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8

2009.06.02

잘 부탁드립니다

  •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입력2009-05-29 1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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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반 만의 귀환. 모든 선후배가 “축하한다”고 말하는 것을 보니, 축하받을 일이긴 한가 보네요. 2000년 동아일보 출판국 입사 후 여성동아, 신동아, 주간동아 3개 매체의 기자로 5년여 동안 일하다가 2006년 1월부터 ‘경영’ ‘전략’ ‘기획’ 등의 단어가 들어간 여러 부서에서 3년 반 동안 근무했습니다. 놓았던 펜을 다시 들고 열심히 사람을 만난 지 일주일째. 두려웠던 건 잠시, ‘이 일이 참 재미있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다음 호 취재를 위해 만난 팝페라 테너 임형주 씨. 7년여 전 1집 앨범을 낸 18세 어린 소년, 기자에게 “전도연 ‘목소리’를 닮은 기자 누나”라며 친근하게 잘 따르던 그 소년이 문화재단을 운영하는 CEO가 돼 있더군요. 성장과 발전을 거듭한 그의 모습을 보니 친누나처럼 뿌듯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새내기’ 기자 시절 만난 ‘새내기’ 스타들이 ‘별’이 돼가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예의 바르고 운동을 좋아하던 탤런트 공유. “스타가 되고 싶은 욕심은 없다”고 말했지만 이제 그는 누구나 인정하는 스타가 됐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90년대 중반 나이트클럽 문화’에 대해 열띠게 수다를 떨었던 ‘기자와 같은 세대’의 탤런트 연정훈은 결혼도 하고 군대에도 다녀왔으며 복귀 작품도 훌륭하게 치러냈고요. 또 인기가수 강산에의 인터뷰 때 옆에서 커피를 뽑아주고 추임새도 넣어주던, ‘독특하게 생긴’ 가수 김C는 최고의 입담을 자랑하는 예능인이 됐습니다.

    눈에 띄는 신예 작가로 인터뷰했던 소설가 정이현은 이제 현대 여성의 모습을 대변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고요. 기자가 좋은 이유는 많은 사람을 만나 그들과 인생을 논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이제 그 기쁨을 최대한 독자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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