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04

2009.09.22

불사조의 귀환, 송홍섭 3집

  • 조원희 대중음악평론가 owen.joe@gmail.com

    입력2009-09-16 14: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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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사조의 귀환, 송홍섭 3집

    불사조의 귀환, 송홍섭 3집
    송홍섭은 1954년생, 우리 나이로 56세의 노장 뮤지션이다. 무대에서 프런트맨 역할을 하는 보컬리스트나 기타리스트에 비해 베이시스트들은 유명해지기 힘들다.

    그래서 송홍섭은 한국 대중음악 마니아들만이 기억하는 이름이 됐다. 하지만 그가 거쳐온 밴드, 함께 작업한 뮤지션들을 호명하면 왜 이 지면에서 송홍섭을 이야기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전설적인 밴드 ‘사랑과 평화’의 멤버로 시작해 김현식, 한영애, ‘봄여름가을겨울’, 전인권 등의 세션과 프로듀싱을 맡았으며,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가황(歌皇)’ 조용필과 작업했던 화려한 경력의 뮤지션이다. 프로듀서로서는 이승렬과 방준석의 ‘유앤미블루’, 90년대의 전복적 그룹인 ‘삐삐밴드’ 등을 제작한 바 있는 인물이다.

    일단 한국에서 제작자로 나선 뮤지션이 다시 연주의 길로 들어서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송홍섭은 2006년 ‘솔로 2집’을 발매했고 그로부터 3년이 지나 또다시 새 음반을 발표한 것이다. 송홍섭의 신보는 오디오 앞에서 집중해 음악을 감상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다. 그의 주무기인 베이스 외에도 많은 악기와 보컬의 사운드가 전통적이기에 현재형의 사운드와는 다른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편집증적 사운드 연구가인 송홍섭의 40년 내공이 집약된 작품이다.



    김태우 T-Virus god의 보컬 출신 김태우가 군복무를 마치고 내놓은 새 앨범이다. god 시절부터 R·B 창법에 강점을 지녔던 만큼, 이번 앨범은 한국형 R·B를 구사하는 작곡자 이현승과 작업했다. 미디엄 템포 R·B 넘버인 ‘사랑비’를 프로모션 트랙으로 앞세운 가운데 실력파 보컬리스트 린과의 듀엣곡인 ‘내가 야! 하면 넌 예!’, 오토튠 사운드가 특징적인 ‘Faster’, 그리고 박준형 데니안 손호영이 참여해 ‘god의 작은 재결성’이라 불리는 지난 5월의 디지털 싱글 ‘기억과 추억’도 담겨 있다.

    에이트 이현 30분 전 백지영의 히트곡 ‘총 맞은 것처럼’으로 시작해 에이트의 ‘심장이 없어’로 이어진 작곡가 방시혁의 ‘이별 3부작’ 마지막 곡이 디지털 싱글로 발표됐다. 한국 대중음악의 ‘중앙 정서’인 애수를 담은 ‘총 맞은 것처럼’으로부터 내용면에서 프리퀄에 해당하는 ‘30분 전’은 많은 가수의 러브콜이 있었지만 결국 그룹 에이트의 리더 이현이 맡게 됐다. 애절하고 가슴 울리는 정통 발라드라는 면에서 앞선 두 곡의 노래와 연장선상에 있는 이 싱글에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임정희가 피처링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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