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 당시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스토리로 주목받은 창작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가 3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았다. 2008년 초연한 작품으로 이번이 7번째 공연이다.
주인공은 안동 이씨 가문의 문제아 석봉, 주봉. 아버지와 인연을 끊은 형제는 3년 만에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고 안동 종가에 모인다.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여전히 티격태격 못 잡아먹어 안달이다. 그런 형제 앞에 미모의 여인 오로라가 나타난다. 동네 법률사무소 직원이라는 오로라는 형제에게 아버지가 남긴 어마어마한 유산이 있고, 먼저 찾는 사람이 그걸 갖게 될 거라고 귀띔해준다. 형제는 유산과 오로라를 모두 차지할 생각에 꿈에 부푼다.
착하지만 줏대 없는 종손 석봉 역에는 배우 정준하·윤희석·최재웅이, 똑똑하지만 부정적이고 욱하는 성격의 소유자인 동생 주봉 역에는 배우 김동욱·정욱진과 아이돌그룹 보이프렌드의 동현이 캐스팅됐다. 손대는 사업마다 실패한 석봉은 종손이라는 책임감에 짓눌려 살아왔고, 명문대 출신으로 형보다 잘났다고 생각하는 주봉은 늘 둘째라서 뒷전으로 밀렸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작품은 창작 뮤지컬 ‘그날들’을 흥행시킨 장유정 연출가와 장소영 작곡가의 대표작으로, 신구세대의 갈등과 화해라는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백발성성한 종갓집 어르신들이 한복 차림으로 음악에 맞춰 랩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장면에서는 ‘퓨전’의 향기가 강하게 느껴진다. 한국적 소재에 힙합과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결합해 들려준다.
7번째 공연되는 동안 시대 흐름에 맞춰 대사 일부를 수정하고 더해 현실감을 살렸다. 동생과 한참 싸우던 석봉이 문득 “형제끼리 싸우지 말자. 롯데도 아니고”라는 대사를 치거나, “낙타를 조심하라”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를 암시하는 듯한 대사를 하는 식이다. 적재적소에 들어간 대사 덕에 객석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국내에서 초반엔 웃기고 후반엔 울리는 영화가 유행처럼 만들어지던 시기가 있었다.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는 전성기의 웰메이드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캐릭터가 빠짐없이 살아 있다는 점도 그렇지만, 1막에서 잔뜩 웃겨놓고 2막에서 진한 감동을 주는 점도 그 시기 이야기 전개 방식과 닮았다. 그 덕에 1막 형제 이야기에서 깔깔대다, 2막 부모 이야기로 넘어가면 훌쩍이는 관객을 찾아보는 게 어렵지 않다. 자식부터 아버지 세대까지 공감하며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11월 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주인공은 안동 이씨 가문의 문제아 석봉, 주봉. 아버지와 인연을 끊은 형제는 3년 만에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고 안동 종가에 모인다.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여전히 티격태격 못 잡아먹어 안달이다. 그런 형제 앞에 미모의 여인 오로라가 나타난다. 동네 법률사무소 직원이라는 오로라는 형제에게 아버지가 남긴 어마어마한 유산이 있고, 먼저 찾는 사람이 그걸 갖게 될 거라고 귀띔해준다. 형제는 유산과 오로라를 모두 차지할 생각에 꿈에 부푼다.
착하지만 줏대 없는 종손 석봉 역에는 배우 정준하·윤희석·최재웅이, 똑똑하지만 부정적이고 욱하는 성격의 소유자인 동생 주봉 역에는 배우 김동욱·정욱진과 아이돌그룹 보이프렌드의 동현이 캐스팅됐다. 손대는 사업마다 실패한 석봉은 종손이라는 책임감에 짓눌려 살아왔고, 명문대 출신으로 형보다 잘났다고 생각하는 주봉은 늘 둘째라서 뒷전으로 밀렸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작품은 창작 뮤지컬 ‘그날들’을 흥행시킨 장유정 연출가와 장소영 작곡가의 대표작으로, 신구세대의 갈등과 화해라는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백발성성한 종갓집 어르신들이 한복 차림으로 음악에 맞춰 랩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장면에서는 ‘퓨전’의 향기가 강하게 느껴진다. 한국적 소재에 힙합과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결합해 들려준다.
7번째 공연되는 동안 시대 흐름에 맞춰 대사 일부를 수정하고 더해 현실감을 살렸다. 동생과 한참 싸우던 석봉이 문득 “형제끼리 싸우지 말자. 롯데도 아니고”라는 대사를 치거나, “낙타를 조심하라”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를 암시하는 듯한 대사를 하는 식이다. 적재적소에 들어간 대사 덕에 객석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국내에서 초반엔 웃기고 후반엔 울리는 영화가 유행처럼 만들어지던 시기가 있었다.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는 전성기의 웰메이드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캐릭터가 빠짐없이 살아 있다는 점도 그렇지만, 1막에서 잔뜩 웃겨놓고 2막에서 진한 감동을 주는 점도 그 시기 이야기 전개 방식과 닮았다. 그 덕에 1막 형제 이야기에서 깔깔대다, 2막 부모 이야기로 넘어가면 훌쩍이는 관객을 찾아보는 게 어렵지 않다. 자식부터 아버지 세대까지 공감하며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11월 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