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52

2010.08.30

무봉리 주민들의 아우성

  •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입력2010-08-30 1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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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정호수와 백운계곡, 운악산, 국립수목원 등 최상의 자연환경을 갖춘 경기 포천시. 경기 북부지역에서 가장 많은 10개의 골프장이 들어서 있어 주말 포천 가는 길은 고행길입니다. 서울-포천 도로는 국도 43호선, 47호선 2개 노선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국토해양부(이하 국토부)는 2007년 9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서울-포천 민자고속도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현재 관계기관과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이 고속도로가 들어서면 교통체증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런데 고속도로 50여km 중 소흘읍 무봉리 일대 1.7km 구간 때문에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합니다. 당초 2002년 사업 제안 당시에는 이 구간이 직선구간이었는데, 건설사 측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곡선구간으로 변경했기 때문입니다. 건설사 측은 “지장물 보상비와 안전 문제 등으로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2002년에 제안한 직선구간은 적당히 만든 안”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곳 주민들과 기업인들은 ‘적당히 만든 안’ 때문에 재산과 직장을 잃게 됐다고 분통을 터뜨립니다. 직선으로 고속도로가 난다고 알려지면서, 많은 공장이 고속도로가 나는 자리를 피해 공장 설비를 갖췄는데 그곳이 고속도로 예정지가 됐으니까요. 곡선구간은 또 마을을 지나기 때문에 주민들은 400년 된 마을이 두 동강 나게 됐다고 아우성입니다. 기자가 현장에 가서 보니 현장을 제대로 파악하고 도로 설계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더군요. 그러나 국토부와 포천시, 건설사 측은 “일일이 민원에 신경 쓰면 고속도로 못 낸다. 다시 설계를 바꾸면 다른 민원이 생긴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무봉리 주민들의 아우성
    주민들도 고속도로가 나길 원합니다. 마지막에는 강제로 토지수용이 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토부와 포천시, 건설사 중 한 곳이라도 주민들과 소통하며 설득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고속도로 현장을 들여다보니, 최근 이명박 정부가 ‘소통’과 ‘중소기업 살리기’를 강조한 이유도 알 수 있겠더라고요. 자세한 내용은 16쪽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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