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항공편 5000편 결항
7월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대형 전광판들이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 여파로 꺼져 있다. [뉴시스]
이번 클라우드 에러의 원인은 해킹이나 MS 자체의 문제는 아니었다. 미국의 사이버보안 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기업용 보안 소프트웨어 ‘팰컨 센서’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MS 윈도 운영체제와 충돌해 벌어진 오류였다.
미국의 사이버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로고.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제공]
2차례 인터넷 시스템오류 사태의 구체적 원인과 피해 규모는 다르지만 시사하는 바는 같다. 일상생활과 거의 모든 산업에서 인터넷이 그야말로 공기와 같은 필수적 존재가 되면서 시스템오류가 발생할 경우 사회 구성원들이 치르는 위험부담이 커진 것이다. 20년 전 컴퓨터에 인터넷 연결이 안 돼 느낀 불편과 오늘날 인터넷 먹통으로 생기는 고통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경제활동과 사회생활을 하는 개인 입장에서 인터넷 접속이 안 되면 업무상 소통은 물론 상품 결제나 배달 음식 주문 등 일상에 큰 피해를 입는다.
업무 효율을 극대화해주는 클라우드가 먹통일 때 기업이 처하는 위기도 마찬가지다. 클라우드 기술은 2000년대 초반 본격적으로 등장한 후 현재까지 어느 IT 영역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조사 기관마다 수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이 2000년부터 매년 20% 이상 성장했고, 지난해 858조 원 규모에 도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들어 생성형 AI 기술이 본격적으로 결합하면서 클라우드 산업의 성장세가 더 가파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늘날 기업들은 상품기획과 마케팅은 물론 생산단계까지 사업 운영 전반을 클라우드화(化)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사업 효율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클라우드에 오류가 생길 경우 입는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가령 같은 MS의 서비스라고 해도 ‘MS 오피스’ 에러는 문서 작성 및 확인에 불편함을 주는 정도지만, 클라우드의 경우 얘기가 다르다. 자동차 운행이나 의약품 생산, 주식거래 등 극히 민감한 영역에서 클라우드가 문제를 일으키면 그 피해는 특정 기업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아직 클라우드 에러의 여파가 사회 어느 영역까지, 어느 정도로 심각하게 미칠 것인지 예측조차 어렵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