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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만두에 미국 홀릭 “피가 얇아 바오쯔보다 식감이 좋아요”

비비고 만두 연매출 1조300억 원 중 65% 해외에서 달성

  •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K-만두에 미국 홀릭 “피가 얇아 바오쯔보다 식감이 좋아요”

미국인 입맛을 사로잡은 비비고 만두. [사진 제공 · CJ제일제당]

미국인 입맛을 사로잡은 비비고 만두. [사진 제공 · CJ제일제당]

“한국 만두가 중국 만두에 비해 피가 얇고 씹는 식감이 좋아 미국에서 인기입니다. 피가 얇은 한국 만두는 조리가 편하다는 장점도 있죠. 만두 맛과 크기를 미국인 취향에 맞춘 게 적중했다고 봅니다.”

미국 뉴욕에서 푸드칼럼리스트로 활동했던 오영제(42) 씨의 말이다.

美시장 K-만두 신드롬

소비자들이 기존 냉동만두에 갖는 불만은 식감이었다. 두꺼운 만두피와 갈아 만들어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없는 만두소가 맛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집에서 직접 만두를 빚을 때는 만두소를 칼로 일일이 다져 만들지만 냉동만두는 채소나 돼지고기 등 모든 재료를 갈아서 넣다 보니 맛 차이가 확연하다. 만두피도 직접 반죽한 것과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냉동만두는 오랫동안 ‘값싼 인스턴트식품’으로 여겨졌다.

국내 냉동만두업계는 이런 소비자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만두 개발에 힘쓰고 있다. 만두소 제조 과정에 칼로 써는 공정을 도입하고, 만두피를 얇게 만들어 만두 본연의 맛과 식감을 즐길 수 있는 ‘진짜 만두’를 선보이는 데 공을 들이는 것이다.

업그레이드 냉동만두의 시발점은 2013년 12월 출시된 CJ제일제당 비비고의 ‘비비고 왕교자’다. CJ제일제당은 ‘값싼 인스턴트식품’이라는 냉동만두에 대한 편견을 깨고자 제조 과정에 식재료를 칼로 써는 공정을 도입해 만두를 씹었을 때 입안에 가득 차는 풍부한 식감을 구현했다. 또한 만두피 재료인 원맥 구성비를 조사하고 밀가루 특성 등을 연구해 최적의 배합비를 찾아냈다. 그 결과 씹을수록 입안 가득 식감이 느껴지는 얇은 피 만두가 탄생했다. 당시 비비고 왕교자는 출시 초반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품절 사태까지 빚었다. 2년 만인 2015년 12월에는 단일 냉동만두 브랜드 최초로 월매출 100억 원 돌파 기록도 세웠다. 이후 CJ제일제당 비비고는 끊임없이 만두 개발에 힘쓰며 ‘비비고 한섬만두’, ‘비비고 평양만두’ 등을 출시, 국내 만두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국내 및 해외 만두 시장에서 1조 원 매출을 달성했다(표 참조). 전년 대비 16% 이상 성장한 것으로, 글로벌시장에서 약진이 두드러졌다. 2018년부터 글로벌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50%를 넘어섰으며, 매년 글로벌 매출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연매출 1조300억 원 중 65%에 해당하는 6700억 원을 글로벌시장에서 달성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비비고 만두는 처음부터 국내와 해외시장을 모두 고려해 기획됐다. 해외시장 중에서도 미국시장에서 활약이 돋보인다. 미국시장에 처음 진출한 2011년부터 코스트코에 진입, 메인스트림 시장을 공략했다.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한입 크기의 ‘비비고 미니완탕’에 집중하면서도 만두(Mandu)로 표기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친밀도를 넓혀갔다. 2015년에는 현지 소비자 트렌드를 제품에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별도의 만두 R&A(연구개발) 조직을 신설했고, 2018년에는 한국 스타일 만두를 시장에 본격적으로 소개했다. 그 결과 비비고 만두는 2016년 미국 연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해 처음으로 미국 만두 시장 1위에 올라섰다. 코스트코에서 25년째 매출액 1위를 기록한 만두 브랜드 ‘링링’을 꺾으며 미국 만두업계에 파란을 일으킨 것이다.

올해는 북미시장에서 만두 매출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선제적으로 생산 인프라를 확대하고 만두의 뒤를 이을 ‘차세대 K-푸드’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외 전체 만두 매출 중 미국 비중을 70%까지 늘리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미 중서부에 위치한 수폴스(Sioux Falls)에 56만2000㎡(약 17만 평) 규모의 생산 부지를 확정했다. 이로써 미국 내 서부, 동부, 중부에 안정적인 생산 인프라를 보유해 중장기 수요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생산라인을 선제적으로 늘린 것은 지난해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한 비비고 만두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미 미국 전역의 만두 생산 공장 가동률이 90% 수준에 이르러 미래 수요에 대비한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 대형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아시아푸드존에서 비빔밥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 제공 · CJ제일제당]

미국 대형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아시아푸드존에서 비빔밥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 제공 · CJ제일제당]

‘차세대 K-푸드’ 개발 시급

CJ제일제당 비비고는 만두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 하지만 비비고 만두를 이을 ‘차세대 대박 K-푸드’ 발굴이 늦어진다면 성장가도에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 CJ제일제당은 2011년부터 해외에서도 통할 만한 글로벌 5대 전략 제품으로 만두, 김치, 김, 장류, 양념장을 선정하고 미국시장을 시작으로 진출국을 넓혀갔지만 만두 이외에 나머지 카테고리는 아직 실적이 미미한 상황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해외시장 진출 초기부터 최근까지 비비고 만두를 성장시키는 데 집중했다”며 “앞으로 만두를 이을 차세대 인기 제품을 개발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비비고를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시킬 ‘차세대 K-푸드’는 무엇이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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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1309호 (p16~17)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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