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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자기 골프장 홍보대사?

트럼프와 골프

  • 이사부 골프 칼럼니스트 saboolee@gmail.com

    입력2017-08-07 15: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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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련해 주말이나 주초마다 빠짐없이 나오는 뉴스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골프장에 갔다는 내용이다.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주말에 골프를 쳐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너무 과하지만 않으면 말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임기간에 골프를 친 것을 두고 몇 차례 비아냥거렸던 트럼프는 대통령에 당선된 뒤 일정이 없으면 주말을 거의 자신의 골프장에서 보낸다. 최근 한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 취임 이후 트럼프가 골프장을 찾은 횟수는 43번이라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로 워싱턴DC와 가까운 동부 해안지역의 자기 골프장을 이용한다. 날이 추울 땐 플로리다 주 팜비치, 시간이 빠듯할 땐 워싱턴DC 인근에서 골프를 친다. US여자오픈이 열렸던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도 자주 찾는다.

    트럼프 골프장은 이름이 다 똑같다. 미국 내에 있는 것은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 + 도시 이름’으로 쓴다. 해외 골프장은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클럽, 혹은 트럼프월드골프클럽이라고 부른다. 인수 전부터 유명한 골프장의 경우 원 골프장 이름이 들어간다. 트럼프내셔널도럴 마이애미와 스코틀랜드의 트럼프턴베리리조트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개 골프장을 갖고 있다. 미국에는 뉴욕과 뉴저지 주에 6개, 플로리다 주에 3개, 캘리포니아 주와 버지니아 주,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각 1개씩 모두 12개가 있다. 해외에는 스코틀랜드에 2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 2개, 아일랜드에 1개가 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모두 최고급 골프장이지만 비회원제도 있다. 퍼블릭 골프장이 미국에 2개, 해외에 1개가 있고 회원제와 병행하는 곳은 미국에 1개, 해외에 3개가 있다. 도럴 마이애미의 경우 특별한 프로모션이 없는 한 최소 150달러(약 16만8700원) 이상 내야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회원제 골프장 운영 방식은 한국과 다르다. 회원이 되려면 입회비를 내야 한다. 액수는 비공개지만 대략 30만 달러(약 3억370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고급 골프장보단 싸지만 반환이 안 된다. 물론 30년 이상 회원 자격을 유지한 뒤 탈퇴할 때 그 자리에 새 멤버가 들어오면 입회비를 돌려준다. 이자는 한 푼도 없다. 회원 자격을 유지하려면 매년 2만 달러(약  2250만 원) 내외의 연회비를 내야 하고 일정 금액 이상 골프장 식당이나 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지난달 US여자오픈 때 베드민스터에서 한인 회원을 만났다. 그는 회원 유지 비용이 꽤 들지만 유명하고 부유한 회원이 많아 사교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골프장에서 트럼프를 가끔 봐왔는데 대통령이 된 뒤에도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했다.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이후 공식, 비공식 행사를 자신의 골프장이나 리조트에서 주최했다. 자신이 직접 홍보대사로 뛰는 셈이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기 전에도 뉴욕에서 스코틀랜드로 날아가 골프장에서 한 라운드 돌고, 인근에서 일한 다음 또 다른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돌아가는 일정을 자주 가졌다. 언론은 그가 골프장에 너무 자주 간다고 비난하지만, 그는 직무가 많아 자신의 마당을 돌볼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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