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29

2010.03.30

‘넥스트 빅 싱’은 소리 없이 다가온다

  • 입력2010-03-23 1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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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스트 빅 싱’은 소리 없이 다가온다
    앞으로 10년을 좌우할 큰 기술 ‘넥스트 빅 싱(Next big thing)’은 처음에는 너무나 하찮거나, 심지어 아이들 장난처럼 보인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은 “저게 뭐냐”며 웃어넘기거나 경계심을 늦추기 십상이다. 하지만 10년이 지났을 때 진정한 대박이 되는 것은 이런 하찮고 장난 같은 것들 가운데 숨어 있다.

    물론 이들 모두가 넥스트 빅 싱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필요조건과 충분조건의 차이다. 페이스북도 시작은 기숙사 아이들의 장난에 가까웠고, 트위터는 “대체 이게 뭐냐”는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았다. 블로그도 탄탄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도대체 왜 하느냐”고 했었다. 아이팟이 처음 나왔던 2004년, 오늘날 아이폰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성공을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소셜 게임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이 따위 저급한 플래시 게임을 누가 하겠느냐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비단 웹 서비스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힙합은 처음 나왔을 때 흑인들만 듣던 소수 음악이었고, 게토레이는 플로리다대학 미식축구 선수들이 마시던 이상한 맛의 음료수였다. 이런 예는 수없이 많다. 문제는 지금 당장은 하찮고, 누가 저런 걸 할지 도무지 모르겠고, 애들 장난처럼 보이지만 결과는 엄청난 재미와 가능성이 엿보이는 ‘진주 같은 기회’를 보는 안목을 지녔느냐에 달려 있다. 불행히도 많은 사람은 이것을 못 보고 지나친다. 그들이 볼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나우 빅 싱(Now big thing)’이다. 그들의 선택은 나우 빅 싱에 발을 담그고 큰 비즈니스를 일구려 하는 일이다. 사실 나우 빅 싱에는 이미 덩치 큰 고릴라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말이다. 이러한 이유로 벤처 투자자(VC)들의 책상에는 오늘도 수십 개의 소셜 게임, 마이크로 블로그, 앱스토어 개발 회사들의 비즈니스 계획이 쌓인다.

    블로거 김창원 씨는 메모리즈 릴로디드(memoriesreloaded)와 영문 블로그 웹2.0 아시아(web20asia.com)를 운영한다. 소셜 미디어와 소셜 네트워크에 관심이 많으며 현재 구글코리아에서 근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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