들어 일본영화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분위기다. 재미와 작품성을 동시에 갖춘 일본영화를 찾는 관객들이 늘어나면서 영화수입사들은 일본영화 수입에 열을 올리고 있고, 이에 따라 올 가을에만도 여러 편의 일본영화가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 영화평론가 김의찬씨는 “할리우드 영화에 식상해 있는 관객들에게 일본 영화는 색다른 재미와 새로움을 선사하고 있다”면서 “최근의 일본영화는 상상력과 표현 면에서 자유롭고 일탈적인 특징들이 많이 엿보이는데, 이런 면이 만화적 문법에 익숙한 젊은 관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쉘 위 댄스’의 수오 마사유키 감독이 92년에 만든 영화 ‘으랏차차 스모부’에서부터 코믹한 야쿠자영화 ‘포스트맨 블루스’, 국내에 첫 개봉되는 재패니메이션 ‘무사 쥬베이’, 그리고 일본 괴담물의 대표격인 ‘학교괴담’까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일본영화가 한국관객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얻을지 영화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 으랏차차 스모부

    무기력한 일상을 살아가던 중년 남성이 사교댄스를 통해 인생의 참된 즐거움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쉘 위 댄스’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던 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또 다른 영화. 그러나 두 작품은 여러 모로 비슷하다. 처음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분야에 뛰어들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열의를 갖게 되고, 목표를 향해 정진하던 중 인생의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는 이야기 구조가 그렇고, 출연진 역시 ‘마사유키 군단’으로 불리는 배우들이 대부분 다시 나와 친근감을 더한다.

    보통사람, 대중을 위한 영화를 만드는 마사유키 감독은 ‘스모’를 소재로 지극히 일본적인 코미디 영화를 만들었다. 운동신경도 둔하고 운동에 뜻도 없는 학생들이 모인 대학 스모부. 그들은 다른 학교 스모부 선수들에게 무시당하고 난 뒤 훈련에 열을 올리고 그 과정에서 점차 진정한 스모의 세계에 빠져든다.

    ◇ 포스트맨 블루스



    재기 넘치고 기발한 영화들을 선보이면서 ‘도쿄의 타란티노’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일본영화계의 차세대 선두주자 사부 감독의 97년작. 평범한 우편배달부가 우연히 야쿠자와 킬러 사이의 다툼에 휘말리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그린 블랙 코미디. 카리스마 넘치는 멋진 영웅이 아닌 평범한 소시민을 내세워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일본식 코미디의 진수. 지루한 일상에 지친 우편배달부, 새끼손가락을 자른 야쿠자, 아름다운 여성 말기 암환자, 세계 킬러 대회 출전이 꿈인 킬러 등이 뒤엉켜 한바탕 유쾌한 소동을 벌인다. 일본 코미디 특유의 황당하고도 엽기적인 발상과 만화적인 상상력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 무사 쥬베이

    가와지리 요시야키 감독의 대표작 ‘무사 쥬베이’(원제 : 수병위인풍첩)는 성인용 하드코어 애니메이션으로 폭력, 섹스 등의 과격한 표현으로 개봉 전부터 마니아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숨막힐 듯한 빠른 전개와 현란한 액션장면은 폭력 미학의 극치를 보여준다.

    일본 막부시대를 배경으로 도요토미 정권을 재건하려는 사무라이 조직의 귀문 8인조와 이에 맞서는 무사 쥬베이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 학교 괴담

    최근 몇 년 동안 일본에서는 공포물이 그 어느 때보다 유행하고 있다. ‘뉴 호러의 유행’이라고 불리는 이 현상을 이끈 선두에 학원 팬터지물 ‘학교괴담’이 있다. ‘학교괴담’ 시리즈는 10대 관객을 위한 기획상품으로 만들어져 최근 4편까지 나왔다. 학교에 출몰하는 귀신이야기를 모험담에 결합시킨 영화로, ‘학교괴담1’은 95년 여름 일본에서 개봉해 전국적으로 300만의 관객을 모았다. 초등학생을 주관객으로 삼은 이 영화는 무섭지만 즐겁고, 괴상하지만 귀엽다. 초등학생 6명이 순진하고 겁 많은 선생님과 함께 폐교에 갇힌 뒤 온갖 기괴한 귀신들을 만나 고초를 겪다가 탈출한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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