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67

2010.12.20

감동 준 나눔예술 행복한 1년

  • 박길명 나눔예술특별기고가 myung@donga.com

    입력2010-12-20 1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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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동 준 나눔예술 행복한 1년

    서울시무용단이 남산국악당에서 북춤 ‘생의 울림’을 공연하고 있다.

    12월 13일 서울 중구 필동 남산골한옥마을 남산국악당에서 ‘함께해요! 나눔예술-Happy Tomorrow’ 공연이 펼쳐졌다. 나눔예술은 현대건설, 세종문화회관, 동아일보 3사가 공동 기획한 행사. 이번 무대는 2010년을 마무리 짓는 피날레 공연으로, 올 한 해 열렸던 나눔공연을 위해 애쓴 사회복지사와 예술단체 관계자를 위해 마련한 자리이기도 했다.

    홍은종합사회복지관 어르신들을 비롯해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양천장애인종합복지관, 춤아리무용단, 전통타악연구소 등에서 온 관객 150여 명이 함께했다. 이날 공연에는 8인조 남성 중창단 ‘모티브 싱어즈’와 젊은 음악가들이 모인 오케스트라 ‘폴클랑 졸리스텐’, 서울시무용단이 참여했다. 남성 중창단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오케스트라의 섬세한 선율은 관객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이끌어냈다.

    특히 중창단과 오케스트라가 함께 ‘경복궁 타령’을 들려주자, 공연장을 찾은 20대 젊은이부터 70대 어르신 관객 모두 흥에 겨워 환호했다. 2부 공연을 시작하기 전, 한 해 동안 곳곳에서 열린 나눔예술 공연을 담은 영상을 상영했다. 그동안 공연을 관람했던 장애인, 노인, 어린이 등이 저마다 감동을 표현하는 모습이 담겼다.

    2부 공연은 서울시무용단의 ‘사미인곡’ 중 봄, 여름으로 시작했다. 아름다운 무용수들의 율동에 한 할머니가 “어쩜 저렇게 다들 예쁠까”라며 감탄스러워했다. 이어 선비들의 풍류를 표현한 ‘한량무’가 흥을 돋웠고, 20여 명의 여성 무용수가 자아낸 북춤 ‘생의 울림’이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독일인 여대생 카리나(23) 씨는 “한 손에 부채를 들고 추는 선비의 춤, 한량무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무용단 임이조 단장은 “나눔이란 것 자체로 보람 있는 무대였다”면서 “앞으로도 좋은 공연을 계속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TIP

    ‘나눔예술’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문화 나눔의 장이었던 ‘나눔예술’이 1년의 긴 여정을 마칩니다. 2011년에는 더욱 알찬 프로그램으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경기민요 소리꾼 심현경

    “우리 소리에 대한 자긍심이 가장 중요”


    감동 준 나눔예술 행복한 1년
    경기민요 소리꾼 심현경(27) 씨는 우리 소리의 원천은 ‘자긍심’이라고 말한다. 가락이나 가사는 반복하면 익힐 수 있지만, 진정 우리 소리를 내는 데 자긍심이 없다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경기민요라고 하면 경쾌하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인데요. 음을 다양하게 풀어내 뭉클한 감정도 전할 수 있어요. 그만큼 ‘감정이입’의 요소가 많다는 거죠.”

    서울시청소년국악관현악단과 함께 여러 차례 나눔무대에 섰던 심씨는 얼마 전 서울의 한 노인요양센터에서 공연을 했다. 애잔한 감동과 흥을 담은 그의 소리에 어르신들은 “예쁘다. 잘한다”며 찬사를 보냈다.

    “초등학교 때 판소리와 무용을 접한 뒤 줄곧 민요를 하다 대학에서 음악극을 공부했어요. 그러니까 소리, 무용에 연기가 접목된 셈이죠.”

    심씨는 소리를 더욱 풍부하게 하기 위해 무용과 연기를 배웠다. 그 덕분에 소리를 할 때 표현 능력까지 더해져 관객의 반응이 좋다.

    “국립전통예술학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우리 음악이 서양 음악에 여전히 밀리는 상황이지만 우리 것에 열의를 가진 어린 친구가 많아 뿌듯해요.”

    심씨는 전통의 중심에서 현대적 시도가 접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래야 ‘퓨전’을 전통으로 착각하지 않고 전통을 잃지 않는 대안 음악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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