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좀 벗으세요.” “절대 못 벗어요!”“가슴을 좀 보여주세요.” “여기 밑으로는 절대 안돼요.” 에로틱한 장면을 찍는 영화 촬영현장에서는 벗지 않겠다는 여배우와 벗기려는 감독이 실랑이를 벌이는 일이 많았다. 특히 ‘스타’ 자리에 오른 여배우들은 이미지 손상, CF 제의 중단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등을 우려해 노출을 극도로 꺼려왔다.
배우들의 이같은 ‘벗기 콤플렉스’ 때문에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는 ‘화끈한’ 섹스신을 구경하기 힘들었다. ‘구미호’ 촬영 때 고소영은 베드신을 앞두고 아예 도망쳤고, ‘실락원’에서 심혜진은 베드신에서 가슴 부위를 내내 팔로 감싸안아 빈축을 샀다. ‘처녀들의 저녁식사’의 강수연 역시 시종 몸을 가리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고, ‘죽이는 이야기’에서 황신혜의 가슴 노출 또한 합성사진이었다. ‘정사’에서 이미숙의 벌거벗은 전신도 대역 여배우의 몸. 여배우 가운데는 진희경 방은진 정도가 노출에 연연하지 않는 프로로 알려져 있다.
숨죽인 전도연 6분간의 깜짝 정사
그러나 최근 선보인 영화에서 배우들은 이런 콤플렉스를 벗고 당당히 자신의 나신을 드러내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영화가 최근 개봉한 ‘해피엔드’.
‘해피엔드’를 본 사람들이 가장 먼저 화제로 올리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전도연의 대담한 누드와 리얼한 섹스신. 오프닝 자막이 사라지자마자 스크린을 가득 메운 전도연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이 관객의 숨을 죽이게 한다. 김일범(주진모)의 오피스텔을 찾은 최보라(전도연)는 주진모의 엉덩이를 우왁스럽게 움켜잡으며 격정적인 섹스를 한다. 남편과의 무미건조한 섹스신 직후 이어지는 애인과의 정열적인 섹스신이나, 침대까지 가는 시간을 참지 못하고 책상과 벽에 기대 선 채 벌이는 섹스신까지 전도연은 극중 6분 가까이 정사신을 펼쳐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전도연 같은 최정상의 스타가 전라의 정사신을 펼친 것은 한국영화 사상 유례가 없던 일. 영화 개봉 전부터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노출연기를 실증해 보인 전도연은 “역시 전도연”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농도 짙은 정사신과 노출신 때문에 너무 섣불리 작품을 정했다며 후회한 적도 있다는 전도연은 막상 촬영에 들어가자 배역에 완전히 몰입, 신인배우 주진모를 능숙하게 리드했다. 상대가 후배지만 격식을 따지다보면 연기가 제대로 안된다고 여겨 주진모에게 “우리 서로 반말하자”고 제의했고 베드신에 서툰 주진모가 자꾸 NG를 내자 그의 손을 끌어다 자신의 맨가슴에 얹으며 “우리가 못하면 영화가 망한다” 고 독려했다는 후문이다.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를 위해 베드신 촬영 때는 정지우감독마저도 현장에서 빠져나와 밖에서 모니터를 보며 연기를 지시했다. 원래 ‘해피엔드’에서는 전도연의 헤어누드까지 카메라에 담겼으나 등급 심의 이후 “모자이크한 장면이 오히려 혐오감을 줄 수 있다”는 스태프들의 지적에 따라 0.5초 분량을 삭제했다고. 전도연은 격렬한 정사신에서 음부에 최소한의 안전장치만을 하고 연기를 감행한 것이다.
전라 차림의 남녀배우가 은밀한 부분에 손수건이나 양말을 댄 뒤 그 위에 테이프를 붙이는 것을 ‘공사’라고 하는데, 영화 ‘세기말’에서 NG 없이 한 번에 베드신을 찍었던 차승원은 이 ‘공사’ 때문에 한번 더 베드신을 벌여야 했다. 촬영감독이 촬영된 필름을 봤더니 공사한 부분의 테이프가 보여 재촬영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한편 ‘거짓말’의 이상현은 촬영에 앞서 연출부가 몸의 일부분을 가리는 보호대를 가져왔으나 ‘보호대를 사용하나 안하나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며 이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여관방 신을 처음 찍는 날, 막상 옷을 벗어야 할 시간이 되자 긴장감으로 두 남녀배우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장선우감독은 “부담스러우면 나와 촬영기사도 함께 옷을 벗겠다”고 제의했고 김태연은 마침내 웃음을 터뜨리며 “감독님은 참으세요”라고 말했다.
김태연은 지독한 섹스신 때문에 촬영 도중 우울증에도 빠졌다. 침대로 가기 전 바닥에서 하는 진한 섹스신에서 이상현의 손이 자신의 몸 아랫부분에 닿았다고 생각한 김태연이 화를 내며 밖으로 나가버리는 바람에 촬영이 중단된 적도 있다.
“저는 진희경 선배를 좋아해요. 다른 배우들은 에로틱한 작품에 출연하면 어떻게든 가슴을 노출하지 않으려고 몸을 움츠리는데다 대역까지 써서 작품을 망치는데 진희경 선배는 그렇지 않잖아요.”
영화 ‘노랑머리’로 아역배우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어엿한 성인연기자로 스타덤에 오른 이재은의 말이다. 전도연이 섹스신 촬영 때마다 눈물을 보이고, 올누드 출연에 대한 여론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데 반해 이재은은 훨씬 당당하고 자신감에 넘친다. “영화 속의 나는 실제의 나와는 다르다. 연기자에겐 섹스신이라고 다른 게 아니다. 그저 좀 색다른 연기일 뿐”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국내 최초로 등급보류 판정을 받았다가 어렵사리 개봉한 ‘노랑머리’에서 이재은은 노골적인 섹스신 연기를 능숙하게 소화해내 호평을 받았다. 국내 여건상 성기 노출을 할 수 없어 ‘포르노 수준’의 연기가 요구되었던 ‘노랑머리’는 남녀의 성기가 노출돼 촬영 당시 자주 NG가 났다는 후문. 철저한 ‘공사’를 하긴 했지만 남자 주인공 김형철은 어쩔 수 없는 ‘흥분’ 때문에 내내 곤혹스러워했다고. 연기는 이재은이 코치하고 침대 위에서의 자세는 경험 많은 ‘유부남’ 김형철이 리드했다고 한다.
이재은의 아버지는 성인영화에 딸이 출연하는 것을 반대했다. 이재은은 ‘데이트하자’고 아버지를 불러내 영화 ‘처녀들의 저녁식사’를 보러갔다. 영화를 보고 나와 “아빠, 사람들이 저 여배우들을 추하다고 보지 않지? 한국영화를 보는 수준이 높아진 거예요. 언젠가 한번쯤 해야 될 성격의 작품이니 차라리 젊을 때 찍고 싶어요”란 말로 아버지를 설득했다고.
50대 중반 유부남과 원조교제하는 여대생 역할을 맡은 ‘세기말’에서는 아버지뻘 되는 이호재씨가 눈을 피할 정도로 천연덕스럽게 섹스 장면을 이끌었다. 촬영 전 “재은아, 이건 죄악이야. 내가 널 데리고 어떻게 찍냐”라며 난감해하던 이호재는 “끌어주시옵소서. 따라갈 뿐이옵니다”라는 이재은의 당돌한 대답에 ‘허허’ 웃으며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시대가 바뀜에 따라 영화에서도 표현의 폭이 넓어지면서 영화의 표현수위와 배우들의 연기가 갈수록 대담해진다. 세기말적 상황과 맞물려 우리 대중문화계를 휩쓴 노출, 섹스 열풍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배우들의 이같은 ‘벗기 콤플렉스’ 때문에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는 ‘화끈한’ 섹스신을 구경하기 힘들었다. ‘구미호’ 촬영 때 고소영은 베드신을 앞두고 아예 도망쳤고, ‘실락원’에서 심혜진은 베드신에서 가슴 부위를 내내 팔로 감싸안아 빈축을 샀다. ‘처녀들의 저녁식사’의 강수연 역시 시종 몸을 가리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고, ‘죽이는 이야기’에서 황신혜의 가슴 노출 또한 합성사진이었다. ‘정사’에서 이미숙의 벌거벗은 전신도 대역 여배우의 몸. 여배우 가운데는 진희경 방은진 정도가 노출에 연연하지 않는 프로로 알려져 있다.
숨죽인 전도연 6분간의 깜짝 정사
그러나 최근 선보인 영화에서 배우들은 이런 콤플렉스를 벗고 당당히 자신의 나신을 드러내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영화가 최근 개봉한 ‘해피엔드’.
‘해피엔드’를 본 사람들이 가장 먼저 화제로 올리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전도연의 대담한 누드와 리얼한 섹스신. 오프닝 자막이 사라지자마자 스크린을 가득 메운 전도연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이 관객의 숨을 죽이게 한다. 김일범(주진모)의 오피스텔을 찾은 최보라(전도연)는 주진모의 엉덩이를 우왁스럽게 움켜잡으며 격정적인 섹스를 한다. 남편과의 무미건조한 섹스신 직후 이어지는 애인과의 정열적인 섹스신이나, 침대까지 가는 시간을 참지 못하고 책상과 벽에 기대 선 채 벌이는 섹스신까지 전도연은 극중 6분 가까이 정사신을 펼쳐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전도연 같은 최정상의 스타가 전라의 정사신을 펼친 것은 한국영화 사상 유례가 없던 일. 영화 개봉 전부터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노출연기를 실증해 보인 전도연은 “역시 전도연”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농도 짙은 정사신과 노출신 때문에 너무 섣불리 작품을 정했다며 후회한 적도 있다는 전도연은 막상 촬영에 들어가자 배역에 완전히 몰입, 신인배우 주진모를 능숙하게 리드했다. 상대가 후배지만 격식을 따지다보면 연기가 제대로 안된다고 여겨 주진모에게 “우리 서로 반말하자”고 제의했고 베드신에 서툰 주진모가 자꾸 NG를 내자 그의 손을 끌어다 자신의 맨가슴에 얹으며 “우리가 못하면 영화가 망한다” 고 독려했다는 후문이다.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를 위해 베드신 촬영 때는 정지우감독마저도 현장에서 빠져나와 밖에서 모니터를 보며 연기를 지시했다. 원래 ‘해피엔드’에서는 전도연의 헤어누드까지 카메라에 담겼으나 등급 심의 이후 “모자이크한 장면이 오히려 혐오감을 줄 수 있다”는 스태프들의 지적에 따라 0.5초 분량을 삭제했다고. 전도연은 격렬한 정사신에서 음부에 최소한의 안전장치만을 하고 연기를 감행한 것이다.
전라 차림의 남녀배우가 은밀한 부분에 손수건이나 양말을 댄 뒤 그 위에 테이프를 붙이는 것을 ‘공사’라고 하는데, 영화 ‘세기말’에서 NG 없이 한 번에 베드신을 찍었던 차승원은 이 ‘공사’ 때문에 한번 더 베드신을 벌여야 했다. 촬영감독이 촬영된 필름을 봤더니 공사한 부분의 테이프가 보여 재촬영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한편 ‘거짓말’의 이상현은 촬영에 앞서 연출부가 몸의 일부분을 가리는 보호대를 가져왔으나 ‘보호대를 사용하나 안하나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며 이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여관방 신을 처음 찍는 날, 막상 옷을 벗어야 할 시간이 되자 긴장감으로 두 남녀배우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장선우감독은 “부담스러우면 나와 촬영기사도 함께 옷을 벗겠다”고 제의했고 김태연은 마침내 웃음을 터뜨리며 “감독님은 참으세요”라고 말했다.
김태연은 지독한 섹스신 때문에 촬영 도중 우울증에도 빠졌다. 침대로 가기 전 바닥에서 하는 진한 섹스신에서 이상현의 손이 자신의 몸 아랫부분에 닿았다고 생각한 김태연이 화를 내며 밖으로 나가버리는 바람에 촬영이 중단된 적도 있다.
“저는 진희경 선배를 좋아해요. 다른 배우들은 에로틱한 작품에 출연하면 어떻게든 가슴을 노출하지 않으려고 몸을 움츠리는데다 대역까지 써서 작품을 망치는데 진희경 선배는 그렇지 않잖아요.”
영화 ‘노랑머리’로 아역배우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어엿한 성인연기자로 스타덤에 오른 이재은의 말이다. 전도연이 섹스신 촬영 때마다 눈물을 보이고, 올누드 출연에 대한 여론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데 반해 이재은은 훨씬 당당하고 자신감에 넘친다. “영화 속의 나는 실제의 나와는 다르다. 연기자에겐 섹스신이라고 다른 게 아니다. 그저 좀 색다른 연기일 뿐”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국내 최초로 등급보류 판정을 받았다가 어렵사리 개봉한 ‘노랑머리’에서 이재은은 노골적인 섹스신 연기를 능숙하게 소화해내 호평을 받았다. 국내 여건상 성기 노출을 할 수 없어 ‘포르노 수준’의 연기가 요구되었던 ‘노랑머리’는 남녀의 성기가 노출돼 촬영 당시 자주 NG가 났다는 후문. 철저한 ‘공사’를 하긴 했지만 남자 주인공 김형철은 어쩔 수 없는 ‘흥분’ 때문에 내내 곤혹스러워했다고. 연기는 이재은이 코치하고 침대 위에서의 자세는 경험 많은 ‘유부남’ 김형철이 리드했다고 한다.
이재은의 아버지는 성인영화에 딸이 출연하는 것을 반대했다. 이재은은 ‘데이트하자’고 아버지를 불러내 영화 ‘처녀들의 저녁식사’를 보러갔다. 영화를 보고 나와 “아빠, 사람들이 저 여배우들을 추하다고 보지 않지? 한국영화를 보는 수준이 높아진 거예요. 언젠가 한번쯤 해야 될 성격의 작품이니 차라리 젊을 때 찍고 싶어요”란 말로 아버지를 설득했다고.
50대 중반 유부남과 원조교제하는 여대생 역할을 맡은 ‘세기말’에서는 아버지뻘 되는 이호재씨가 눈을 피할 정도로 천연덕스럽게 섹스 장면을 이끌었다. 촬영 전 “재은아, 이건 죄악이야. 내가 널 데리고 어떻게 찍냐”라며 난감해하던 이호재는 “끌어주시옵소서. 따라갈 뿐이옵니다”라는 이재은의 당돌한 대답에 ‘허허’ 웃으며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시대가 바뀜에 따라 영화에서도 표현의 폭이 넓어지면서 영화의 표현수위와 배우들의 연기가 갈수록 대담해진다. 세기말적 상황과 맞물려 우리 대중문화계를 휩쓴 노출, 섹스 열풍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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