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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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 I be 外

  • 현현 대중음악평론가 hyeon.epi@gmail.com

    입력2009-11-18 15: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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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비 I be 外
    아이비 I be

    첫 트랙 ‘Sensation’부터 단도직입적으로 폭발한다. 그간의 잠행(潛行)을 씻어버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일까. 멜로딕한 면보다는 지난 앨범부터 등장하던 아이비의 트레이드마크, 앙칼진 창법이 듣는 이들을 집중시킨다. 그리고 곡의 후반부 터져나오는 클라이맥스는 아이비가 얼마나 오랫동안 ‘칼을 갈았는지’ 알 수 있게 한다.

    작곡자들의 라인업이 ‘가공할’ 만하다. 싸이, 윤일상, 박근태 등 블록버스터 작곡가들, 언타이틀 출신의 유건형, 롤러코스터 출신의 지누 등 셀프 프로덕션 그룹의 장인들, 그리고 신사동 호랭이나 배진렬 같은 실력가가 망라돼 있다. 작정하고 현재형의 한국 주류 작곡가들의 곡을 수집한 것처럼 보이는 라인업이다.

    파형을 뒤집은 신시사이저 반복구가 특징적인 프로모션 트랙 ‘Touch Me’는 싸이가 작곡한 노래 특유의 단순반복적인 클라이맥스와 제한된 멜로디의 도입부로 조금은 심심하게 느껴진다.

    프로모션 트랙의 아쉬움을 살짝 뒤로 하면, 본격 하우스의 맛을 느낄 수 있는 ‘Adios’, 복고와 현재형 일렉트로니카의 동거인 ‘Left 2 Right’ 등 주의 깊게 들어볼 노래로 가득한 음반이다. 아이비가 들으면 들을수록 가치가 느껴지는 음반을 갖고 나타난 것은 다소 늦은 컴백을 보람 있게 하는 부분이다.



    아이유 IU...IM

    소녀 디바라는 새로운 정체성으로 한국 대중음악계에 나타난 아이유가 두 번째 미니앨범을 발표했다. 단순히 동세대의 청소년을 공략하려는 전법을 사용하지 않았던 전작에 비해 동년배들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Love Attack’ 같은 곡들이 포진한 가운데, 룸바 리듬을 차용하고 도입부의 레치타티보가 90년대 모던록 걸그룹들을 연상시키는 ‘마쉬멜로우’가 프로모션 트랙으로 수록돼 있다.

    한돌 타래 566 : 그냥 가는 길

    한국 포크의 전통을 이어가는 한돌은 ‘홀로 아리랑’으로 유명하다. 또한 80년대를 수놓은 무공해 노래 ‘개똥벌레’나 스케일이 큰 ‘터’를 만든 뛰어난 작곡가이기도 하다. 20세기적인 싱어송라이터 한돌이 21세기에 내놓은 음반은 ‘독도에 비가 내리면’이라는 쓸쓸한 정서의 노래로부터 출발한다. 프로모션 트랙인 ‘아무도 없는 학교’는 전형적인 어쿠스틱 기타의 아르페지오와 하모니카 소리가 정겨운 한국적 포크 트랙이다. 3040세대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소박한 음악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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