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해마다 국회의원에 대한 정보가 담긴 ‘국회수첩’을 발간한다. 18대 국회까지는 국회의원의 4년 임기를 전후반기로 나눠 2년에 한 번씩 발간했지만, 19대 국회 들어 연간 발행으로 바꿨다. 당선무효 등으로 재·보궐선거(재보선)를 해마다 치러 국회의원이 자주 교체된 것도 한 요인이 됐다.
국회수첩은 국회의원의 이름과 사진, 주요 학력과 경력, 연락처, 보좌직원 명단까지 수록한 국회의원총람이 핵심이다. 국회의원총람은 서울 종로구를 시작으로 중구, 용산구, 성동구, 광진구, 동대문구 순으로 게재돼 있다. 국회수첩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이래 종로는 늘 국회의원총람 맨 앞자리를 차지해왔다. 한국 정치가 서울 종로에서 시작한다고 할 만큼 종로는 상징성이 큰 선거구다.
정세균, 소선거구제 전환 후 야권 후보로 총선서 첫 승리
종로에는 경복궁과 창경궁, 경희궁, 종묘, 사직단 등 조선왕조 500년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사적지가 많고, 대한민국 건국 이후 권력의 심장부로 기능하는 청와대가 위치해 있다. 정부서울청사와 헌법재판소 등 대한민국 주요 기관이 포진한 종로는 과거는 물론 현재까지도 한국 정치의 본산과도 같은 곳이다.
‘한국 정치 1번지’ 종로가 20대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일찌감치 달아오르고 있다. 새누리당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 등 차기 대권주자급 인사들의 종로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종로대첩’이 예고되고 있는 것.
종로의 19대 현역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새정연) 정세균 의원. 16대 총선 때 전북 무주·진안·장수, 이른바 무진장에서 당선한 뒤 18대 총선까지 내리 4선을 기록한 정 의원은 19대 총선을 앞두고 “야권의 대선(대통령선거) 승리 가능성을 높이려면 호남 중진들이 앞장서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서울 종로로 지역구를 옮겼다.
2012년 19대 총선 때 겨룬 상대는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최측근 인사였던 홍사덕 전 의원. 종로가 전통적으로 여당 텃밭이었다는 점에서 홍 전 의원의 우세를 점치는 기류가 강했다. 하지만 결과는 51.5%를 득표한 정 의원의 승리였다. 홍 후보는 45.3% 득표에 그쳤다.
정 의원은 소선거구제로 전환한 13대 총선 이후 야권 후보가 총선 때 서울 종로에서 승리를 거둔 첫 사례로 기록됐다. 노태우 대통령 취임 첫해 치른 1988년 13대 총선과 92년 14대 총선에서는 여당인 민주자유당(13대 총선에서는 민주정의당) 이종찬 후보가 당선했다. 김영삼 대통령 재임 중 치른 96년 15대 총선에서도 여당인 신한국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했다. 2000년 16대 총선 때는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정인봉 후보가 당선했지만, 당선무효로 2002년 8월 재보선을 치렀고, 같은 당 박진 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박 전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과 2008년 18대 총선 때 연거푸 종로에서 당선해 3선을 기록했다. 이처럼 종로는 소선거구제로 전환한 이후 주로 여권의 독무대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98년 7월 실시한 종로 보궐선거에서 당선한 일이 있다. 하지만 2000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종로를 떠나 부산에서 출마했다.
서울 종로 선거구가 총선 때마다 주목받는 데는 종로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이들 가운데 대통령에 오른 이가 적잖다는 점도 한몫한다.
3대부터 5대까지 종로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윤보선 전 대통령은 제4대 대통령을 지냈고, 1996년 15대 총선 때 종로에서 당선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대 대통령을 지냈다. 98년 7월 종로 보궐선거에서 당선한 노 전 대통령은 16대 대통령을 지냈다. 서울 종로가 정치1번지에 머물지 않고, 차기 대권으로 향하는 징검다리로 여겨지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차기 대권으로 가는 징검다리
20대 총선을 앞두고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는 정인봉 변호사가 새누리당 당원협의회(당협)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16대부터 18대까지 종로에서 3선을 기록한 박진 전 의원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사무실을 내고 지역을 누비고 있다.
하지만 차기 대선주자급 후보들의 출마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내년 총선 때 종로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그는 ‘신동아’ 2015년 10월호 인터뷰에서 내년 4월 총선과 관련해 “새누리당이 원하면 상징성이 큰 서울 종로에 출마하겠다. 수도권 선거를 이끌 장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의 종로 출마 언급 이후 종로는 가장 뜨거운 선거구로 떠올랐다.
안대희 전 대법관의 종로 출마설도 이즈음 흘러나왔다. 추석 연휴를 1주일가량 앞둔 9월 17일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은 ‘청와대 정무특별보좌관을 맡고 있는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7월 중순쯤 안대희 전 대법관을 만나 20대 총선 출마를 직접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TV조선은 또 안 전 대법관 측근의 입을 빌려 ‘안 전 대법관이 이번 주 초(9월 중순) 출마 결심을 굳혔고, 종로와 부산 해운대 분구 중에서 선택만 남겨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종로 정가의 한 인사는 “9월 들어 내년 총선 관련 여론조사가 (종로에서) 실시됐다”며 “‘현역의원 교체 필요성’을 묻는 질문과 함께 ‘오세훈 전 서울시장, 박진 전 의원, 정세균 의원 가운데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묻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10월 들어 안대희 전 대법관의 종로 출마설이 공식화된 것은 9월 여론조사와 관계있는 것 같다”며 “여권 내부에서 기존 종로 출마 예정자보다 안 전 대법관이 종로에서 더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여권에서 오세훈 전 시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 등 거물급의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세균 의원은 종로 재선을 위해 의정보고회에 집중하고 있다. 정 의원은 19대 총선 때 종로에서 당선함으로써 5선을 기록했다. 하지만 종로에 첫 출마해 당선했다는 점에서 스스로 ‘종로 초선’이라 부른다. 정 의원 측은 “내년 총선 때 종로에서 재선에 성공해 야권 후보 가운데 종로에서 처음으로 재선에 성공한 사례를 만들어내겠다”고 강한 수성 의지를 밝혔다.
정 의원 측은 종로 국회의원으로서 지난 3년간 지역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를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것으로 내년 총선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실 한 인사는 “올해 들어 시작한 의정보고회가 10월 중순 현재 60여 회를 넘겼다”며 “연말까지 의정보고회 100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 총선 이후 서울 종로의 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여권 지지세에서 야권 지지세로 돌아섰다고 볼 수 있다. 2012년 대선 때 종로에서 새정연 문재인 후보 지지율(51.4%)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48.2%)를 앞섰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도 새정연 소속 김영종 구청장이 종로구 거의 모든 지역에서 고르게 득표해 재선에 성공했기 때문.
종로는 상위 1%와 하위 1%가 공존하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대한민국 축소판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 평창동 등 부유층이 주로 기거하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쪽방촌으로 유명한 창신동 등이 하나의 선거구로 묶여 있다.
종로 인구는 2015년 8월 말 현재 15만5265명이며, 이 가운데 투표권을 가진 19세 이상 유권자는 13만3292명이다. 동별로는 평창동이 1만6095명으로 유권자가 가장 많고 혜화동(1만5376명), 청운효자동(1만1500명) 순이다. 평창동이 위치한 종로 북서쪽은 여권 지지 성향이 강하고 창신동과 숭인동이 위치한 종로 남동쪽은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해 북서여-남동야 지지 성향을 보인다.
북서여-남동야 지지 성향
종로는 2명의 서울시의원을 두고 있는데 가회동과 삼청동, 평창동 등이 속한 제1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주로 당선하고, 창신동과 숭인동 등이 포함된 제2선거구에서는 늘 새정연 후보가 당선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결과도 예외가 아니었다. 제1선거구는 새누리당 남재경 시의원이, 제2선거구는 새정연 유찬종 시의원이 당선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경우 창신동과 숭인동 뉴타운을 공약했다 이행하지 못한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특히 종로 내에서 여권 텃밭과도 같은 평창동의 경우 주민 반발이 거셌던 ‘가스충전소 설치’를 오 전 시장 재임 시절 추진해 오 전 시장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는 지역 내 여론도 있다. 여권 핵심부에서 안대희 전 대법관의 종로 출마설을 흘리는 이유가 종로의 이 같은 지역별 선호 성향을 감안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19대 총선 때 종로 출마를 준비한 바 있는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의 경우 종로 출마보다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내년 총선 때 종로에서 출마할 새누리당 후보는 과연 누가 될까. 당청 갈등 속에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서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인봉 위원장과 종로 3선의 관록을 가진 박진 전 의원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는 모양새다.
국회수첩은 국회의원의 이름과 사진, 주요 학력과 경력, 연락처, 보좌직원 명단까지 수록한 국회의원총람이 핵심이다. 국회의원총람은 서울 종로구를 시작으로 중구, 용산구, 성동구, 광진구, 동대문구 순으로 게재돼 있다. 국회수첩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이래 종로는 늘 국회의원총람 맨 앞자리를 차지해왔다. 한국 정치가 서울 종로에서 시작한다고 할 만큼 종로는 상징성이 큰 선거구다.
정세균, 소선거구제 전환 후 야권 후보로 총선서 첫 승리
종로에는 경복궁과 창경궁, 경희궁, 종묘, 사직단 등 조선왕조 500년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사적지가 많고, 대한민국 건국 이후 권력의 심장부로 기능하는 청와대가 위치해 있다. 정부서울청사와 헌법재판소 등 대한민국 주요 기관이 포진한 종로는 과거는 물론 현재까지도 한국 정치의 본산과도 같은 곳이다.
‘한국 정치 1번지’ 종로가 20대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일찌감치 달아오르고 있다. 새누리당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 등 차기 대권주자급 인사들의 종로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종로대첩’이 예고되고 있는 것.
종로의 19대 현역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새정연) 정세균 의원. 16대 총선 때 전북 무주·진안·장수, 이른바 무진장에서 당선한 뒤 18대 총선까지 내리 4선을 기록한 정 의원은 19대 총선을 앞두고 “야권의 대선(대통령선거) 승리 가능성을 높이려면 호남 중진들이 앞장서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서울 종로로 지역구를 옮겼다.
2012년 19대 총선 때 겨룬 상대는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최측근 인사였던 홍사덕 전 의원. 종로가 전통적으로 여당 텃밭이었다는 점에서 홍 전 의원의 우세를 점치는 기류가 강했다. 하지만 결과는 51.5%를 득표한 정 의원의 승리였다. 홍 후보는 45.3% 득표에 그쳤다.
정 의원은 소선거구제로 전환한 13대 총선 이후 야권 후보가 총선 때 서울 종로에서 승리를 거둔 첫 사례로 기록됐다. 노태우 대통령 취임 첫해 치른 1988년 13대 총선과 92년 14대 총선에서는 여당인 민주자유당(13대 총선에서는 민주정의당) 이종찬 후보가 당선했다. 김영삼 대통령 재임 중 치른 96년 15대 총선에서도 여당인 신한국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했다. 2000년 16대 총선 때는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정인봉 후보가 당선했지만, 당선무효로 2002년 8월 재보선을 치렀고, 같은 당 박진 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박 전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과 2008년 18대 총선 때 연거푸 종로에서 당선해 3선을 기록했다. 이처럼 종로는 소선거구제로 전환한 이후 주로 여권의 독무대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98년 7월 실시한 종로 보궐선거에서 당선한 일이 있다. 하지만 2000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종로를 떠나 부산에서 출마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왼쪽)과 새누리당 정인봉 서울 종로 당원협의회 위원장.
3대부터 5대까지 종로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윤보선 전 대통령은 제4대 대통령을 지냈고, 1996년 15대 총선 때 종로에서 당선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대 대통령을 지냈다. 98년 7월 종로 보궐선거에서 당선한 노 전 대통령은 16대 대통령을 지냈다. 서울 종로가 정치1번지에 머물지 않고, 차기 대권으로 향하는 징검다리로 여겨지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차기 대권으로 가는 징검다리
20대 총선을 앞두고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는 정인봉 변호사가 새누리당 당원협의회(당협)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16대부터 18대까지 종로에서 3선을 기록한 박진 전 의원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사무실을 내고 지역을 누비고 있다.
하지만 차기 대선주자급 후보들의 출마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내년 총선 때 종로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그는 ‘신동아’ 2015년 10월호 인터뷰에서 내년 4월 총선과 관련해 “새누리당이 원하면 상징성이 큰 서울 종로에 출마하겠다. 수도권 선거를 이끌 장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의 종로 출마 언급 이후 종로는 가장 뜨거운 선거구로 떠올랐다.
안대희 전 대법관의 종로 출마설도 이즈음 흘러나왔다. 추석 연휴를 1주일가량 앞둔 9월 17일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은 ‘청와대 정무특별보좌관을 맡고 있는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7월 중순쯤 안대희 전 대법관을 만나 20대 총선 출마를 직접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TV조선은 또 안 전 대법관 측근의 입을 빌려 ‘안 전 대법관이 이번 주 초(9월 중순) 출마 결심을 굳혔고, 종로와 부산 해운대 분구 중에서 선택만 남겨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종로 정가의 한 인사는 “9월 들어 내년 총선 관련 여론조사가 (종로에서) 실시됐다”며 “‘현역의원 교체 필요성’을 묻는 질문과 함께 ‘오세훈 전 서울시장, 박진 전 의원, 정세균 의원 가운데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묻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10월 들어 안대희 전 대법관의 종로 출마설이 공식화된 것은 9월 여론조사와 관계있는 것 같다”며 “여권 내부에서 기존 종로 출마 예정자보다 안 전 대법관이 종로에서 더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여권에서 오세훈 전 시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 등 거물급의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세균 의원은 종로 재선을 위해 의정보고회에 집중하고 있다. 정 의원은 19대 총선 때 종로에서 당선함으로써 5선을 기록했다. 하지만 종로에 첫 출마해 당선했다는 점에서 스스로 ‘종로 초선’이라 부른다. 정 의원 측은 “내년 총선 때 종로에서 재선에 성공해 야권 후보 가운데 종로에서 처음으로 재선에 성공한 사례를 만들어내겠다”고 강한 수성 의지를 밝혔다.
정 의원 측은 종로 국회의원으로서 지난 3년간 지역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를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것으로 내년 총선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실 한 인사는 “올해 들어 시작한 의정보고회가 10월 중순 현재 60여 회를 넘겼다”며 “연말까지 의정보고회 100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 총선 이후 서울 종로의 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여권 지지세에서 야권 지지세로 돌아섰다고 볼 수 있다. 2012년 대선 때 종로에서 새정연 문재인 후보 지지율(51.4%)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48.2%)를 앞섰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도 새정연 소속 김영종 구청장이 종로구 거의 모든 지역에서 고르게 득표해 재선에 성공했기 때문.
종로는 상위 1%와 하위 1%가 공존하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대한민국 축소판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 평창동 등 부유층이 주로 기거하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쪽방촌으로 유명한 창신동 등이 하나의 선거구로 묶여 있다.
종로 인구는 2015년 8월 말 현재 15만5265명이며, 이 가운데 투표권을 가진 19세 이상 유권자는 13만3292명이다. 동별로는 평창동이 1만6095명으로 유권자가 가장 많고 혜화동(1만5376명), 청운효자동(1만1500명) 순이다. 평창동이 위치한 종로 북서쪽은 여권 지지 성향이 강하고 창신동과 숭인동이 위치한 종로 남동쪽은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해 북서여-남동야 지지 성향을 보인다.
박진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대희 전 대법관(왼쪽부터).
종로는 2명의 서울시의원을 두고 있는데 가회동과 삼청동, 평창동 등이 속한 제1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주로 당선하고, 창신동과 숭인동 등이 포함된 제2선거구에서는 늘 새정연 후보가 당선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결과도 예외가 아니었다. 제1선거구는 새누리당 남재경 시의원이, 제2선거구는 새정연 유찬종 시의원이 당선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경우 창신동과 숭인동 뉴타운을 공약했다 이행하지 못한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특히 종로 내에서 여권 텃밭과도 같은 평창동의 경우 주민 반발이 거셌던 ‘가스충전소 설치’를 오 전 시장 재임 시절 추진해 오 전 시장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는 지역 내 여론도 있다. 여권 핵심부에서 안대희 전 대법관의 종로 출마설을 흘리는 이유가 종로의 이 같은 지역별 선호 성향을 감안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19대 총선 때 종로 출마를 준비한 바 있는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의 경우 종로 출마보다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내년 총선 때 종로에서 출마할 새누리당 후보는 과연 누가 될까. 당청 갈등 속에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서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인봉 위원장과 종로 3선의 관록을 가진 박진 전 의원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