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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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의 선생님 수채화 40년 예찬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09-04-03 1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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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들의 선생님 수채화 40년 예찬
    미술계에서 ‘교수들의 선생님’으로 통하는 수채화가 조현계(63) 씨가 개인전을 연다. 조씨의 미술 인생을 관통하는 3가지 키워드는 고향, 수채화, 제자. 경남 마산에서 태어난 그는 평생 고향에 머물며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화폭에 담고 제자를 길러왔다. 우리 화단의 중견 작가들인 노춘석, 조충래, 조재익 등이 그의 제자. 홍익대 등 명문 미술대학 교수 중에도 조씨에게 그림을 배운 이들이 적지 않다. 조씨 자신도 제1회 동서미술상을 수상하고, 대한민국미술대전 수채화부 심사위원 등을 역임한 명망 있는 작가다. 지방을 ‘문화의 변방’으로 여기는 우리 사회 현실에서 그가 ‘마산 촌구석’을 떠나지 않는 것은 특이한 일. 그는 “내가 평생 몰두할 주제인 ‘한국의 자연’이 이곳에 있기 때문에 서울로 올라갈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다”고 했다.

    “어릴 때부터 한국화가 청전 이상범 선생의 그림이 좋았어요. 저는 서양화를 하고 있지만 40년 가까이 수채화만 그렸죠. 우리 자연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재료는 기름이 아니라 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20여 년 전부터 종이 대신 청바지 두께의 순면(cotton) 위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면이 물을 깊이 흡수하면서 동양화 같은 따뜻하고 안정감 있는 자연 풍경을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제자를 가르칠 때를 빼고는 하루 종일 그림에 빠져 사는 그는 ‘자연’을 좀더 가까이에서 만나기 위해 집 마당에 140평(462.812m²) 규모의 정원도 만들었다. 목련 수국 동백 등 갖가지 꽃나무가 가득한 뜰에서 올 봄 벌써 두 폭의 ‘봄 풍경’을 완성했다고 한다. 친근하면서도 깊이 있는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개인전은 4월1~7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INSA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문의 02-73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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