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차이’는 “사회에서 남자가 할 일과 여자가 할 일은 따로 있다”는 주장의 이론적 배경으로 이용되곤 했다. 과연 남자와 여자는 ‘해부학적으로’ 어떤 능력의 차이를 갖고 있는가.
성인 남성 뇌의 평균무게는 1450g으로 여성의 1250g에 비해 무겁다. 이같은 사실 때문에 남성우월주의자들은 “남성의 두뇌가 여성보다 우수하다”는 주장을 펼치곤 했다. 그러나 뇌의 크기는 지능과 직접적 연관이 없다는 것이 과학계 정설. 그 증거로 자주 인용되는 예가 바로 ‘아인슈타인의 뇌가 네안데르탈인보다 작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남녀의 뇌 구조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좌우 뇌를 서로 연결하는 ‘뇌량’의 구조를 비교한 결과 뇌량의 후반부 크기가 여성의 경우 더욱 크다는 것이 밝혀졌다. 즉 여성은 남성에 비해 대뇌 뒷부분의 좌우 기능이 덜 분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대뇌의 앞부분은 주로 지능 기억 언어 감정 예술성을 담당하고, 뒷부분은 시각-공간 정보를 받아들여 다른 대뇌 부위에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
서울중앙병원 신경과 김종성박사는 “이런 뇌구조 차이가 남녀의 능력차를 발생시킨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 “언어-기억-지능 부문에서 남성에게 뒤떨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어느 면에서 남성보다 우월한 반면, 운동이나 공간지각에서 비교적 처지는 경향성을 보이는 것은 이런 뇌량 차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레 지적한다.
심리학에서는 남성의 경우 공간지각능력이, 여성은 물건 기억능력이 비교적 우월하다는 통계치를 내보이고 있다. 1992년 심리학자 도린 키무라가 실험한 바에 따르면 여성은 △특정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단어 빨리 말하기 △여러 개의 못을 각기 작은 구멍에 끼우기 △산수문제 계산하기를 남성보다 잘해냈다. 이에 비해 남성은 △과녁 맞추기 △숨은그림 찾기 △수학 추론문제 해결을 여성보다 잘했다. 남성들이 운전할 때 길찾기를 잘하는 것이나, 집안에서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여성이 더 잘 찾아내는 것은 이런 차이를 드러내는 현상이다. 이런 능력 차이는 왜 생기는 것일까. “물론 사회적 역할 기대에 따른 ‘교육’, 즉 후천적 요소도 있지만, 생물심리학적인 이유도 분명 존재한다는 게 여러 연구 결과 확인되고 있다”고 서울대 심리학과 김정오교수는 말한다.
뇌세포의 일부가 손상되어 일어나는 언어장애의 경우도 남녀별로 서로 부위와 정도가 다르다. 인간의 공간인식 기능은 우측 뇌에, 언어기능은 좌측 뇌에 모여 있는데,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이런 ‘비대칭성’이 낮기 때문에 언어중추가 있는 왼쪽 뇌를 다쳐도 남성보다 언어장애 정도가 훨씬 낮다고 한다. 또한 여성은 좌반구 앞쪽, 남성은 좌반구 뒤쪽 부위가 손상을 받아 실어증이 나타날 확률이 크다.
남녀가 이렇게 서로 다른 두뇌구조와 호르몬을 갖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김정오교수는 성역할에 따른 ‘적자생존 방식 차이’를 하나의 설명방법으로 제시한다. 즉 원시수렵사회에서 남성은 먼 거리를 이동하며 사냥물을 포획하다 보니 공간지각 능력이 발달하고, 여성은 근거리에서 이동하며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다 보니 기억력이 발달했으며, 이런 행동양식이 수십만년간 유전자 코드에 습득돼 진화한 결과 생물학적인 차이로까지 굳어졌다는 것.
그러나 이같은 ‘차이’는 남녀 어느 쪽이 우월하고 열등하다는 ‘차별’의 근거가 될 수 없다. 오히려 “남자와 여자 사이의 차이는 같은 성별 내에서의 개인 차이보다 작다”고 도린 키무라는 말한다. 또한 이런 경향성조차 절대 불변하는 고정적 특성은 아니다. 사냥/육아로 양분되던 남녀 역할구분이 점차 모호해지듯, 이런 특정 영역에서의 능력 차이 역시 다시 오랜 진화과정을 거친 뒤에는 사라질지 모를 일이다.
성인 남성 뇌의 평균무게는 1450g으로 여성의 1250g에 비해 무겁다. 이같은 사실 때문에 남성우월주의자들은 “남성의 두뇌가 여성보다 우수하다”는 주장을 펼치곤 했다. 그러나 뇌의 크기는 지능과 직접적 연관이 없다는 것이 과학계 정설. 그 증거로 자주 인용되는 예가 바로 ‘아인슈타인의 뇌가 네안데르탈인보다 작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남녀의 뇌 구조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좌우 뇌를 서로 연결하는 ‘뇌량’의 구조를 비교한 결과 뇌량의 후반부 크기가 여성의 경우 더욱 크다는 것이 밝혀졌다. 즉 여성은 남성에 비해 대뇌 뒷부분의 좌우 기능이 덜 분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대뇌의 앞부분은 주로 지능 기억 언어 감정 예술성을 담당하고, 뒷부분은 시각-공간 정보를 받아들여 다른 대뇌 부위에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
서울중앙병원 신경과 김종성박사는 “이런 뇌구조 차이가 남녀의 능력차를 발생시킨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 “언어-기억-지능 부문에서 남성에게 뒤떨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어느 면에서 남성보다 우월한 반면, 운동이나 공간지각에서 비교적 처지는 경향성을 보이는 것은 이런 뇌량 차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레 지적한다.
심리학에서는 남성의 경우 공간지각능력이, 여성은 물건 기억능력이 비교적 우월하다는 통계치를 내보이고 있다. 1992년 심리학자 도린 키무라가 실험한 바에 따르면 여성은 △특정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단어 빨리 말하기 △여러 개의 못을 각기 작은 구멍에 끼우기 △산수문제 계산하기를 남성보다 잘해냈다. 이에 비해 남성은 △과녁 맞추기 △숨은그림 찾기 △수학 추론문제 해결을 여성보다 잘했다. 남성들이 운전할 때 길찾기를 잘하는 것이나, 집안에서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여성이 더 잘 찾아내는 것은 이런 차이를 드러내는 현상이다. 이런 능력 차이는 왜 생기는 것일까. “물론 사회적 역할 기대에 따른 ‘교육’, 즉 후천적 요소도 있지만, 생물심리학적인 이유도 분명 존재한다는 게 여러 연구 결과 확인되고 있다”고 서울대 심리학과 김정오교수는 말한다.
뇌세포의 일부가 손상되어 일어나는 언어장애의 경우도 남녀별로 서로 부위와 정도가 다르다. 인간의 공간인식 기능은 우측 뇌에, 언어기능은 좌측 뇌에 모여 있는데,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이런 ‘비대칭성’이 낮기 때문에 언어중추가 있는 왼쪽 뇌를 다쳐도 남성보다 언어장애 정도가 훨씬 낮다고 한다. 또한 여성은 좌반구 앞쪽, 남성은 좌반구 뒤쪽 부위가 손상을 받아 실어증이 나타날 확률이 크다.
남녀가 이렇게 서로 다른 두뇌구조와 호르몬을 갖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김정오교수는 성역할에 따른 ‘적자생존 방식 차이’를 하나의 설명방법으로 제시한다. 즉 원시수렵사회에서 남성은 먼 거리를 이동하며 사냥물을 포획하다 보니 공간지각 능력이 발달하고, 여성은 근거리에서 이동하며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다 보니 기억력이 발달했으며, 이런 행동양식이 수십만년간 유전자 코드에 습득돼 진화한 결과 생물학적인 차이로까지 굳어졌다는 것.
그러나 이같은 ‘차이’는 남녀 어느 쪽이 우월하고 열등하다는 ‘차별’의 근거가 될 수 없다. 오히려 “남자와 여자 사이의 차이는 같은 성별 내에서의 개인 차이보다 작다”고 도린 키무라는 말한다. 또한 이런 경향성조차 절대 불변하는 고정적 특성은 아니다. 사냥/육아로 양분되던 남녀 역할구분이 점차 모호해지듯, 이런 특정 영역에서의 능력 차이 역시 다시 오랜 진화과정을 거친 뒤에는 사라질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