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03

2015.08.31

귀뚜라미는 꽤 괜찮은 온도계

  • 노은지 KBS 기상캐스터 ejroh@kbs.co.kr

    입력2015-08-31 09: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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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뚜라미는 꽤 괜찮은 온도계
    매미 소리가 잦아들고 귀뚜라미 소리가 들려옵니다. 귀뚜라미도 매미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사랑을 받아줄 암컷 귀뚜라미를 향해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건데요. 9월 시작과 함께 귀뚜라미 소리가 높아지는 건 귀뚜라미는 섭씨 24도 안팎 온도에서 짝짓기를 가장 왕성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귀뚜라미가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낼 때가 딱 이맘때이기도 하죠.

    옛날 아메리칸인디언들은 귀뚜라미를 ‘가난한 사람들의 온도계’라고 했습니다. 귀뚜라미는 변온동물로 주변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1897년 미국 과학자 아모스 돌베어는 귀뚜라미 울음소리로 온도를 알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온도계 구실을 하는 귀뚜라미’라는 논문을 통해 긴꼬리 귀뚜라미 울음소리와 주변 온도의 관계, ‘돌베어 법칙’을 발표했습니다. 긴꼬리 귀뚜라미가 14초 동안 우는 횟수에 40을 더하면 화씨온도(℉)를 알 수 있다는 내용인데요. 예를 들어 14초 동안 긴꼬리 귀뚜라미가 30회 울었다면 주변 온도가 70℉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공식을 섭씨온도(℃)로 바꾸면, 25초 동안 귀뚜라미가 우는 횟수를 3으로 나눈 뒤 4를 더하면 되는데요. 25초 동안 51번 울었다면 주변 온도는 21℃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조용한 가을밤 귀뚜라미 울음소리에 귀 기울여보세요. 지금 여러분이 계신 곳은 몇 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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