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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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트한 정통 경제관료’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Who’s who] “정책 경험·소통 능력 우수”… ‘정치적 외풍’ ‘낙하산’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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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입력2022-12-13 17: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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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단수 추천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동아DB]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단수 추천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동아DB]

    차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이석준(63) 전 국무조정실장이 내정됐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공직 시절 업무 능력에 대해 긍정적 평가가 우세하지만, 대통령 캠프에 몸담았던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12월 1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손병환 현 회장 후임으로 이 전 실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이 전 실장은 2023년 1월부터 회장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전 실장과 공직 시절 함께 근무한 이들은 대체로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차관급 공직을 지낸 인사는 이 전 실장에 대해 “국무조정실장 시절 차관회의를 주재할 때 리더십 있게 차관급 인사들을 잘 이끌었다”면서 “현안 대응을 잘 못하는 차관을 이 전 실장이 혼도 내고 그랬는데, 주요 어젠다를 잘 파악하는 브라이트(bright)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경제부처에서 이 전 실장과 함께 근무한 한 인사는 “정책 조정과 상하 의사소통 능력이 상당히 뛰어난 인재”라고 평했다.

    대학 때 윤 대통령과 인연… 대선 경제공약 수립 주도

    이 전 실장은 30여 년간 기획재정부(기재부)와 그 전신인 재무부, 재정경제부 등에서 근무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특히 예산, 정책 분야 전문가다. 1959년 부산에서 태어나 동아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제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기재부 정책조정국장, 예산실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기재부 2차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을 거쳐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에 임명됐다.

    윤석열 대통령과는 대학 시절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이 전 실장은 윤 대통령 당선의 공신으로 꼽힌다. 정치 입문 전 사석에서 1960년생으로 한 살 아래인 윤 대통령이 이 전 실장을 ‘석준이 형’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이 전 실장은 2021년 6월 당시 발족한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 대변인을 제외한 공식 영입 ‘1호 인사’로 합류했다. 초기 대선캠프 운영을 총괄한 그는 윤 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특별고문으로서 경제·금융 정책을 디자인했다. 이 전 실장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고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금융위원장 등 하마평에 꾸준히 올랐다.

    NH농협금융지주 측이 이 전 실장의 회장 추청 배경을 “예산,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 경험” “금융업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이라고 밝힌 가운데, 일각에선 과거 경제 관료 출신 회장들이 많았던 농협금융 인사 전철을 또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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