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미국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연출한 영화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 주연으로 말이다. 이냐리투 감독은 2015년 ‘버드맨’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인물. 올해도 만만치 않다. ‘레버넌트’는 그의 야심작이고, 배우 디캐프리오의 야심작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휴 글래스라는 인물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배경은 18세기 말. 유럽인이 신대륙을 발견하고, 그곳에 존재하는 방대한 자원에 막 눈을 뜬 시기다. 휴 글래스는 모험가이자 가죽 사냥꾼이다. 당시 유라시아 대륙에서 신대륙에 온 사람들은 비버나 물소가죽 거래로 상당한 이윤을 남기고 있었다. 당연히 원주민과 마찰이 잦았고, 이는 대자연과의 싸움이기도 했다. 문명화된 유럽의 골목골목과 달리 북아메리카는 말 그대로 자연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 줄거리는 간단하다. 휴 글래스는 원주민 여성과 사랑에 빠져 그곳에 정착했고 혼혈인 아들을 두고 있다. 외지인이라기보다 원주민과 외지인 가운데쯤 있는 인물인 셈이다. 그는 어느 누구보다 숲과 산을 잘 알고 있고, 사냥 중 인디언 부족으로부터 공격을 받으면 안정적인 항로 대신 숲과 산을 지나 요새로 돌아가는 길을 택할 수 있다.
문제는 그 역시 자연의 돌변엔 대처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곰의 갑작스러운 공격 같은 것 말이다. 어느 날 이른 아침 사냥대의 길잡이로 나선 그는 새끼를 가진 곰에게 공격을 당해 속수무책으로 몸 구석구석을 뜯기고 만다. 사냥대를 이끌던 대장은 그를 임종까지 지켜줄 자원자에게 약간의 상금을 주기로 하고, 함께 있던 휴 글래스의 아들을 비롯한 3명이 그 일에 자원한다.
이제 휴 글래스에게 더 두려운 것은 추위나 발열 같은 자연현상이 아니라 사람이다. 돈은 탐나지만 동료는 귀찮았던 존 피츠 제럴드라는 인물이 그를 죽이고 떠날 것을 계획하는 것. 그러다 일이 틀어져 제럴드는 그만 휴 글래스의 아들을 죽이게 된다.
이후 영화는 살아남은 휴 글래스가 아들을 죽인 제럴드를 찾아 복수하기 위해 떠나는 300km의 여정을 보여준다. 대사는 거의 없다. 추위와 고통, 추적의 공포만 선명히 제시될 뿐이다.
휴 글래스의 모습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에서 보던 초식동물과 다르지 않다. 감독이 의도한 바도 바로 이것이다. 지금은 거의 볼 수 없는 광활한 자연을 보여주는 것 말이다.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동물로서의 디캐프리오다. 그는 죽은 말의 내장을 걷어낸 뒤 그 속에 들어가 자고, 들소 간을 꺼내 먹는다. 어느 순간 문명의 흔적을 모두 버리고, 말 그대로 눈 밭 위 한 마리 짐승으로 바뀌어 있는 듯싶다.
그가 곰에게 공격당하는 롱테이크 장면이랄지, 말을 타다 갑자기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장면의 깊이감은 현대 영화의 촬영 기법이 어디까지 창의적으로 진화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자연광에만 의존해 영화의 빛을 만들어낸 것도 거의 기적에 가깝다. 이 영화를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레버넌트’ 제작비는 1580억 원이라고 한다. 1580억 원짜리 예술품을 보는 경이, 그런 감동이 ‘레버넌트’에 있다.
이야기는 휴 글래스라는 인물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배경은 18세기 말. 유럽인이 신대륙을 발견하고, 그곳에 존재하는 방대한 자원에 막 눈을 뜬 시기다. 휴 글래스는 모험가이자 가죽 사냥꾼이다. 당시 유라시아 대륙에서 신대륙에 온 사람들은 비버나 물소가죽 거래로 상당한 이윤을 남기고 있었다. 당연히 원주민과 마찰이 잦았고, 이는 대자연과의 싸움이기도 했다. 문명화된 유럽의 골목골목과 달리 북아메리카는 말 그대로 자연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 줄거리는 간단하다. 휴 글래스는 원주민 여성과 사랑에 빠져 그곳에 정착했고 혼혈인 아들을 두고 있다. 외지인이라기보다 원주민과 외지인 가운데쯤 있는 인물인 셈이다. 그는 어느 누구보다 숲과 산을 잘 알고 있고, 사냥 중 인디언 부족으로부터 공격을 받으면 안정적인 항로 대신 숲과 산을 지나 요새로 돌아가는 길을 택할 수 있다.
문제는 그 역시 자연의 돌변엔 대처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곰의 갑작스러운 공격 같은 것 말이다. 어느 날 이른 아침 사냥대의 길잡이로 나선 그는 새끼를 가진 곰에게 공격을 당해 속수무책으로 몸 구석구석을 뜯기고 만다. 사냥대를 이끌던 대장은 그를 임종까지 지켜줄 자원자에게 약간의 상금을 주기로 하고, 함께 있던 휴 글래스의 아들을 비롯한 3명이 그 일에 자원한다.
이제 휴 글래스에게 더 두려운 것은 추위나 발열 같은 자연현상이 아니라 사람이다. 돈은 탐나지만 동료는 귀찮았던 존 피츠 제럴드라는 인물이 그를 죽이고 떠날 것을 계획하는 것. 그러다 일이 틀어져 제럴드는 그만 휴 글래스의 아들을 죽이게 된다.
이후 영화는 살아남은 휴 글래스가 아들을 죽인 제럴드를 찾아 복수하기 위해 떠나는 300km의 여정을 보여준다. 대사는 거의 없다. 추위와 고통, 추적의 공포만 선명히 제시될 뿐이다.
휴 글래스의 모습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에서 보던 초식동물과 다르지 않다. 감독이 의도한 바도 바로 이것이다. 지금은 거의 볼 수 없는 광활한 자연을 보여주는 것 말이다.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동물로서의 디캐프리오다. 그는 죽은 말의 내장을 걷어낸 뒤 그 속에 들어가 자고, 들소 간을 꺼내 먹는다. 어느 순간 문명의 흔적을 모두 버리고, 말 그대로 눈 밭 위 한 마리 짐승으로 바뀌어 있는 듯싶다.
그가 곰에게 공격당하는 롱테이크 장면이랄지, 말을 타다 갑자기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장면의 깊이감은 현대 영화의 촬영 기법이 어디까지 창의적으로 진화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자연광에만 의존해 영화의 빛을 만들어낸 것도 거의 기적에 가깝다. 이 영화를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레버넌트’ 제작비는 1580억 원이라고 한다. 1580억 원짜리 예술품을 보는 경이, 그런 감동이 ‘레버넌트’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