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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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년 전 신석기 시대 피리 6개 발굴

  • 이희성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leehs@donga.com

    입력2007-02-22 11: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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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석기 시대인 9000년전에 만들어진 피리 6개가 중국에서 발굴됐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최근 과학전문지 네이처를 인용해 이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붉은 두루미의 날개뼈로 만들어진 이 피리들은 길이 20~23cm로 각각 6~7개의 구멍이 나 있다.

    중국 당국이 황허(黃河)유역 헤난 지방에서 발굴한 이들 피리는 보존상태가 아주 양호하며 이중 한 개는 실험 결과 요즘 피리에 못지 않은 음을 내는 것으로 입증됐다.

    중국측이 피리를 발굴한 것은 이미 10년전의 일. 그러나 중국측은 발굴 사실을 중국내 극소수의 학술지에 발표했을 뿐 해외 학술지에는 일체 알리지 않았다. 중국이 발굴 사실을 쉬쉬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다 얼마 전 중국 당국의 초청으로 이 지역을 방문한 미국 롱아일랜드 소재 브룩헤븐 국립연구소의 한 연구원에 의해 네이처에 게재되면서 전세계의 관심을 끌게 됐다. 이 연구원은 중국측을 설득해 음정을 실험하는 한편 탄소연대측정방식에 따라 피리의 제작연도가 9000년 전인 것을 밝혀냈다.

    지금까지 신석기 시대에 제작된 피리의 잔해가 발견된 적은 있지만 실제 연주가 가능할 정도로 보존이 잘된 피리는 없었다. 또 이 피리는 지금까지 발굴된 각종 고대 악기 중 가장 보존이 잘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의 한 고고학자는 “신석기시대 당시 각종 의식과 가무를 위해 피리가 연주된 것 같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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