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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 김지영의 스타데이트

“나약한 여자? 저, 털털하거든요”

MBC 새 주말극 스캔들 :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조윤희

  • 김지영 월간 ‘신동아’ 기자 kjy@donga.com

“나약한 여자? 저, 털털하거든요”

“나약한 여자? 저, 털털하거든요”
30년 가까이 고수하던 긴 머리를 싹둑 자른 후 배우 조윤희(31)의 존재감이 날로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 안방극장 화제작 ‘넝쿨째 굴러온 당신’(‘넝쿨당’)에 이어 최근 종영한 드라마 ‘나인’에서도 선머슴 같은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그가 MBC TV 새 주말극 ‘스캔들 :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스캔들’)의 주연을 따냈다.

‘백년의 유산’ 후속인 ‘스캔들’은 붕괴사고로 아이를 잃은 형사가 복수를 위해 남의 아이를 유괴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조재현, 박상민, 신은경, 김재원 등 호화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은 이 드라마에서 조윤희는 미혼모라는 아픔을 딛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고시촌의 포장마차 주인 우아미로 등장한다. 첫 방송을 사흘 앞둔 6월 26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만난 그는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미혼모 아픔 씩씩하게 넘기는 역”

“처음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땐 두려움이 앞섰다. 대본은 재미있었지만 내가 하기에 버겁고 무거운 역이라 생각했다. 근데 감독님을 만나고 나서 밝은 캐릭터라는 것도 알게 됐고 한 번 도전해보고픈 용기가 생겼다. 감독님이라면 나를 잘 이끌어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훌륭한 선배님들에게 한 수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웃음).”

달뜬 표정이 해맑기 그지없다. 교복이 어울릴 법한 앳된 외모가 30대에 접어든 나이를 무색게 했다. 뱅스타일의 올림머리에 주홍색 민소매 원피스 차림의 그는 언뜻 새침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대화가 무르익을수록 생기발랄한 본연의 매력을 뿜어냈다.



▼ 미혼모 연기가 부담스럽지 않나.

“부담스러웠는데 다행히 미혼모로 사는 기간이 짧다. 남편과 아이를 잃는 아픔을 드라마 초반에 겪는다.”

▼ 헤어스타일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다른데. 원래 성격은 어떤가.

“겉모습만 보고 여리고 여성스럽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내면은 보이시한 편이다. 그래서 중성적인 캐릭터가 잘 맞는 것 같다. 우아미도 여리지 않다. 솔직하고 강단 있고 생활력도 강한 여자다.”

▼ 키가 생각보다 커서 놀랐다.

“원래 170cm다. ‘스캔들’ 여자 출연자 가운데 가장 크다. 오늘처럼 차려입어야 할 땐 킬힐을 신어서 더 커 보일 거다.”

▼ 여름이라서 노출이 신경 쓰일 텐데 몸매 관리는 하나.

“관리 안 하다가 일주일 전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필라테스와 수영. 운동을 안 하다가 두 가지를 하게 된 나름의 이유가 있다. 배 아파 쓰러진 나를 김재원 씨가 번쩍 안아 올리는 장면을 맨 처음 찍었는데, 되게 힘들었는지 ‘너 통뼈구나’라고 하더라. 그 순간 내가 너무 방심했구나, 이거 큰일이구나 싶어 지금은 열심히 운동한다(웃음).”

고교 시절 한 행사장에서 우연히 연예관계자의 눈에 들어 잡지모델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2002년 SBS TV 시트콤 ‘오렌지’로 연기에 입문했다. 하지만 한동안 연기 활동을 쉬는 등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어떻게 극복했을까.

“그때는 연기 욕심이 없었고, 소속사와 문제까지 있어 연기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배우가 된 이후 연기가 나에게 잘 맞는 일인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런 고민으로 나 자신을 채찍질한 덕분에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고, 조금씩이나마 성장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 힘든 시간이 있었기에 대중의 사랑과 관심이 더 값지게 느껴질 것 같다.

“물론이다. 연기 욕심이 별로 없을 때 갑자기 인기를 얻었다면 지금쯤 잊힌 배우 가운데 한 명이 됐을지도 모른다. 근데 데뷔 초 안 좋은 일을 겪고, 일도 뜻대로 풀리지 않아 한 단계씩 차근차근 배우 생활에 적응하다 보니 작은 일에 쉽게 흔들리지 않을 만큼 단단해질 수 있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좋은 인연 만나면 언제든 결혼”

“나약한 여자? 저, 털털하거든요”

tvN 드라마 ‘나인 : 아홉 번의 시간여행’(위)과 KBS 2TV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 상대역으로 만난 ‘넝쿨당’의 이희준, ‘나인’의 이진욱, ‘스캔들’의 김재원 가운데 누가 이상형에 가장 가까운가.

“(몹시 곤란해하며) 아, 셋 다 좋은데 어쩌나. 예전에 나를 형식적으로 대하거나 잘 안 챙겨주는 연기 파트너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근데 희준 오빠, 진욱 오빠를 만나면서부터 파트너십이 뭔지를 배웠다. 재원 오빠도 배우 사이에서 매너 좋기로 소문났고. 다 매력 있는데 유머감각은 희준 오빠, 남자다운 카리스마는 진욱 오빠가 월등하다. 재원 오빠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미소가 멋지다. 남자답고 유머감각 있는 사람이 좋다. 여자를 잘 리드하는 스타일(웃음).”

▼ 지금은 솔로?

“솔로가 된 지 좀 오래돼서 주변에서도 걱정한다. 연기하면서 틈틈이 몰래몰래 연애했는데 2년째 솔로로 지내고 있다. 바빠도 할 건 다 하는데, 좋은 인연을 못 만났다.”

▼ 결혼은 언제 하고 싶나.

“이제 막 일에 재미를 느끼고 열심히 하기 시작해 그리 급하게 생각지는 않는다. 다만 좋은 인연을 만난다면 언제든 할 거다.”

지난해 ‘넝쿨당’으로 데뷔 10년 만에 스타덤에 오른 후 인기몰이를 이어가는 배우 조윤희에게 연기는 이제 취미이자 특기요, 생활이 됐다. 뒤늦게 연기 욕심이 생긴 만큼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도 많을 줄 알았는데, 그의 입에서 의외의 답이 나온다.

“전에는 뭘 해보고 싶어도 나에게 맡겨주지 않아서 그런지 욕심나는 배역이 많았다. 근데 ‘넝쿨당’ 때부터 해보고 싶은 배역이 계속 들어와서인지 배역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다. 우아미 역을 제의받았을 때도 처음엔 부담스러웠지만, ‘이렇게 좋은 배역을 왜 나한테 주려는 거지?’라고 감격했다. 나한테 관심 갖고 좋은 배역을 제의해준 그 자체가 감격이었다.”

▼ 10년 후 자화상은.

“배우로서 멋진 길을 가는 조재현, 박상민, 신은경, 김혜리 선배님처럼 꾸준히 활동하며 인정받는 배우. 후배들이 존경할 수 있는 배우가 되면 좋겠다.”

▼ 그때는 가정을 꾸렸을까.

“당연하다(웃음).”



주간동아 894호 (p68~69)

김지영 월간 ‘신동아’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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