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성수기인 출판계는 6월 이후 7월경에 ‘대박’을 노리는 신간이 쏟아지는 게 관례다. 반면 음반시장은 지루한 여름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한다. 국내 클래식 음반계는 올 상반기에 조수미씨의 음반(‘온리 러브’나 드라마 ‘허준’ 사운드트랙) 외에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지 못하고 긴 불황에 한숨만 쉬면서 가을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시기에 사라 장의 신보소식이 날아들었다. 사라 장은 제임스 콘론이 지휘하는 쾰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칼 골드마크의 바이올린 협주곡 a단조 작품28번과 서곡 ‘속박당한 프로메테우스’ 녹음을 들고 찾아왔다.
우리에게 생소하기만 한 바이올리니스트 겸 작곡자 골드마크(1830~1915)는 헝가리 출신으로 브람스와 동시대 인물이다. 19세기 유럽에서는 상당한 명성을 얻었지만 오늘날에는 잊힌 존재가 되고 말았다. 20, 30년 전까지만 해도 그의 협주곡이 간간이 연주됐으나 이제는 그마저도 시도하는 이가 없다. 현재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음반은 사라 장의 신보와 역시 신세대 바이올리니스트인 길 샤함의 음반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연주시간이 40분 정도로 상당히 긴 편인 골드마크 바이올린 협주곡은 협주곡이 지닐 수 있는 아기자기한 맛과 비르투오조에 걸맞은 극단적이고 화려한 기교를 모두 갖추고 있다. 그래서 일찍이 연주자로서 모든 영예를 누린 사라 장이 새로운 도전 대상으로 골드마크의 작품을 선택한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표지의 사라 장 모습이 낯설 정도로 성숙해졌지만 음악도 그만큼 깊어감을 느낄 수 있는 음반이다. (음반 EMI EKCD 0490)
그러나 예기치 않은 시기에 사라 장의 신보소식이 날아들었다. 사라 장은 제임스 콘론이 지휘하는 쾰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칼 골드마크의 바이올린 협주곡 a단조 작품28번과 서곡 ‘속박당한 프로메테우스’ 녹음을 들고 찾아왔다.
우리에게 생소하기만 한 바이올리니스트 겸 작곡자 골드마크(1830~1915)는 헝가리 출신으로 브람스와 동시대 인물이다. 19세기 유럽에서는 상당한 명성을 얻었지만 오늘날에는 잊힌 존재가 되고 말았다. 20, 30년 전까지만 해도 그의 협주곡이 간간이 연주됐으나 이제는 그마저도 시도하는 이가 없다. 현재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음반은 사라 장의 신보와 역시 신세대 바이올리니스트인 길 샤함의 음반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연주시간이 40분 정도로 상당히 긴 편인 골드마크 바이올린 협주곡은 협주곡이 지닐 수 있는 아기자기한 맛과 비르투오조에 걸맞은 극단적이고 화려한 기교를 모두 갖추고 있다. 그래서 일찍이 연주자로서 모든 영예를 누린 사라 장이 새로운 도전 대상으로 골드마크의 작품을 선택한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표지의 사라 장 모습이 낯설 정도로 성숙해졌지만 음악도 그만큼 깊어감을 느낄 수 있는 음반이다. (음반 EMI EKCD 04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