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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빵한 첨단 장치 ‘한국산 명차’의 질주

기아자동차 K9

  •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빵빵한 첨단 장치 ‘한국산 명차’의 질주

빵빵한 첨단 장치 ‘한국산 명차’의 질주
반신반의(半信半疑)하는 마음으로 시승차 운전석에 앉았다. 스마트버튼 키로 시동을 건 뒤 차량 내부를 꼼꼼히 살폈다. 다양한 첨단 장치를 탑재한 최고급 대형 세단답게 계기판과 스티어링 휠 주변은 각종 버튼으로 빼곡했다.‘어! 이 버튼은 뭐였더라?’기능을 제대로 숙지하고 자유자재로 이용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듯했다.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의 후륜구동 대형 세단 K9을 운전하고 강원 양양군 일대 동해안도로를 달렸다. 강원 양양군 모 호텔을 출발해 동해시 망상해수욕장을 돌아오는 왕복 150km 구간의 고속도로와 국도가 시승코스다.

# 손끝으로 터치 ‘햅틱’리모컨 편리

시승에 앞서 기아차 관계자는“벤츠, BMW와 동등하거나 앞선 9가지 신기술을 꼭 사용해보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현대·기아자동차의 상용 가능한 신기술을 K9에 모두 적용했다”고 말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띈 것은 독자 기술을 완성한 세계 최초‘햅틱’리모컨으로, 차량 상태와 각종 시스템을 손끝 터치 한 번으로 간단하게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다.

K9의 디자인 콘셉트는‘빛과 면의 조화’를 통한 강인함, 역동성의 구현이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기존 K시리즈보다 더욱 커졌고 그 위로 헤드램프가 펜더까지 길게 뻗어 있어 한 마리의 야수를 연상시킨다.



헤드램프는 차 움직임에 따라 빛의 밝기와 조사각도를 스스로 조절하는 어탭티브 풀 발광다이오드(LED)를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40km/h 이하로 주행할 땐 바로 앞을 비추다가 속도를 올리면 점점 더 먼 곳을 비춘다. 그러다가 전방에 차량이 마주 오면 상향등을 스스로 끄고 조사각도를 살짝 바깥쪽으로 조절한다. 커브길에서는 차 방향과 속도에 따라 알아서 좌우측을 비춘다.

K9의 차체는 전장 5090mm, 전폭 1900mm, 전고 1490mm, 축거(휠베이스) 3045mm로 BMW 7시리즈 또는 벤츠 S클래스와 비슷하거나 약간 크다. 뒷좌석 무릎공간은 현대자동차 에쿠스보다 20mm가량 짧다.

#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적용

빵빵한 첨단 장치 ‘한국산 명차’의 질주
실내는 고급스럽고 세련됐다. 전체적으로 유럽의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슷한 느낌이고, 각종 기기의 위치나 질감, 구성이 BMW를 연상케 한다. 변속레버도 BMW와 같은 조이스틱 타입이다. “BMW 7시리즈를 벤치마킹했다”는 기아차 관계자의 설명을 이해할 수 있었다. 12.3인치 액정표시장치(LCD) 계기판은 디지털 방식으로 왼쪽에 속도계가 있고, 오른쪽에서는 각종 차량 정보를 표시한다. 스티어링 휠에 붙은 햅틱 리모컨을 조작해 엔진 회전수, 경로 정보, 차량 상태 등 다양한 정보를 띄울 수 있다.

시승차는 3.8 프레지던트 모델로 가솔린 V6 람다 GDi엔진을 탑재했다. 8단 자동변속기에 최고출력 334마력, 최대토크 40.3kg·m의 힘을 낸다. 공인연비는 10.3km/ℓ.

내비게이션을 설정하고 출발하자 전면 유리창에 몇 가지 차량 정보가 떴다. 국내 최초로 적용한 헤드업 디스플레이다. 그 덕에 운전자는 전방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도 속도, 도로주행경로, 내비게이션, 후측방 경보시스템,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S) 등 주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안정성과 정숙성은 동급 최고 수준

호텔을 벗어나 국도에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채 차선을 바꾸자 엉덩이 부근에서‘징징~’거리는 진동이 느껴졌다. 차선이탈경보시스템이 작동한 것이다. 차선을 이탈한 방향과 같은 쪽의 엉덩이에 진동을 줘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서스펜션은 부드러운 듯 단단했다. 노면에서 전해오는 잔 진동을 잘 흡수했고 어지간한 높이의 과속방지턱도 큰 충격 없이 넘었다.

고속도로에 올라서서 속도를 높였다. 변속시점을 알기 힘들 정도로 기어변속이 부드럽게 이뤄졌다. 속도계는 어느덧 150km/h를 넘어섰으나 속도감은 크지 않았다. 동승자에게 물었더니“100km/h 내외의 속도감”이란다. 이후 속도계를 확인하더니 “자칫하면 과속딱지 끊기 딱”이라고 말한다.

K9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단연 안정성과 정숙성이다. 저속은 물론 초고속 영역에서도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줬고 핸들링도 일품이다. 과거 국산차에서 느꼈던 고속에서의 불안감이 전혀 없었다. 만약 독일 아우토반이라면 250km/h 이상도 충분할 것 같은 느낌이다. 정숙성도 과거 시승했던 프리미엄급 경쟁차종보다 뛰어났다. 감히 동급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 상품성은 S클래스, 가격은 E클래스

K9에서 눈길을 끄는 기능 가운데 하나는 국내 최초로 적용한 후측방 경보시스템으로, 차량 뒤쪽에 달린 레이더로 주행 중 후측방 사각지대에서 접근해오는 차량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이 밖에 에어백 9개, 차량통합제어시스템(AVSM), 앞좌석 프리세이프시트벨트(PSB), 주행모드 통합제어시스템, 자동으로 펑크를 메워주는 셀프실링타이어 등이 있다.

편의장치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전자제어 에어서스펜션,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유보(UVO), DIS내비게이션, 전동식 파워도어 시스템, 카드타입 스마트키, 주차보조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기아차는 K9의 성능과 상품성은 BMW 7시리즈, 벤츠 S클래스와 동급이지만 가격은 그보다 아래급인 5시리즈나 E클래스 수준이라고 홍보한다. 판매가격은 3.3모델은 5290만~6400만 원이며 3.8모델은 6340만~8640만 원이다.

빵빵한 첨단 장치 ‘한국산 명차’의 질주

기아자동차 K9의 변속레버는 BMW와 같은 조이스틱 타입이다(왼쪽). 12.3인치 LCD 계기판은 디지털 방식으로, 왼쪽에 속도계가 있고 오른쪽에서는 각종 차량 정보가 뜬다.





주간동아 838호 (p60~61)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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