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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전 회장 특별사면 만병통치약 아니다

이건희 전 회장 특별사면 만병통치약 아니다

2010년 2월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열립니다. 동계올림픽 유치 3수(修)에 나서는 평창은 감회가 남다릅니다. 2003년 평창은 체코 프라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회심의 일격을 맞고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1차 투표에서 51표를 얻어 경쟁자인 캐나다 밴쿠버(40표)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16표)를 압도했지만, 2차 투표에서 밴쿠버에 53대 56으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그로부터 4년 뒤 두 번째 도전에서도 똑같은 전철을 밟았습니다.

절치부심, 평창은 세 번째 도전을 합니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한 번 더 평창에 힘을 실어주자’는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냈습니다. 이때부터 삼성그룹 이건희 전 회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재계를 중심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조양호 2018 평창유치위공동위원장은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국제 스포츠계에서 영향력이 큰 이건희 IOC 위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 전 회장의 사면복권을 공개적으로 건의했습니다. 2010,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당시 IOC 위원들을 만나러 불편한 몸에도 지구촌 곳곳을 누볐던 점이 부각됐습니다. 삼성이 IOC의 메인 스폰서라는 점도 작용했을 터입니다. 정부는 12월29일 이 전 회장에 대한 전격적인 특별사면을 실시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가적 관점에서 사면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회장도 주변의 기대에 화답했습니다. 그는 미국 CES 2010에 참석해 “저 개인도 그렇고 국민과 정부 모두 힘을 합쳐서 한쪽을 보고 열심히 뛰어야죠”라며 올림픽 유치에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마치 평창올림픽 유치가 이 전 회장에게 달려 있는 모양새입니다. 물론 국민 바람대로 이 전 회장의 역할로 일이 잘 풀린다면 이보다 좋을 수 없습니다. 문제는 이 전 회장 사면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한 체육계 인사는 “이 전 회장도 IOC에서 그렇게 대단한 존재가 아니다. IOC 위원이 120여 명인데 딱 n분의 1 정도의 영향력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합니다.

이건희 전 회장 특별사면 만병통치약 아니다
최근 비리 위원에게 엄격한 IOC 내부 분위기도 고려해야 합니다. IOC는 ‘비리의 온상’이라고 비치는 것이 부담스러워 물의를 일으킨 위원을 결코 곱게 보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여기에 천신일 대한레슬링협회장의 ‘심판 매수설’까지 터졌으니 평창으로서는 악재 연발입니다. 페어플레이를 기본으로 하는 ‘올림픽 정신’은 경기장에서뿐 아니라 올림픽 유치경쟁에도 적용돼야 합니다. 부디 이번 사면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악수로 작용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주간동아 2010.01.26 721호 (p14~14)

  •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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