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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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모를 허리 통증 잡는 경막외 내시경요법

  • 입력2009-09-11 11: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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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인 모를 허리 통증 잡는 경막외 내시경요법

    경막외 내시경 시술 장면. 척추수술이나 일반외과 수술 후 재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 주로 쓴다.

    요통은 성인의 약 80%가 일생에 한 번은 겪는 흔한 질환이다. 대부분은 파스를 붙이거나 찜질하면 호전되는 단순 요통이며, 통증이 심하더라도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간편하게 치료할 수 있다. 수술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전체 요통 환자의 5~10%에 지나지 않는다.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으로 수술을 받는 환자는 어렵게 치료를 결심한 만큼, 치료 결과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하지만 기대감과는 달리 수술한 뒤에도 통증이 지속돼 고통을 받는 환자가 있다. 수술이 잘못된 것도 아니고 검사 결과 아무런 이상도 없는데 통증을 호소하는 것. 이럴 때는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외에 별다른 처치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필자의 병원에서는 이처럼 수술 후에도 통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에게 경막외 내시경요법을 적용해 통증을 잡아준다.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해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수술 없이 통증의 원인만을 제거하는 경막외 내시경요법이 답이 될 수 있다.

    경막외 내시경요법은 척추를 감싸는 경막의 바깥쪽을 절개한 뒤 일반 내시경의 10분의 1 정도 크기인 특수 내시경을 삽입해 통증의 원인을 파악함과 동시에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경막외 공간에 염증이 생겼다면 염증제거 약물을 주입하고, 신경과 디스크가 서로 붙었다면 유착 방지제를 뿌려 통증을 줄여준다.

    또한 주변 조직에 널린 찌꺼기를 제거하거나 신경이 눌린 부분을 풀어주기도 한다. MRI로 발견 안 되는 경우가 있는 통증 유발원인도 삽입한 내시경으로 파악해 치료할 수 있다. 꼬리뼈 부위 척추관에 내시경을 넣어 통증 부위까지 접근하기 때문에 마취나 절개, 입원이 필요 없으며 30분가량의 시술 후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경막외 내시경요법은 허리디스크 수술 후 다리 저림이 나타나는 경우, 만성 요통, 디스크로 인한 통증, 수술 후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 수술 후 신경유착이나 염증으로 인한 통증, 각종 지병 등으로 척추수술이 불가능하거나 부담이 되는 경우, 척추관협착증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적합한 시술법이다. 특히 일반적인 외과수술 이후 재발로 인해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에서도 시술이 가능하다.

    그러나 경막외 내시경요법은 간단한 시술이지만 숙련된 전문의가 아니면 함부로 시도할 수 없다. 경막외강을 통해 시술 부위에 접근할 때 척수신경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감염의 부작용도 있어 반드시 전문의에게 치료받아야 한다.

    원인 모를 허리 통증 잡는 경막외 내시경요법

    <B>고도일</B><BR> 고도일신경외과 원장

    척추는 워낙 복잡하고 예민한 곳이어서 조금만 관리를 잘못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경막외 내시경 시술로 통증이 완전히 없어졌다 하더라도 시술 후 생활 속에서 건강한 허리를 위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경막외 내시경요법은 피부를 절개하지 않는 최소침습 시술이지만 하루 정도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

    또한 일주일 동안은 허리를 무리하게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술과 담배는 회복을 더디게 하므로 되도록 삼간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 흔히 수술 후 안정만 제대로 취하면 정상생활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 오해하는데, 운동으로 허리근력을 단련시키지 않으면 뻐근한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 따라서 걷기나 등산(완만한 흙산) 등 무리하지 않을 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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